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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timents/watching

Hereafter, Never let me go

by edino 2011. 3. 24.

Hereafter.
클린트 이스트우드옹의 연출작인데 사후세계에 관해 다뤘다길래 흥미있던 중, 비행기에서 보았다.
북경까지는 거리도 짧고, 3개 국어로 안내방송을 해댈 때마다 영화가 멈추기 때문에 왕복을 투자해야 겨우 영화 한편을 볼 수 있다.

일본에 대지진과 쓰나미가 난 직후였는데, 우연히도 이 영화 초반에 쓰나미 장면이 나온다.

동남아 쓰나미 때를 연출한 듯한데, 일본지진 관련 뉴스에서 본 영상이 오히려 더 무시무시하다.
비슷하게 묘사는 했지만, 뉴스의 영상들과 달랐던 건 영화에서는 쓰나미가 휩쓸고 지나가는데도 물이 아주 맑았다는 것.
휩쓸려 떠내려가다 어딘가를 붙잡는다거나 하는 것도 영화에서만 가능할 듯.

아무튼 영화는 세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지루하지 않게 진행되었으나.. 끝이 좀 심심하다.


Never let me go.
장기이식용 인간이라는, The Island와 비슷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SF적인 설정에도 불구하고 특수효과나 미래 분위기 같은 것 없이, 현재와 같은 배경에 단지 장기이식 기술과 이런 제도만이 존재하고 있다는 설정하에 영화가 진행된다.
The Island같이 반전이나 음모를 파헤치는 얘기로 흐르지 않고, 그저 자신들의 그런 운명을 알고 살아가는 인간들의 슬픈 모습을 보여준다. 설정이나 줄거리는 다 알고 보아도 무방하다.

오랫동안 좋아했던 남자가 마지막 '기증'을 하기 위해 수술대에 눕는 모습을 지켜보는 캐리 멀리건의 모습.
이어 겹쳐지는 그들의 어린 시절, 따뜻하고 아름답지만 한없이 외로운 시골 풍경.
가족이 없다면 참으로 쓸쓸하겠다는 생각도 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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