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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nerary/15 : Italy France

Pompeii

by edino 2015. 7. 29.

터키 여행기 정리가 끝나기 무섭게 이번엔 이탈리아-남프랑스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나는 임시 학생 신분이고, yeon은 직장인, 타협점은 2주.

우리나라 일반적인 직장에서 휴가기간으론 maximum이라고 해야겠지.

6월 하순에 2주 휴가 내기로 연초부터 약속했으니, 2주 꽉 채워 다녀오려고 하였는데, 6월 출발이 어려워지면서 7월 비행편을 알아보니 일정에 딱 맞는 표가 잘 없었다. 게다가 알이탈리아 항공이 꽤 싸게 나와서 그 일정에 맞추다보니 11박 13일 일정으로 줄었다.


원래 이탈리아를 가기로 정한 건, 여기저기서 여행 관련 컨텐츠들을 보다 가봐야겠다고 맘에 둔 곳들 중에 남부 이탈리아 해안가와 친퀘테레가 있어서였다. 나는 이탈리아가 세번째다. 대학교때 배낭여행 때는 피렌체와 시에나를 다녀왔었고, 신혼여행때 로마, 밀라노, 베니스를 다녀왔었다. 그러다보니 남부 이탈리아 해안가와 친퀘테레만 가지고는 2주가 길 것 같아 다른 가까운 곳을 추가하려 하였고, 처음엔 영국에 사는 선배 부부 가족과 코르시카에서 만나자는 작당을 했었다.


머리속에 대충 이탈리아 남부, 친퀘테레, 코르시카섬을 2주간 다녀온다고 생각하니 꽤 여유가 있을 줄 알았다.

(사실 처음엔 친퀘테레도 이탈리아 남부 어디쯤인줄 알았다. -_-;;)

유레일패스 믿고 혼자 한달 동안 밤기차를 예사로 타면서 다녔던 대학 때와는 비교 불가겠지만, 당장 3월에 다녀온 터키에 비해서도 이동거리는 훨씬 짧아보였다.


하지만 게으름을 피우다 뒤늦게 준비하기 시작하면서 이것저것 알아보니 처음 생각대로 잘 안되었다.

우선 친퀘테레는 생각보다 상당히 북쪽에 있었고(-_-;;), 코르시카는 프랑스령이어서 그런지 이탈리아에서 비행편이 별로 없었다. 페리를 타려 해도 타는 곳까지 이동이 상당히 번잡스럽고 시간도 꽤 걸린다. 2주에서 3박 정도 줄어드니 생각보다 계획 짜는데 여유가 없어서 코르시카를 일정에 넣기가 만만치 않았는데, 비행편을 확정해야 할 시간은 점점 다가왔다. 그래서 일단 로마 in-니스 out으로 확정했다. 애초에 예약을 이렇게 하면 거의 추가비용 없이 로마-니스 구간을 탈 수 있다. 니스를 out으로 한 것은 코르시카에서 니스까지는 비행편이 많기도 하거니와, 혹시 코르시카를 안가게 되면 친퀘테레까지 올라간 김에 아예 남프랑스로 가자는 포석이었다.


결과적으로 선배 부부 가족과 일정도 맞춰보니 코르시카는 힘들게 되었고, 남프랑스에서 주말 끼고 짧게 만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코르시카를 빼니까 또 일정이 여유가 있어 보여 게으름을 피웠더니 결국 출발일 새벽까지 호텔, 렌트, 기차 예약하느라 고생하였다. ㅋㅋ 이탈리아에서 렌트카는 출발 전날에야 확정되었고, 가족여행인데 초반 3일 호텔만 겨우 결정해서 예약하고 출발했다.



한국에서 점심 즈음 출발해서 로마에 같은 날 저녁에 도착.

극성수기는 아니라도 7월이니 만석 아닐까 했는데, 자리가 꽤 남아 있었다.

가운데 4석 중 나머지 한자리에 이태리 남자가 앉았었는데, 자리가 많이 비니 빈 곳으로 가서 편하게 타고 왔다. 4석을 다 쓰면 가운데 2자리에 아이를 누워서 재울 수가 있으니 좋다.


저녁 도착이고 다음날 아침 바로 남부로 가는지라 호텔은 테르미니역 근처로 했다.

도보로 가까운 거리임에도, 역 자체가 워낙 커서 호텔 방향쪽 출구를 못찾아 좀 헤맸다.

역 주변은 온통 더럽고 냄새난다. 노숙자도 많고. 테르미니역 주변만 보자면 후진국이다. -_-;


다행히 유럽은 여름에 해가 길다.

로마면 유럽에서는 제법 남쪽이지만, 그래도 평양과 비슷한 위도인데다, 썸머타임까지 하고 있으니 제법 늦은 시간까지 환하다. 덕분에 해가 지면 치안이 별로 안좋다는 테르미니역 주변이지만, 아직까지 환하였다.


호텔에 체크인 먼저 하였는데, Kiwi가 호텔이 왜이렇게 작냐고 놀란다. ㅋㅋㅋ

아빠는 터키 혼자 다닐 때 여기의 1/10 가격 방에도 묵었었고만, 호강만 하고 다녀가지고서는. ㅋㅋ

특별히 예산 기준을 세운 것은 없었는데, 처음 예약한 호텔들이 150유로 근처다 보니 이후에도 대략 그 정도 수준에서 찾게 되었다. 이전 여행들보다 1박당 예산은 줄었는데 여행지가 유럽이니 호텔 퀄리티는 좀 떨어질 수 밖에. 또 일정상 이동이 많고, 호텔에 저녁때 체크인 해서 잠만 자고 나오는 경우가 많아 좋은 숙소를 고집할 유인도 적었다. 그래도 대부분 트리플룸으로 예약한 건 이번 여행이 처음이다. 아이도 컸고, 이태리-프랑스 호텔들의 동반 아이 무료 기준이 대부분 2세 이하인 경우가 많았다. 트리플룸이라 해도 방이 아주 약간 커지고 보조 소파겸 침대를 추가한 정도라 비용 차이가 많이 나지는 않는 방들이었다.


다시 역 근처에서 간단히 샌드위치와 빵 종류 등을 사와 저녁을 대충 먹고, 씻은 후 비교적 이른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다.

Kiwi가 비행기에서 많이 잔 편은 아니어서, 길게 푹 자면 시차적응 되려니...했으나 Kiwi가 눈을 뜬 건 새벽 2시. -_-;;



7월 6일.

본격적 여행의 첫날이다.


Kiwi는 새벽에 깨서 한참 못자고도 결국 이른 시간에 일어나, 호텔 조식 시작 시간에 맞춰 내려와 아침을 먹었다.

그랬더니 열차 시간인 10시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

신혼여행 때 비행기에서 내려 숙소까지 가는 사이에 yeon의 지갑을 소매치기 당한 경험도 있는지라 별로 로마에 대한 애정은 없지만, 그래도 기왕 온 로마에서 아무것도 안보고 가기는 좀 허전한가 싶던 차였다. 그래서 가까우면서도 이전 방문 때 비교적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스페인 광장에 다녀오려고 나섰다.


두어 정거장 거리인 지하철 표까지 끊고 지하철 타는 곳에 다다랐는데... 이건 사람이 너무 많았다.

관광객들에 출퇴근 인파까지 겹쳤는지, 지하철이 서도 대기중인 사람들 반도 못태우고 다시 떠나는 듯.


미련없이 포기했다.

혼자라면 모를까, 아이도 있고 오늘은 일정도 길다. 포기도 미덕이다.

다시 호텔로 돌아왔는데, 아이 챙기고 짐도 재정리하다 보니 시간도 그다지 넉넉하지만은 않았다.

여러가지로 잘한 결정.



첫 구간인 로마-살레르노 구간과 니스로 넘어가는 구간 만큼은 일정이 확정되어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해 왔기 때문에, 별도 발권 없이 그냥 기차를 타면 되었다. 기차는 제법 쾌적하고, 고속철 구간이라 거리에 비해 금방 간다. 로마에서부터 렌트를 하지 않은 이유다. ZTL이 무서웠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Kiwi의 첫 기차여행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이패드만 쳐다봤지만. ㅎㅎ

뭐 창밖에 볼거리가 많은 구간은 아니다.


어느 순간부터 어제 잠이 충분하지 못했던 yeon과 Kiwi 둘다 쿨쿨.

기차처럼 편안한 이동은 휴식시간이 되기도 하여 좋다.



살레르노는 원래 알지도 못하였던 도시이나, 이탈리아 남부 투어를 알아보던 중 알게 된 도시다.

이탈리아 일정에서 끝까지 고민했던 부분이 남부를 어떻게 다닐까였다.

출발 일주일 전까지도 결정하지 못하였는데, 남부가 여행의 시작이니 이후의 일정도 확정하지 못한 건 당연했다.


남부를 다니려고 마음 먹으면 고민되는 점들이 몇가지 있다. 나폴리 치안이 안좋다고들 하고, 작은 도시들간 대중교통은 불편하다 하고, 렌트를 하자니 해안길 운전하기 만만치 않다 하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주로 투어로 다녀온다. 나도 무더위에 Kiwi 데리고 무거운 짐 들고 치안 안좋은 곳에서 대중교통으로 다닐 자신이 없어서 투어를 우선 알아봤다. 대부분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의 당일코스였고, 한 군데 1박 코스를 운영하는 곳이 있었다. 당일로는 너무 빡세기도 하여 1박 짜리를 봤는데, 우리가 참여할 수 있는 날짜는 이미 마감되었고, 마감이 안되었다 하더라도 선뜻 예약하기엔 꽤 비싼 가격이었다.


그 1박 짜리 투어에서 숙박하는 곳이 살레르노였다. 얼마나 좋은 곳이길래 남부에서 단 1박 하는데 이곳에서 할까?라는 생각에 들러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다녀온 바로는 흠... 그러면 안되는 거다. -_-;; 아말피나 포지타노에서의 밤을 놓치고 단 1박 하는데 살레르노에서 하라는 건 너무한 거다.


아무튼 1박 짜리 투어는 마감이었으니 당일 투어들을 알아보았는데, 상당히 프로그램도 많고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다. 하지만 당일로 다녀온다면 관심 별로 없는 폼페이는 뺐으면 좋겠는데, 천편일률적으로 들어가 있었다. 나폴리에서 가는 길에 있기도 하고, 가이드 투어가 빛을 발하는 곳이기도 해서 그런 걸까? 투어 종류가 많기만 하지 다양성은 한참 부족하다. 1박 짜리는 그나마 사람들의 니즈를 파악해서 잘 팔리는 것 같은데, 여러가지 더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Kiwi와 다니려니 처음엔 전일정 렌트를 생각했었는데, 무시무시한 ZTL의 존재를 알게 되고, 이탈리아 치안에 대한 이런저런 글들을 보고 나서 이탈리아에서의 렌트를 포기했었다. 남부는 ZTL의 우려는 조금 덜한 대신, 해안도로 운전의 난이도가 악명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남부 때문에 이 여행이 시작된 것인데 당일치기로 끝낸다는 것은 너무 아쉬웠다. 당일치기 투어를 따라 갔다 로마로 돌아오지 않고 거기 눌러 앉아 별도로 1~2박 하는 방법도 생각해봤다. 고민하다가, 결국 남부에서는 렌트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혹시 남부 여행을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미리 말하자면, 운전만 자신 있으면 렌트 여행 아주 좋다. 준비/주의만 하면 크게 어려울 것 없다.)



남부에서 2박을 하고 돌아가는 길에 잠깐 들를 계획은 있었지만, 처음부터 살레르노로 오게 된 것은 순전히 렌트 때문이었다. 그리고 살레르노에서 렌트를 한 것은 비용 때문이었다. 처음엔 나폴리에서 렌트를 알아보았는데, 닥쳐서 하려니 오토 차량이 적어 선택 가능한 옵션이 하나 뿐이었고 지나치게 비쌌다. 혹시나 해서 살레르노에서 알아보니 거의 절반 정도에 가능했다. (사실 그 가격이 정상이고 나폴리가 비정상적으로 비쌌다. 나폴리도 공항에서 빌리는 건 괜찮았는데 그시점에 유독 기차역에서 오토 차량 빌리는 것이 비쌌다.)


기차를 타고 40~50분 정도 더 내려와야 하기는 하지만, 어차피 폼페이까지의 거리는 나폴리에서나 살레르노에서나 비슷하고, 아말피에서 숙박 후 반납할 때는 나폴리보다 훨씬 가깝기도 했다. 살레르노에 도착시간이 점심시간 즈음이라, 렌트 개시는 점심식사 후였다. 기차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바닷가 근처에서 아무데나 들어갔다. 별로 선택지도 없었고, 사실 맛있기는 힘들어보이는 외관의 가게였다. 게다가 정식으로 피자 주문을 받는 것도 아니고 조각피자를 파는 곳이었다. 그런데 맛있다! 역시 이탈리아! ㅋㅋ 나폴리를 스쳐만 가는 것이 아쉬운 건 피자 뿐인데, 다른 남부 피자의 맛도 못지 않을 것이란 기대를 하기에 충분했다.



우리가 받은 차는 Peugeot 2008 디젤. 어차피 남부 해안도로 사정상 큰 차는 운전하기만 힘들고 셋이 타기 어려움은 없지만, 멈추기만 하면 자동으로 꺼지는 시동장치는 매우 거슬렸다. 특히 가다 서다를 밥먹듯이 하는 환경에서는 말이다.


차를 빌리고 첫 행선지는 폼페이.

데이터 로밍은 남프랑스에서 이틀 정도만 할 예정이라, 지도를 미리 저장해두는 방식의 네비를 다운받아 갔는데, 지난번 터키에서 썼던 Navigator보다 MAPS.ME가 더 괜찮아 보여 다운받아 갔다. 소리도 안나오고 오토 zooming도 시원찮고 하지만, 위치 검색도 잘 되는 편이고 크게 문제될 건 없는데, 처음 GPS를 켜고 이 앱이 자기 위치를 인식할 때까지 한참 걸리는 게 문제였다. GPS 문제가 아니라 앱이 좀 문제가 있는 것이, 구글맵으로 초기 위치 인식을 먼저 시키고 나면 이 앱도 바로 위치를 인식한다. 처음엔 이 해결책을 몰랐으니, 대충 방향 잡고 가다보면 인식하려니 싶어 일단 출발했는데 막다른 길이 나올 때까지 위치를 못찾는다. -_-;; 할 수 없이 차를 세우고 기다려도 안되어, 지도와 표지판에 의존하여 일단 출발. 다행히 방향은 맞았고, 가다가 마침내 동작을 시작해, 이후부터는 아예 네비를 쓰지 않을 때에도 GPS를 끄지 않았다.


살레르노에서 폼페이까지는 고속도로 같은 길을 지나 30분이면 가는데, 엄청나게 길고 내부가 복잡하게 느껴지는 터널들을 지났던 게 인상적이었다. 직선으로 뚫린 터널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계속 오르막이면서 안에서도 꼬불거리고, 다른 터널로도 연결도 되어 있기도 하고 매우 신기하다.


폼페이는 애초에 별로 가고 싶은 곳은 아니었다.

터키에서 유적들을 원없이 본 것도 오래지 않고, 미친듯이 더운 가운데 아이와 많이 걷는 건 별로 바람직한 생각도 아니고.

하지만 Kiwi 할아버지가 이탈리아 남부를 간다 하니 당연히 폼페이도 갈 줄 알고 미리 Kiwi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었나 보다. 화산재에 묻혀 있던 도시라니 아이가 솔깃할 만하지 않은가. 어쩔 수 없이 최대한 간단히 둘러보고 올 생각으로 일단 갔다.


사실은 에페스 유적을 생각하고 돌바닥에 흙먼지 날리는 가운데 그늘도 없이 내리쬐는 태양을 상상하였는데, 입구가 정원 같아서 괜한 걱정이었나 싶었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곧 그러한 풍경들이 펼쳐진다.

요기는 잔디라도 있지, 저 오른쪽으로 돌아나가기만 하면....



기대(?)했던 풍경이 펼쳐진다.

서울은 별로 안더웠는데, 유럽은 하필 폭염이 지속되는 중이었다. -_-;;




에페스보다 발굴된 면적은 넓은 것 같은데, 아마 발굴된 비율은 폼페이쪽이 더 높은가보다.

화산 분화 탓에 에페스의 셀수스 도서관 만큼 크게 남아있는 화려한 흔적은 없다.



뙤약볕 때문에 우리는 거의 최단 코스로 돌았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 폼페이에서 가장 유명한 '인간 화석'들을 보지 못하였다.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고 들었는데, 자세히 안보고 다니느라 놓치고 나면 어느 순간 출구로 나가 있어, 다시 보려면 입구에서 한바퀴를 다시 돌아야 했다. 아이가 가장 흥미있어 할 것을 여기까지 와서 못보다니 좀 아쉬운거다.


이번에도 미련을 버리고 그냥 갈 것인가. 사실 아이는 이미 시원한 음료수나 아이스크림에만 관심이 있었다.

약간 고민을 하다, 다시는 올 생각이 별로 없으니 한번은 가보기로 했다.

아이에게는 아이스크림 공약으로 잘 달래면서.



쉬엄쉬엄 최단 코스로 가면서, 그늘도 찾아 쉬어가면서.

엄마가 선발대로 먼저 길을 찾기도 하면서.



결국 찾았다. 봐야 대단한 것도 아니지만 말이다.

사실 이 '인간 화석'들은 베수비오 화산이 엄청난 양의 용암을 한꺼번에 쏟아내 사람이 그대로 안에 굳어 있거나 한 건 아니다. 화산이 분출하자 폼페이에서도 도망간 사람들은 많이 있었고, 이런저런 이유로 남아 있던 사람들이 화쇄류에 휩쓸리거나 고온, 유독가스 등으로 죽은후 그 위에 더 많은 화산재 등이 덮혔다. 이후 시신이 썪어 없어지면서 남긴 빈 공간에 석고 등을 부어 그들의 죽음 당시를 재현한 것이다. 여러 유명한 흔적들이 있지만, 우리가 본 중엔 이 모습이 가장 유명하고, 개나 아기의 흔적도 있었다.


빨리 대충 보려다 결국 2바퀴를 돌았으니 준비 부족의 탓이 크다.

그래도 한시간 반이 채 안걸렸다.

힘들어해도 잘 따라와준 Kiwi에게 아이스크림을 선사하고, 다음 행선지인 소렌토로 향했다.


주차장에서 나오는데 주차비 받는 친구가 9유로를 달랜다.

시간당 3유로라고 써있는데, 2시간 밖에 안됐는데 왜 9유로냐 그랬더니, 천연덕스럽게 지금 시간이 몇시냐고 묻는다.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해주니 멀쩡한 자기 손목시계를 툭툭 치면서 고장났나 보다고 둘러댄다. 시간 잘 맞는거 내가 봤는데, 역시 이탈리아다. ㅋㅋㅋ 어째 처음에 차 세울 때 입차 시간 확인증을 주려는 생각이 없어 보여 내가 굳이 따라가서 달라 하여 받아 왔다. 안받아 놓았으면 옴팡 뒤집어썼을 생각을 하니, 역시 이탈리아에서 방심은 금물. 유적 입구 근처에 제법 큰 규모이고, 레스토랑도 같이 있는 곳인데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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