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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nerary/23 : Spain

Peniscola

by edino 2023. 8. 26.

원래 우리의 계획은 첫 글의 일정표대로 발렌시아를 출발해 페니스콜라에서 점심 및 구경을 하고, 타라고나에서 저녁과 밤을 보내는 것이었다. 바르셀로나로 바로 가려면 3시간 반 정도나 운전해야 하는데, 페니스콜라에서 놀다 타라고나에서 자면 내가 무리하지 않고 운전할 수 있는 하루 3시간 이하, 한번에 2시간 이하로 운전이 가능하다.

 

우리가 받은 차는 빨간색 Skoda.

Skoda는 처음 타보는데, 어차피 VW 계열사로 플랫폼도 공유할 거고, 특별히 좋거나 나쁘거나 할 것 없는 요즘 차 느낌. 나중에 주유할 때 보니 가솔린 차량이었다. 세 가족이 여행지에서 타기도 적당한 크기. 스페인도 대체로 도로가 넓지 않아서 큰 차들이 그리 많지 않다. 다른 유럽에서보다 BMW, Mercedes 브랜드도 그리 많이 보이지 않고.

 

고속도로는 여느 유럽처럼 추월-주행 차선 구분들 확실하고, 도로 사정이 좋은 곳은 대부분 120km 제한 속도다. 우리집 차가 워낙 핸들도 무겁고 차도 무거운 편인데, 그보다 가벼운 익숙하지 않은 차로 평소보다 빨리 달리려니 좀 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다.

 

11시 좀 전에 출발하여 졸음이 오기 전 1시간 반 정도 달려 페니스콜라에 도착했다.

완벽한 계획(?)이었지만, 계획대로만 되지 않는 여행.

페니스콜라에 사람과 차가 너무 많아서 주차할 곳을 찾을 수 없었다. Kiwi가 멀미 난다고 yeon과 같이 먼저 잠시 내렸지만, 찾는 주차장마다 자리도 없고 매우 혼잡스러웠다. 주차를 위해 거의 30분을 헤맸는데도 자리를 못잡고, 차 안에서 페니스콜라 성과 해변만 볼 수 있었다.

 

결국 그냥 페니스콜라를 떠나기로 결정하였다. -_-;; 페니스콜라에서는 사진 한장도 없다. 그래서 이번 글은 안써도 되지만 그냥 쉬어가는 페이지로 쓴다. 타라고나에서의 시간도 길진 않기 때문에 그냥 타라고나에서 더 여유있게 지내기로 한다. 돌아와서 구글 스트리트뷰로 페니스콜라 성만 다녀옴. ㅋㅋ

 

해변가에서 조금 나오면 주차할 곳을 찾을 수 없는 건 아니지만, 이미 마음은 떠났다.

하지만 바로 한시간 넘게 더 운전하기도 힘들고, 쉬기도 할 겸 점심도 먹어야 한다. 해변가에서 나와 다시 고속도로를 타기 전, 들어올 때 봐둔 마트로 향했다.

 

여기는 ALDI. 스페인도 자국 마트가 크진 못했는지, 까르푸나 ALDI 정도가 많이 보였다.

도심에서 약간 떨어져야 볼 수 있는 이런 큰 대형마트 좋아라 한다. 한국서도 매주 마트가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외국에서야 어떻겠나. 전통시장도 좋지만 마트도 좋다고. 게다가 차가 있으니 넉넉히 사두는 것도 가능하다.

 

5리터짜리 생수도 사고, 1리터짜리 오렌지주스도 사고, 저 큼지막한 하몽도 뒷다리채로 사...지는 못하고. ㅠㅠ

아무리 등급 낮은 하몽 세라노라고 해도, 저 다리 통째로 50유로 정도라니, 가져가고 싶다.

좋아하는 미니벨 치즈도 사고 싶었는데, 여기서 다 못먹을 정도로 큰 묶음으로 판다.

그래서 뭐 많이도 못사고, 당장 점심으로 끼니 할 만한 빵들 좀 샀는데 역시 매우 싸다.

 

차 안에서 빵과 음료로 점심을 간단히 때우고, 다시 타라고나로 출발.

 

가는데 역시 휴식이 부족했는지 너무 졸리다.

타라고나까지 반도 못가서 휴게소를 찾아 내렸다.

외국에서 가본 휴게소 중에 손꼽을 만큼 깔끔하고 잘 해놓았다. 대신 가격도 사악한 편.

배가 고픈 건 아니라 잠을 깨려고 캔커피만 하나 사왔는데 3.5유로.

 

졸음을 좀 깨고, 다시 타라고나로 출발.

 

유료 고속도로가 많지 않은 편이다. 3일간 운전하는 동안 딱 한번 요금을 냈다.

고속도로에서 나오면 여기도 Roudabout이 많은데, 구글네비 음성안내가 Roundabout에서 툭하면 다섯번째 출구로 나가라고 하는 버그가 있었다. 첫번째 출구로 나가야 하는 경우에도 그렇게 말하고, 출구가 5개가 안되는 경우가 많은데도 그렇게 말하니 분명히 버그인데, 이게 한글 음성에서의 버그인지, 스페인에서의 버그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가끔 제대로 말해줄 때도 있지만, 아무튼 음성은 무시하고 눈으로 네비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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