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에서 외도로 가는 배편은 6군데 정도에서 출발하는데, 그중 하나가 우리가 묵었던 숙소 바로 근처의 와현이다.
10시 정도에 배를 타고 내도/외도를 지나 우선 해금강 돌아보는 코스.
외도까지 20분 정도면 도착이라더니 구라였다.
대충 돌아보고 외도에 도착하기까지 45분 정도는 걸린 듯하다.
비가 올듯 말듯 날씨가 좀 흐리고 바람이 불었는데, 내해는 괜찮더니 멀리 나가자 파도가 제법 일었다.
아이는 배에 타서는 특별히 바다를 무서워하지 않고 처음엔 기분이 좋았다.
허나 시간이 길어지고, 중간중간 해금강 구경을 위해 멈추니 출렁임이 매우 심해져서 어른들마저 배멀미를 느낄 지경이었다.
결국 Kiwi는 얼굴이 노래지고 계속 울었다. -_-;;
시커면 요동치는 바다를 보고 있노라니 역시 배는 아무나 타는 게 아닌 듯.
가이드겸 선장이신 분이 끊임없이 설명하시다가, 해금강 구경을 마치고 다시 외도로 향할 때는 귀를 자극해주는 것이 배멀미에 좋다며 노래 한곡조 뽑으신다. -_-; 근데 정말 Kiwi도 아저씨가 노래 할땐 울음을 멈추고 노래에 귀를 기울였다. ㅎㅎ
아마 저 틈새가 파도가 열에 한번 꼴로 얌전하면 배가 들어갈 수 있다는 십자동굴인 것 같다.
워낙 배가 요동을 많이 쳐서 정신없고 잘 못봤는데, 돌아와서 여기 들어갔다온 사람이 올려놓은 동영상을 보니, 실제 들어가 보았으면 대단했겠다 싶다. 여기 말고 다른 작은 틈새에는 가까이 배를 대고 구경했는데, 섬 바로 근처는 신기하게 파도가 얌전했다.
외도에 도착해서 어른도 아이도 모두 겨우 안도.
아이도 곧 컨디션을 되찾았다.
여러 배를 통해 이미 섬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둘러보는데 주어진 시간은 1시간 반 정도.
잘 알려져 있다시피, 자연스런 식물원은 아니고 가위손이 다듬은 듯한 인공미가 넘치는 섬이다.
한번쯤 볼만한 곳임은 분명하다.
꽃들도 나무들도 다양하다.
날은 조금 흐렸지만 그래서 돌아다니긴 오히려 괜찮았다.
풍경으로 이만한 Cafe도 드물 것이다.
작은 예배당도 꾸며져 있었다.
선착장 내려가는 길은 산토리니를 벤치마킹한 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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