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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nerary/15 : Italy France

Sorrento

by edino 2015. 7. 29.

폼페이에서 소렌토까지는 해안가 도로를 약간 끼기는 하지면 난코스는 아니고 한시간이 채 안걸린다.



나폴리나 폼페이에서 소렌토 쪽으로 차로 오다 보면 만나게 되는 소렌토를 내려다보는 포인트다.

조금만 볼만한 경치가 있으면 lookout이 많이 있었던 하와이에 비해, 이태리 남부에서는 잠깐 차를 대고 구경할 수 있는 공간이 드물지만, 이 풍경 근처에는 차를 댈만한 곳들이 좀 있다. 당일치기 투어를 하더라도 아마 대부분 여기에 잠시 멈출 것이다.



반대쪽 view.



루트 확정하는 데에 너무 오래 걸렸던 탓에, 들르거나 머물 곳들 각각에 대한 공부나 준비는 거의 못하였다.

너무 자세히 미리 알고 가는 것도 여행의 흥미를 떨어뜨리기도 하겠지만, 내 경우 게으름 때문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ㅋㅋ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가고 싶은 곳을 결정하는 기준은 대부분 사진들이다.

꽂히는 풍경이 있으면 가고, 없으면 제끼고. 때로는 목적지 중간에 있기 때문에 잠깐 들르기도 하고.


카프리섬은 들여야 할 시간에 비해 그닥 끌리지 않아 뺐는데, 소렌토나 살레르노는 아말피를 가려면 어차피 근처를 지나기 때문에 위치만 확인하고 들르는 것으로 하였다.


어느 까페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소렌토의 주차장 위치를 네비로 찍고 갔는데, 소렌토에 거의 다 도착해서 Tasso 광장 쪽으로 우회전을 하려는데, 정보 수집하면서 봐왔던 무시무시한 ZTL 표지판이 갑자기 보이는 것이 아닌가! 혼비백산하여 급 반대쪽으로 좌회전하였다. 다행히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주차장이 있어 차를 세우고 Tasso 광장쪽으로 걸어갔다. 걸어가면서 ZTL 표지판을 자세히 보니, 아마도 저녁 몇시 이후부터 출입 금지라는 것 같은데 이탈리아어로 되어 있으니 확신할 수가 없다. 이걸 운전하면서 앞뒤에 차들이 많은데 순식간에 판단하여 차를 몰고 들어가기는 불가능. 보이면 일단 피하는 게 상책이다.



사진도 미리 본 게 별로 없어서 소렌토는 어떻게 생겨먹은 곳인지 거의 몰랐는데, Tasso 광장쪽으로 걸어가다 보니 다리 같은 것이 있고 그 바깥으로 이런 모습이다. 사진만으로 감이 잘 안오는데, 다리 한참 아래쪽으로 이런 옛 건물 흔적들이 있고, 지금은 수풀로 무성하고 햇볕도 잘 안드니 으스스한 느낌마저 든다. 얼핏 스페인의 Ronda가 생각났지만, 수풀이 우거지고 다리가 그늘이 되니 느낌이 전혀 다르다. 저 아래 사람이 살던 시절에 이 마을의 구조는 어떤 것이었는지 궁금하다.



Tasso 광장.

그 이름도 유명한 이탈리아 남부 해안 마을의 중심 광장이면 당연히 바다가 보이는 노천까페가 즐비한 곳을 상상했는데, 바다는 한참 아래 멀리 있고, 광장이라기엔 큰 차도들이 여기저기로 뻗어 있다.

더 놀란 것은 저 국기들이 보이는 곳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이렇다. 건물들과 절벽이 이어져 있고, 그 사이로 차도 다닐 수 있는 좁은 도로가 두갈래 나 있다.

다리 옆으로 가파른 계단도 있어 저 길까지 내려갈 수 있다.

길 따라 바닷가로도 갈 수는 있으나, 우리는 그냥 위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사실 저 도로가 어디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는 나중에 구글맵 보고 알았다.

Street View로 이 바로 아래까지 가서 이 사진 찍은 곳을 올려다보니 멋지더군. ㅎㅎ


https://www.google.co.kr/maps/@40.626492,14.375863,3a,75y,164.79h,134.72t/data=!3m6!1e1!3m4!1sSFJfTCw-jkR3Joi35L_ZCA!2e0!7i13312!8i6656!6m1!1e1


아무튼 아주 신기한 구조의 마을이다!



Tasso 광장에서 좀더 안쪽으로 들어가 보면 이렇게 내려가지 않아도 바다를 볼 수 있는 공원 같은 곳이 있다.

이곳에서도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있었던 것 같은데, 높이가 상당히 높다.



절벽 위의 마을이라, 해변은 좁은 편이다.

우리는 이날 포지타노에서 숙박할 예정이라 내려가보지는 않았는데, 아래에서 보는 절벽쪽 뷰도 멋진 것 같다.



아무튼 신기했던 해변 마을.

수영할 여유는 없었지만 잠깐이라도 들르길 잘했다.



해가 길어 소렌토에서 저녁을 먹고 가도 포지타노까지 어두울 때 운전해서 갈 걱정은 없었다.



우선 Kiwi에게 약속한 오늘의 두번째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 들어왔다.

굉장히 유명한 아이스크림 가게인 듯.

주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이런저런 유명인들과 찍은 사진들이 많이 붙어 있다.

아이스크림 종류는 매우 많았는데 내가 고른 것은 좀 달았다.

내부에 에어콘을 틀어둔 가게가 별로 없는데 이곳도 그러하다.

앉아서 먹는데 아이스크림이 줄줄 흐른다.



저녁 먹을 곳을 몇군데 찾다 처음 들어간 곳은 에어콘이 안나와 다시 나왔다.

다른 눈에 띈 중 괜찮아 보이는 곳으로 갔는데 실내에 에어콘이 시원하게 나와서 당첨.

계단이 보이고 조명이 밝지 않아 얼핏 지하식당 같지만, 오른쪽으로 테라스 자리가 보이는 1층 식당이다.



다행히 음식도 맛있고, 가격도 괜찮았다.

이탈리아 와서 처음으로 팁을 줘야 할 것 같은 식당에서 먹었는데, 여행 전반에는 팁에 대한 기준이 작년 하와이에 맞춰져 있어 15%를 기본으로 줬었다. 자세히 안알아보고 왔는데, 영미계쪽 아니면 팁이 그렇게까지 의무는 아닌 듯. 비율도 5~10% 정도면 되는 것 같고. 그래도 이탈리아에서는 음식값도 그리 비싸게 느껴지지 않고, 거의 대부분 맛있고, 대체로 친절하고 해서 팁 줬던 게 크게 아깝지는 않았다. 나중에 프랑스에서는 팁이 확 짜졌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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