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디 앨런2 Whatever Works 우디 앨런은 늘상 비슷한 것 같은 영화들을 찍어대지만 질리지 않고 계속 보게 하는 매력이 있다. 수다스럽고, cynical 하면서도 아주 가끔은 귀엽게 보이는 신경쇠약+애정결핍적인 구석도 있고. 돌이켜보니 내가 우디 앨런의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영화를 통해서가 아니었다. Leisure Suit Larry. 이걸 들어본 사람이라면 소시적에 컴퓨터 게임좀 했던 사람이다. Larry는 내가 중학교 1학년 때쯤, 그러니까 CPU는 10MHz에 램은 512KBytes, Hercules 그래픽 카드를 쓴 모노 12인치 모니터의 XT 컴퓨터로 즐겼던(?) 게임이다. 이미 그때에도 성인용 게임이란 게 있어서 혈기왕성한 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는 했는데, 스트립 포커 등의 단순한 게임들보다 훨씬 도전적이었던 것이 바.. 2009. 11. 17. Maradona by Kusturica, 아내가 결혼했다, Vicky Christina Barcelona 스포일러 함유! 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 이후로 한동안 소식을 듣기 어려웠던 에밀 쿠스트리차가 그동안 놀기만 한 건 아니었는지, 우연히 Maradona by Kustrica라는 제목이 눈에 띄었다. 제목 그대로, 쿠스트리차가 찍은 마라도나에 관한 다큐다. 쿠스트리차가 극영화에서 만한 재능을 다큐에서도 보여주는 건 아니지만, 마라도나에 관해서 잘 모르고 있던 흥미로운 사실들이 많았다. 그간 우리나라에서 접하는 마라도나에 대한 가십은 대부분 부정적이었던 것 일색이었다. 이 다큐를 보면 그의 다른 모습들도 볼 수 있고, 왜 외신들이 그의 부정적인 모습을 많이 비쳤는지도 짐작할 수 있다. 내가 열두살 즈음의 일이지만, 마라도나가 두꺼운 가슴으로 볼을 트래핑하고 작은 키로 멀대같은 수비수들을 농락하던 장면들은 매우.. 2009. 2.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