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또 짧은 북경 출장.
이젠 가도 별로 다니고 싶은 데도 없어서 식사 끝나면 숙소 들어와서 영화 보는게 낙이었다.
True Grit.
Cohen 형제의 영화인데, 서부극 치고 대단한 활극이 있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웃기거나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찌 보면 도덕교과서 같은 이야기에 가까운데도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다. Jeff Bridges의 연기도 좋고, 어벙벙해 보이는 조연은 설마 쟤가 Matt Damon은 아니겠지 싶었는데 맞다. 인물들의 관계도 참 쿨하면서 서로 인간의 도리들은 다하는게 뭉클한 구석도 있고.
이것은 Hangover로 엄청난 웃음을 안겨줬던 Todd Philips 감독의 Due Date.
사실은 Robert Downey Jr.의 옆에 앉은 또다른 주연 캐릭터가 너무 짜증스럽게 묘사되어 있어서 볼까말까 좀 망설였었는데, Hangover만큼은 아니어도 꽤 웃기다. 확실히 '미국식'이란 느낌이 드는 코미디인데, 뭔가 웃을 포인트가 정확하지 않아 언제 웃어야 하나 잠시 고민스런 장면들이 있는데 그것도 또 재미다. 웃기긴 웃긴데 더 웃긴 뭔가가 터질 것 같아서 좀 참아야 할 것 같은데 그 비슷한 정도의 연타만 이어지는, 그래서 아까부터 웃었어야 했나? 이런 고민까지 들기도..
위 장면도 그런 장면중에 하나인데, 대마연기 가득한 차안에서 Pink Floyd의 Hey you에 맞춰 Robert가 취하는 제스쳐와 그를 진정시키는(?) 털보인데, 이것 참 도무지 어떻게 설명할 수 없는, 그냥 봐야만 웃긴 장면이다.
현재 미국에선 Todd Philips의 Hangover 2가 흥행 1위를 차지하고 있다니 무지 기대중!
1편도 그랬지만 이건 남자들끼리 봐야 재밌는데 흠.
중력 삐에로.
끔찍한 범죄와 그 피해자들의 복수를 그렸다는 점에서 얼마전에 본 일본영화 '고백'도 생각난다.
둘다 괜찮긴 한데, 군더더기 같이 느껴지는 방화범 설정이 너무 큰 중력 삐에로보다는 '고백'쪽의 몰입도가 더 높은 듯.
위 장면은 남자가 부처 인증하는 장면인데, 글쎄... 나름 해피엔딩인 결말을 봐도 사실 납득하긴 어려운 선택을 하는 두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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