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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nerary/15 : Italy France

Positano #1

by edino 2015. 7. 30.

소렌토에서 저녁을 먹고 오늘의 숙소가 있는 포지타노로 향했다.



15km 조금 넘는 거리인데 구글맵으로 40분이 찍히는, 본격적인 좁고 꼬불꼬불한 해안도로이다.

이 사진에서 보이는 도로는 거의 초입이라 조금 넓은 도로이고, 대부분 중앙선도 따로 없는 좁은 길이 많다.
포지타노 근처에서는 아예 일방통행이다.
자칫 잘못 목적지를 지나치면 15분 정도 빙 돌아와야 할 수도 있다.
포지타노나 아말피는 주차장 사정이 그리 좋지 않아, 숙소에 미리 문의하여 유료주차를 예약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포지타노는 워낙 관광지고, 성수기라 싼 숙소가 별로 없다.

예약도 늦게 한 편이라 이미 방이 없는 호텔이 많았다.

우리가 예약한 호텔은 메인 도로(1차선 일방통행로 ㅋㅋ) 변에 위치한 곳이다.

해변이 보이는 마을 중심에서는 약간 떨어진 곳이지만, 그래도 가격은 이탈리아에서는 가장 비쌌다.



그래도 작은 발코니도 있고, 어제 로마에서의 방보다는 한결 넓어 Kiwi도 만족한 듯. ㅋㅋ

간신히 바다가 보이기는 하지만, 아주 멋진 view라고 하기는 힘들다.

yeon의 표현을 빌자면, 산토리니의 저렴 버젼 같다고. ㅎㅎ


저녁도 먹고 왔고, 로마-살레르노-폼페이-소렌토-포지타노로 이어지는 이동이 많은 하루였기 때문에 씻고 쉬어야 했다.



하지만 오기 힘든 동네에서 밤을 보내는데 그냥 잠자리에 들긴 좀 아깝다.

해도 한참 기니까 더더욱.


하여 혼자 정찰을 나갔다.

주변도 살펴보고, 내일 계획도 세우고, 구경도 하고.



바닷가로 향하는 길.

도로가 좁아 사람과 차가 서로 요령껏 피해다녀야 한다.

슬슬 절벽 마을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바다와 마을이 보이는 식당들.

소렌토에서의 저녁은 힘들고 배고플 때 시원한 데 들어가서 맛난 음식 먹었으니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돌아간다면 이런 곳에서 먹었어야 했다. 아니면 소렌토 절벽 아래쪽 바닷가에서. 뭐 그러려면 폼페이에서 힘을 덜 뺐어야 했고. Kiwi와 함께이니 어쩔 수 없다.



좋구나.

따지고 보면 직항으로 로마에 내려 2시간 정도 기차로 편하게 와서 차로 한시간 반이면 오니까 오기 아주 힘든 것도 아닌데, 체감상 거리는 참 멀다. ㅎㅎ



차도를 따라 걷다 보면, 아 이리로 가면 바다가 나오겠구나 싶은 좁은 길이 나온다.

계단과 비탈길들 사이로, 절벽 마을과 바다가 슬쩍슬쩍 보인다.

경사가 만만치 않아, 올라올 때 힘들겠구나 싶다. -_-;



계속 내려오면 마지막 계단 위에서 마을이 한눈에 펼쳐진다.



예배당도 보이고.



끝까지 내려와 바다쪽으로 가면 사진으로 많이 보던 포지타노의 대표 전경이다.



아직 어린 냥이들.

터키에서 본 냥이들만큼 뻔뻔하진 않아 보인다. ㅎㅎ



저녁 식사는 포지타노에 와서 먹었어야 했다니깐.



조금 일찍 와서 바다에서 놀았어도 되었겠지만, 우리 숙소가 생각보다 바다에서 멀었다.

지도로 숙소에서 바다까지 대충 거리만 봤지, 길이 이렇게 가파를 줄이야... -_-;;



역시 해변가가 놀기도, 식사하기도 좋은데, 차로 아래까지 올 수는 없다.

그러니 아래쪽 숙소에 묵으면 해변을 오가기는 편하겠으나 어차피 차를 세워두고 짐을 끌고 가파른 길을 오르내려야 하는 불편이 있겠다. 그래도 오랜 시간 머무른다면 역시 아래쪽이 나을 듯.



Kiwi를 데리고 여기까지 내려와서 물놀이를 하기는 무리일 것 같아 고민이다.

그렇다고 여기까지 와서 잠만 자고 이런 풍경 구경도 안하고 떠나기도 그렇고.

사실 Kiwi는 아직 풍경이 큰 관심이 없으니, 내일 일어나 봐서 여차하면 yeon 혼자 보러 갔다 오라고 할까도 생각..



그도 그럴 것이 돌아가는 오르막길이 나 혼자서도 엄청나게 힘들었다.

해가 거의 졌어도 더워서 땀이 많이 났고, 낮에 더위를 살짝 먹었는지 숙소 돌아가서 물마시고 샤워하고 에어콘 바람 한참 쐬고서야 좀 살만해졌다.


강행군이었던 첫날은 이렇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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