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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nerary/23 : Spain

Valencia #3

by edino 2023. 8. 25.

오늘은 발렌시아를 떠나는 날.

아침에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곳들을 둘러보고 차를 렌트하여 다시 북쪽으로 향할 예정.

 

일정은 심플하게 Mercado Central-La Lonja de la Seda.

 

워낙 호텔과 가까워 늘 지나치기만 했던 시장에 처음 들어가본다.

오늘은 중앙 시장(Mercado Central) 구경을 겸해 장을 봐와서 방에서 아침을 먹기로 하였다.

 

내부가 생각보다 깔끔하고 넓다.

 

전통시장 구경하는 재미에 옛스런 높은 천장, 쾌적하기까지 하니 아주 눈이 즐거운 시장이었다.

이후 바르셀로나에서도 몇몇 시장을 가보았지만 발렌시아 Mercado Central이 가장 좋았다.

아직 여행 후반도 아니고 대부분 식재료라 오늘 아침 먹을 것만 살 수 밖에 없었지만, 구경만도 충분히 즐겁다.

하몽을 한국에 못가지고 들어간다는 게 안타까웠지만.

 

빵과 과일주스 등을 사들고 다시 호텔로 들어가 먹고 나왔다.

 

다시 나와서 La Lonja de la Seda.

15세기 지어진, 비단이라던가 여러가지 물건들의 거래소로 쓰인 건물이라고 한다.

입장료가 성인만 2유로라 입장료 때문에 안들어가볼 필요는 없다.

 

상인들의 세력이 당시에도 꽤나 강했나보다.

 

스크류바처럼 생긴 높은 기둥이 이어진 천장. 넋을 놓고 바라보게 한다.

 

좀 다른 얘긴데, 이번 여행에 오랫만에 카메라를 업그레이드 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가, 바르셀로나 소매치기 악명에 접었었다. 이번에 카메라와 폰에서 여행 사진을 컴퓨터로 옮겨서 보는데, 와 핸드폰 사진이 상당히 발전했다. 4년 전 크로아티아 다녀왔을 때만 해도 컴퓨터로 옮기면 미러리스 사진이 압도적이라 느꼈는데, 이번에는 비슷한 구도의 사진을 두고 어떤 걸 지워야 할지 선뜻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았다.

 

색감 자체의 풍성함은 여전히 미러리스가 압도적이지만, 렌즈는 작아도 화소수와 프로세싱 파워로 디테일과 dynamic range가 미러리스를 능가하는 경우가 상당했다. 물론 카메라에서 raw로 찍고 PC에서 보정하는 것이 퀄리티는 압도적이겠지만... 점차 후보정이 더 귀찮아지고 최소화하는데 예전에도 안썼던 raw를 쓰기는 무리다. 아무리 최신의 카메라로 바꾼다고 해도,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AP와는 프로세싱 파워 차이가 엄청날 것 같은데... 시장이 죽어서 참으로 발전이 더딘 카메라를 새로 바꾸어야 할 것인지, 고민이다.

 

이번 스페인 여행에는 유달리 가고일에 눈에 띄는 건물들이 많다.

밖으로 나오면 안쪽에 작은 정원이 있고, 저 계단 아래 공간에 내려가면 천장 낮은 방 같은 것이 나온다.

계단으로 올라갈 수 있다.

 

화려한 천장. 이 건물에 상업재판소 기능을 하던 곳과 유죄 평결 받은 상인을 가두는 곳도 있었다는데, 어떤 방들이 어떤 용도였는지는 설명을 잘 안봐서 모르겠다. 찾아보니 뭔가 탑도 있고 나선형 계단으로 올라가느 곳도 있다는데, 개방을 안한 것인지 못찾은 것인지 모르겠다. 2층 외에 더 올라갈 수 있는 곳이 있을 것 같아 둘러보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라 론하 구경을 끝내고 다시 호텔에서 짐을 찾아 나왔다. 딱히 체크아웃이랄 것도 없이 카드키는 방에 두고 다른 방을 치우고 있던 호텔 주인과 인사하고 나왔다.

 

올 때처럼 버스를 타고 호아킨 소로야역으로 가려고 했는데, 눈 앞에서 타려던 버스를 놓쳤다. 근처에 택시가 있어 택시를 타고 호아킨 소로야역 근처의 Hertz 렌트카 사무실로 바로 향했다. 택시비도 셋 버스비와 별 차이 없을 정도로 가깝다.

얼마전에 렌트카 견적보다 훨씬 큰 금액이 Hertz 이름으로 카드 승인된 문자가 날아와서, 사무실에서 뭔지 문의하였더니, 우리가 기름을 다 쓰고 전혀 안넣고 반납했을 경우 최대로 내야 할 금액만큼 deposit으로 승인이 난 거고, 정상 반납하면 견적대로 빠져나갈 거라고 해서 안심.

 

차를 받고, 스마트폰 거치대를 달고, 구글맵으로 목적지를 설정하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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