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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nerary/17 : Portugal

Obidos #1

by edino 2017. 10. 6.

Lisbon 근교를 둘러보고 오늘 밤을 보낼 곳은 Obidos.


포르투갈의 고속도로 과금 체계도 미리 대충 알아보고 왔는데, 하나는 우리나라랑 비슷하게 현금 내는 곳과 하이패스같은 것(electronic tolls)을 달고 지나가는 곳을 선택할 수 있는 보통의 고속도로 시스템이 있고, 새로 생긴 고속도로 중 일부는 따로 톨게이트 없이 자동으로 번호를 감지해서 그 번호에 연결된 카드로 통행료를 청구하는 시스템(EasyToll)이 있다.


EasyToll의 경우는 미리 알아봐도 답이 잘 안나왔는데, 스페인 등 다른 곳에서 차를 빌려 포르투갈로 넘어가는 경우에는 따로 차량번호에 카드번호 등록을 해야 하는데, 포르투갈에서 빌리는 경우는 별로 찾아볼 수가 없었다. 렌트 시에 옵션으로 electronic tolls를 달면서 물어봤는데, 그쪽에서는 그 2가지 시스템의 구분을 잘 못하는 것 같았다. 아무튼 잘 모른다는 건 별 문제가 없는 것이려니, 포르투갈에서 렌트하는 경우는 어차피 렌트회사에 카드 정보가 있으니 EasyToll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듯. 돌아와서도 열흘쯤 뒤에 요금이 카드로 잘 결제되었다고 날아왔다. 



EU라도 고속도로 요금체계는 모두 천차만별인데, 포르투갈은 좀 비싼 편이라는 글들을 봤으나 그다지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니었다. Lisbon에서 이곳저곳 들러 Porto까지 가는 4일 여정에 31유로 정도.

고속도로는 잘 정비되어 있고, 무엇보다 차들이 별로 없어 막히지도 않을 뿐 아니라 운전 잘하는 다른 운전자들과 보조를 맞추느라 긴장할 필요도 없이 편안했다.


Obidos까지는 1시간 반 정도의 거리.

사진은 운전이 편안해서 잠이 자꾸 와 잠시 들러 쉰 휴게소에서. -_-;;



Obidos의 숙소는 나름 신경써서 잡았던 pousada. 차가 통과할 수 있을지 없을지 가늠이 안되는 좁은 문을 지나, 거친 돌길과 계단을 올라가면 나타나는 pousada의 프론트 건물. 오히려 객실은 지하처럼 안쪽의 계단으로 내려가면서 위치해 있다. 출입문은 지하처럼 위치해 있으나, 들어가면 창밖으로 마을 전경이 보이는 구조다.


사실 옛스런 이 도시에서도 pousada라니 매우 고풍스러울 것을 예상하였으나, 생각보다 숙소는 그다지 특색이 없다. 밖에서 보이는 우리 객실의 모습은 못봤으나 다른 건물들과 크게 다를 일은 없을 것이고. 하지만 조식을 먹는 곳이 반전이라면 반전이다. 물론 객실의 퀄리티도 나쁘지 않다.



밤은 여행에서도 특히 중요한, 많지 않은 시간 자원이다. 오랜 시간을 보내기에는 조금 심심할 수도 있는 이 작은 마을에서 1박을 하게 되었으니, 저녁을 잘 보내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방에서 한숨 돌리고 나온 시각은 이미 9시가 넘었다. 생각보다 이 마을은 얌전했고, 주변은 너무 조용하고 벌써 어둑어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당들은 활기차서, 처음에 가려고 찾아보고 나온 식당은 만석에 기다릴 여지도 없었다.



멀리 가기는 그렇고 주변에서 찾아보았다.

그 와중에도 마을은 아름답다.



왁자하지 않을 뿐, 충분히 감상할 만한 가치가 있다.



검색 없이 그냥 가까운 곳에 찾아간 곳인데, 여기서도 10분 정도는 대기했다.

주인 아저씨가 느릿느릿 서빙을 한다. 관광도시 레스토랑에 현지인들이 얼마나 있을까 의아하지만, 현지인 포스(적어도 포르투갈인) 풍기는 분들이 많은 곳.



음식은 비쥬얼에서 느껴지듯이 관광객 대상 같다. ㅋㅋ 

그냥저냥 먹을만하고, 오비두스 현지 와인도 한병 시켜서 같이 먹었다.



방으로 돌아가는 길.



밤에 할 일은 없어도 호젓한 느낌이 좋은 Obidos.



이 문이 우리가 묵은 pousada의 프론트 입구이고, 방도 안쪽에 계단을 통해 내려가면 위치해 있다.

아침 식사는 이 문 바깥 더 위쪽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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