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사카를 구경하고 밤엔 교토로 가서 숙박하는 일정이므로, 두번 걸음 안하기 위해 일단 교토행 기차가 있는 우메다역 라커에 짐을 보관하고 Bay Area로 향했다.
사실 도쿄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곳 중 하나인 요코하마같은 분위기를 기대했지만, 그보다는 훨씬 작은 규모였고 볼거리도 많진 않았다. 저 멀리 보이는 가이유칸을 구경할까 말까 좀 망설였지만, 아무래도 수족관은 앞으로 아이와 오게 될 일이 많을 것 같아 그만 뒀다.
그나마 한번 들어가볼까 했던 Suntory Museum은 건물은 있었으나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은 듯. 심지어 표지판에서도 이름이 삭제되어 있었다. 돌아와서 확인해보니 작년 12월에 폐쇄되었다고. 사이트에는 앞으로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같은 얘기는 없고 다만 Closed 되었다고만 써있다. 수족관에 들릴 것이 아니라면 이곳은 굳이 찾지 않아도 될 듯.
덴포잔 마켓플레이스 안을 좀 돌아보다가 지유켄에서 일본식 커리로 점심. 도톤보리쪽에 유명한 본점이 있고, 여기에도 분점이 있다. 날달걀을 저렇게 풀어줘서 비벼먹는 것인데 전혀 느끼하지 않고 매콤한 맛과 잘 어울린다. 그나마 이번 여행에서 매우 싸게 먹은 편에 속하는 끼니인데도 우리돈 만원은 된다.
다음은 오사카성.
지하철역에서 내려 오사카성 공원을 좀 걸어 들어가면 이런 거대한 해자에 둘러쌓인 오사카성이 나타난다.
천수각에 올라가볼까 말까 하다 그냥 들어가보기로.
어디든 입장료가 있는 곳은 대체로 5~600엔 정도는 되었다.
얘들은 지폐가 천엔 부터다. 동전이 500엔, 7500원까지 있다.
10엔, 100엔이 생긴 건 10원, 100원이랑 비슷한데 각각 15배의 가치다. -_-;;
6층 정도 높이로 그닥 높지도 않은데 주변이 트여 있어서 사방이 잘 보이긴 한다.
이제 오사카에서 구경하려고 계획한 마지막, 우메다 지역.
HEP Five, Diamor 등의 상가를 구경하다, 좀 고급스런 느낌이라길래 다소 멀었지만 Herbis Osaka까지 걸어봤다.
도쿄의 미드타운만큼 규모가 크고 세련되진 않지만 한적하고 제법 분위기 있다.
사실 우메다에서 Must See로 잡아둔 일정은 이 우메다 스카이빌딩 뿐이었다.
그런데 지도에서 보니 이게 우메다역에서 제법 떨어져 있는게 아닌가. 그것도 Herbis Osaka에서는 더 멀었다.
물론 걸을만한 거리긴 하지만 이미 다리가 아플 정도로 많이 걸은 하루였다. 게다가 처음에 방향을 잘못 잡아서 한참 헤맸고, 철로 때문에 꽤 돌아가야 해서 굉장히 힘들었다. 아이를 데려왔으면 오늘 혼자 다닌 일정의 절반도 힘들었겠구나 싶었다. 아무튼 오랫만의 혼자 여행, 걷기는 실컷 걸었다.
특이하게 생긴 이 건물은 양 건물 사이를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중간에 있다.
전망대로 가려면 꽤 복잡한데, 우선 엘리베이터가 보이는 반대쪽 건물로 들어가서 3층으로 올라가서, 반대편 건물까지 연결된 통로로 걸어가고, 거기서 표를 사서 사진 왼편에 보이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35층까지 올라간다. 그리고는 다시 또 유리통로로 이어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40층쯤 되는 공중정원으로 올라가게 된다. 저 위에 동그라미 안으로 보이는 2개의 통로가 그 에스컬레이터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면 유리로 둘러쌓인 전망대가 있지만, 이곳이 더 유명한 건 하늘이 뚫린 옥상으로 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설명만 들어보면 올라갈때나 올라가서 굉장히 스릴이 있을 것 같지만, 별로 그렇진 않다. 다만 유리가 없으니 전망을 감상하거나 사진 찍기는 좋다.
원랜 좀더 일찍 아직 해가 있을 때 우메다를 떠나 교토를 가려고 했지만, 좀 헤맨 덕에 야경을 보고 왔다.
시원한 날씨에 탁 트인 전망을 보고 내려와, 라커에서 짐을 찾아 교토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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