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로는 당일 투어에는 잘 들어가지 않는 마을인데, 아말피와 가깝기 때문에 차가 있고 시간도 있다면 들러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마을 광장쪽으로 올라가면 바다 반대쪽 산과 산중턱의 집들이 펼쳐져 보인다.
마을의 중심인 듯 보이는 두오모와 광장도 멀지 않다.
붐비지도 않고 썰렁하지도 않을 정도의 사람들이 있다.
안쪽으로 들어가 마을 구경을 좀 더 했다.
점심은 이곳에서.
yeon이 돌아다니다 고른 곳인데, 크지 않은 공간에 와인도 팔고 작품들도 전시 및 판매를 하는 곳이라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눈이 즐겁다. 가볍게 몇가지 시켜 먹었는데 맛도 좋고, 가격도 괜찮았다. 오전에 별로 한 것도 없지만 리프레쉬 하고 다시 시작. ㅎㅎ
라벨로의 대표 풍경은 마을보다는 Villa Rufolo와 Villa Cimbrone이다.
Villa Rufolo는 광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입구가 보인다.
Villa Rufolo에 들어서서 지나는 건물인데, 가운데가 뚫려 있고, 나갈 땐 건너편을 지난다.
안쪽으로 들어서면 바다 방향으로 정원과 테라스들이 위치한다.
이 정원과 테라스에서의 풍경이야말로 라벨로의 대표 풍경들이다.
구름이 눈높이에 걸리는 바닷가 마을.
Villa Rufolo를 더욱 유명하게 하는 것은 바로 Ravello Festival.
6월말부터 9월초까지, 많은 공연들이 이 무대에서 열린다. 참으로 멋진 무대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사전 지식이 없어서 이런 Festival이 있는 줄도 가서 보고야 알았다.
미리 알았다 한들 Kiwi와 함께라 볼 수 있었을지는... 아마 어려웠겠지.
혹시 다시 아말피에 온다면 이런 곳에서 저녁때 공연도 보고 해야 아말피 해변을 제대로 즐기는 것 아닐가 싶다.
우리는 2박을 했어도 아주 여유롭지는 못했다.
사실 이 무대와 객석이 있는 곳은 Festival이 없을 때면 꽃들이 많은 정원이다.
Festival을 못본 우리로서는 꽃도 못보고, 무대도 시야에 걸리적거리고, 손해. ㅎㅎ
아말피 해안가의 다른 작은 마을들도 보인다.
쨍하진 않지만 파란 하늘과 바다.
그런데 Villa Rufolo를 다 둘러보아도, 내가 찾는 테라스 하나가 나오지 않는다. 어디 숨어있는 거지?
내가 찾던 것은 라벨로의 대표 이미지 중 하나인 Terrace of Infinity.
여행 오기 전에 '트립 투 이탈리아'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내용은 그저 그랬지만 이태리 남부 풍경도 제법 나온다.
라벨로도 나오는데, 거기서도 이 테라스가 잠시 나온다.
라벨로에 오게 되었으니 당연히 볼 수 있겠군 기대했던 그 테라스는 알고보니 Villa Rufolo가 아니라 Villa Cimbrone에 있는 것이었다. ㅠㅠ Villa Cimbrone는 좀 더 내려가야 하는데 경사도 있고 해서 Kiwi와는 힘들 것 같아 일정에서 뺐다. 빼면서도 그 테라스가 Villa Rufolo에 있다고 생각해서 별로 아쉽지 않았었는데, 잘못 안 것이었다. ㅠㅠ
아쉽긴 하지만 아이와 함께이니 일정을 바꾸기는 좀 무리다 싶었다.
준비 부족으로 인한 낭패가 여행 초반에 좀 많다.
구글맵으로 아쉬움을 달래자. ㅠㅠ
들어올 때 지나쳤던 주랑 반대편.
아마도 이 길을 따라가면 Villa Cimbrone? ㅠㅠ
사실 아말피 숙소로 가서 잠시 쉬고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포기한 것인데, 이후 맞딱뜨린 상황을 보면 혼자라도 잽싸게 다녀올 걸 그랬다.
그리고 돌아와서 이것저것 찾아보다(여행 전에나 미리미리 찾아볼 것이지!) 라벨로의 멋진 이미지를 몇개 더 보았는데, 혹시 갈 예정이 있는 사람은 Belmond Hotel Caruso를 한번 찾아보길. 다행히(?) 숙박비가 능력 밖이어서 못간 것을 아쉬워할 필요는 없었다. ㅋㅋ 돈 많이 벌면 가봐야지. 얼마나 많이 벌어야 갈 수 있을랑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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