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터 2년반 가량 살던 잠원동을 다음주면 떠난다.
그리고 드디어 우리집에 들어간다.
정확히 사회생활 10년만이다.
FM 대출이 하나도 없었더라면 더 자랑스러웠겠지만, 그래도 스스로 뿌듯할만큼 꽤 모아서 새집에 톡 털어넣었다.
물론 yeon도 힘을 보탰고.
그동안 중도금 낼 때마다 타이밍 좋게 딱 맞춰 모아 내던 것도 다음주 잔금 내면 끝이다.
사회생활 시작하기 전부터 나는 원래 집에 대한 집착이 좀 강했었다.
집에 대한 나의 집착은 안정적인 생활에 대한 갈구(?)로부터 시작되었다기 보다는, 역설적으로 좀더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기반이 되리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집을 가지지 못하면 평생 집세 내지는 올라가는 전세값을 벌어대야 하지만, 내집이 있으면 큰 돈 들 일 없이 하고 싶은 것 하고 살면서 먹고 살 것만 대충 조달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진짜로 그 당시엔 집은 있는데 제대로 고기도 사먹을 돈이 없으면 길거리에 널린 비둘기라도 잡아서 구워먹으면 되겠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 ㅋㅋㅋ
어쨌든 이 거대한 지름의 목표를 지닌 덕에, 그리고 또 뭐 특별히 돈 많이 드는 취미를 가지지 않았던 탓에 순조롭게 모아서 집을 샀다. 차도 별로 흥미가 없어서 재작년에야 처음 내 명의 중고차가 생겼고, 돈 많이 드는 된장 여친을 만난 적도 없고, 비싼 술집도 별 취미 없고, 카메라야 은근히 돈 별로 안드는 취미고, 오디오는 새집에 들어가고 나서 작게 질러볼 생각이고, 여행은 5년을 병특으로 묶여있는 바람에 많이 못갔고, 골프는 스크린만 쳐도 재밌고, 와인은 중저가에도 마셔볼 와인이 널렸고 등등.
특별히 하고 싶은 걸 안하고 산 것도 없어서, 집샀다고 갑자기 이것저것 써댈 일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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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너무 오래된 아파트였던 잠원동 전세집을 떠나는 것이 좋고(겨울에 춥고, 녹물 나오고, 바퀴벌레 나오고 -_-;),
2년 임시로 사느라 신혼때 제대로 못갖춘 살림살이들을 새로 들인 새집에 들어가는 것도 좋다.
잠원동에서 가지고 올 물건중에 커다란 건 침대, 소파, 내책상, 냉장고 뿐이다.
나머지는 다 오래 쓰던 것, 얻은 것, 2년만 쓰고 처분할 예정이던 싸구려 들이라 이삿짐이 매우 단촐하다.
많은 것들을 누굴 주거나, 싼값에 팔거나, 버리고 간다.
그래서 최근 몇주동안 주말마다 신혼때보다 더 많은 품목들을 지르고 다녔다.
안방 붙박이장을 시작으로 가구들, 지난주엔 식탁과 TV까지, 그리고 오늘 커튼류를 고른 것으로 덩치 큰 지름은 거의 끝났다.
얼른얼른 다 정리되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한동안 우리집에 못들어올 우리 부부의 보물 1호.
그리고 드디어 우리집에 들어간다.
정확히 사회생활 10년만이다.
FM 대출이 하나도 없었더라면 더 자랑스러웠겠지만, 그래도 스스로 뿌듯할만큼 꽤 모아서 새집에 톡 털어넣었다.
물론 yeon도 힘을 보탰고.
그동안 중도금 낼 때마다 타이밍 좋게 딱 맞춰 모아 내던 것도 다음주 잔금 내면 끝이다.
사회생활 시작하기 전부터 나는 원래 집에 대한 집착이 좀 강했었다.
집에 대한 나의 집착은 안정적인 생활에 대한 갈구(?)로부터 시작되었다기 보다는, 역설적으로 좀더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기반이 되리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집을 가지지 못하면 평생 집세 내지는 올라가는 전세값을 벌어대야 하지만, 내집이 있으면 큰 돈 들 일 없이 하고 싶은 것 하고 살면서 먹고 살 것만 대충 조달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진짜로 그 당시엔 집은 있는데 제대로 고기도 사먹을 돈이 없으면 길거리에 널린 비둘기라도 잡아서 구워먹으면 되겠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 ㅋㅋㅋ
어쨌든 이 거대한 지름의 목표를 지닌 덕에, 그리고 또 뭐 특별히 돈 많이 드는 취미를 가지지 않았던 탓에 순조롭게 모아서 집을 샀다. 차도 별로 흥미가 없어서 재작년에야 처음 내 명의 중고차가 생겼고, 돈 많이 드는 된장 여친을 만난 적도 없고, 비싼 술집도 별 취미 없고, 카메라야 은근히 돈 별로 안드는 취미고, 오디오는 새집에 들어가고 나서 작게 질러볼 생각이고, 여행은 5년을 병특으로 묶여있는 바람에 많이 못갔고, 골프는 스크린만 쳐도 재밌고, 와인은 중저가에도 마셔볼 와인이 널렸고 등등.
특별히 하고 싶은 걸 안하고 산 것도 없어서, 집샀다고 갑자기 이것저것 써댈 일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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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너무 오래된 아파트였던 잠원동 전세집을 떠나는 것이 좋고(겨울에 춥고, 녹물 나오고, 바퀴벌레 나오고 -_-;),
2년 임시로 사느라 신혼때 제대로 못갖춘 살림살이들을 새로 들인 새집에 들어가는 것도 좋다.
잠원동에서 가지고 올 물건중에 커다란 건 침대, 소파, 내책상, 냉장고 뿐이다.
나머지는 다 오래 쓰던 것, 얻은 것, 2년만 쓰고 처분할 예정이던 싸구려 들이라 이삿짐이 매우 단촐하다.
많은 것들을 누굴 주거나, 싼값에 팔거나, 버리고 간다.
그래서 최근 몇주동안 주말마다 신혼때보다 더 많은 품목들을 지르고 다녔다.
안방 붙박이장을 시작으로 가구들, 지난주엔 식탁과 TV까지, 그리고 오늘 커튼류를 고른 것으로 덩치 큰 지름은 거의 끝났다.
얼른얼른 다 정리되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한동안 우리집에 못들어올 우리 부부의 보물 1호.
저는 언제쯤에나 엄마아빠랑 매일 같은 집에서 잘 수 있나요?
기는 것엔 영 흥미가 없고 어른들이 잡고 일으켜주면 서는 것은 좋아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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