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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nerary/국내여행

거제도

by edino 2011. 8. 31.

가거대교를 건너 거제도로 접어들었는데 한동안 섬 아닌 강원도 산길을 가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거제도는 큰 섬이었다.
거제도에서의 첫날 숙소는 와현 해수욕장 근처의 씨팰리스 호텔.
제법 큰 호텔이었는데, 방에서 정면으로 와현 해수욕장이 보여서, 이번 여행 숙소중 view로는 Best였다.
그치만 방은 가장 작아서 약간 답답.


여기서도 역시 Kiwi는 무셥다며 바다에 발 담그기도 거부. -_-;


거제도 지도에서 살펴본 가볼만한 곳은 대체로 남동쪽 해안가에 모여있는 듯 보였지만, 섬이 워낙 커서 거리는 꽤 되었다.
먼저 가보기로 한 곳은 공곶이.
그런데 역시 미리 준비를 안하다보니 꽤 걸어 올라가야 한다는 걸 몰랐다.
좀 올라가다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아이 데리고는 무리겠다 싶었다.
전에 변산반도 와룡소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바로 포기하고 천천히 되돌아왔다. ㅋㅋ

이날은 저녁에 지세포 근처에서 회를 먹고, 장을 보고, 조선소 야경을 보러 한참을 헤매다 못찾고 돌아왔다. -_-;;


다음날 오전의 일정은 외도였는데, 사진이 많으니 따로 올리기로 한다.
외도에서 돌아와서 점심으로 게장백반을 먹고, 바람의 언덕/신선대에 잠시 들렀다.
외도 돌아보는 것도 1시간 반 정도로 짧았지만, 거제도에서 대부분은 잠깐 들러보면 끝인 곳들이 많다.


그러나 거제도에서 외도를 빼면 가장 큰 목적지는 둘째날 숙소였던 이 펜션 자체였다.
Tropical Dream이라고 꽤나 유명하던데, 우리가 여행 일정을 정하고 숙소를 정하는 와중에 운좋게 딱 하루, 한 방이 비어 있어서 잽싸게 예약하고 왔다. 건축가 설계로도 유명했지만 사실 외부보다는 실내가 아주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다. 작년에 강화도 펜션에 다녀와서 펜션에 대해 약간 부정적인 생각을 가족들이 가졌었는데 - 깔끔함이 좀 떨어졌다 - 이번엔 모두들 매우 만족.

사진은 복층의 윗방이다.
바다가 보이기는 해도 전망 자체가 매우 좋다고 하긴 그렇지만, 방마다 적당히 프라이버시가 지켜져서 좋다.


1층 마당 바로 앞은 키작은 수풀로 막아 외부의 직접적인 시선을 차단한다.
거실 한켠에 요런 시설이 있어서, 저녁때 나는 요기 앉아 반신욕 하면서 맥주 한잔, 애기는 바다에서 못한 물놀이 여기서 다 했다.


저녁을 그냥 사먹을까, 바베큐를 해먹을까 고민하다 바베큐로 결정!
매우 잘한 결정 중에 하나였다.
요기 데크에서 숯불 바베큐는 매우 맛있었다.


저녁때 좀 걸어나와 찍어봤다.
오른쪽 맨 앞이 우리 방.


또 좋았던 건 간단한 아침식사 제공.
밥은 아니지만 호텔식으로 간단히 먹기엔 그만이었다.


숙소가 싸진 않지만 충분히 값어치를 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전전날 밤에 못찾고 재검색 하여 알아낸 대우옥포 조선소가 보이는 포인트.
옥포대첩기념공원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이런 방파제 길이 나온다.
방파제 길은 출입은 못하게 되어 있는데, 밤에 봤으면 나름 멋졌을 듯.


통영-대전간 고속도로로 거제도에서 서울가는 길도 빨라졌는데, 고속도로로 향하며 아버지랑 얘기하다 보니 거제도 포로 수용소도 좀 궁금해져서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도 들렀다. 거제도에 최대 포로 17만명까지 수용했었다니, 그리고 이념 대결, 또다른 전쟁이 이 안에서도 있었다.

Kiwi는 또 차 타자마자 쌔근쌔근.
쉬엄쉬엄 서울로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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