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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nerary/19 : Croatia

Plitvice #1

by edino 2019. 9. 20.

Rastoke를 떠나 30분 정도 가면 갑자기 차들도 많고 복잡해지는 곳이 나온다.

Plitvice 입구, 8시도 안된 시간에 차도 많고 사람도 많다.

주차장도 차가 가득이었지만, 운좋게 빈 자리를 금방 발견하여 세웠다.

 

우리가 선택한 코스는 2개의 입구 중 1출입구에서 시작한다. 차를 세운 곳에서 입구까지 도로를 건너는 다리가 있다. 

줄이 길어 보이지만, Plitvice 입장권을 인터넷으로 미리 구매해서 출력해오면 거의 기다리지 않는다.

시간대별로 파는데 그 시간대에만 입장이 가능하고, 우린 두번째 이른 시간대인 8시에 입장.

30분 정도 여유를 두고 왔지만, 차세우고 이동하다 보니 거의 8시에 되어 딱 맞춰 입장하게 되었다.

 

사람들 복장을 보면 알겠지만, 꽤 쌀쌀하다.

사실 8월 중순이니 땡볕에 더위를 걱정했지, 일기예보에 십몇도라고 했을 때도 새벽에나 잠깐 그렇게 떨어지려니 했다.

하지만 Plitvice에서는 코스를 다 돌 때까지 한낮에도 덥지는 않았다.

날씨가 흐렸다고는 해도 8월 치고는 좀 이례적으로 쌀쌀했던 것 아닐까 싶다.

 

도착하고 바로 다음날 일정이라 Plitvice 코스까지는 고민해 왔는데, 여행중 가장 어려운 선택이었다.

처음에는 호수 상하류를 다 도는 C/H 중에 고르려고 했는데, 다니면서 덥고 힘들다고 Kiwi가 징징거릴 것 같았다. 이번 여행은 최대한 여유있게 다니려고 했기 때문에, 그리고 상류는 안봐도 크게 아쉽지 않을 것 같아서, '살짝 이탈한 B코스'를 선택했다. A코스에는 있으나 B코스에는 빠져있는 가장 큰 폭포인 Veliki Slap을 먼저 보고 나머지 B코스대로 움직이는 루트이다.

 

몇몇 분들이 상세히 코스를 분석해놓은 글들을 참고했는데, 우리처럼 아이가 있는 경우 이 코스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결론적으로 초등학생 저학년만 아니면 B코스는 상당히 쉽다. 걷는 거리만 생각하면 짧다고까지 느껴진다. 고민이 되면 B코스로 가다가 보트로 P2까지 이동하는 것은 C코스와 같기 때문에, 그때 더 걸어서 C코스로 갈지, B코스로 마칠지 결정해도 된다. 보트를 타면 B코스는 걷는 구간은 거의 끝이고, C코스는 P2가 중간 정도 된다.

 

 

시작 지점이 가장 장엄한 뷰포인트다.

1출입구에서 시작하는 Plitvice 코스는 두괄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ㅎㅎ

여행들에서 꽤나 멋진 풍경들을 보아도 별로 반응이 없던 Kiwi마저 감탄사를 내뱉었다.

Plitvice가 그만큼 멋진 것일까, 풍경을 즐길만큼 철이 좀 든걸까? ㅎㅎ

 

사진 오른쪽의 저 큰 폭포가 Veliki Slap이다.

 

입구에서 보면 아래가 꽤 까마득히 멀리 보이지만, 지그재그로 난 길을 따라 아래까지는 아주 금방 다다른다.

 

금방 내려가서 바로 이렇게 물을 옆에 두고 걷게 된다. 길들을 모두 나무로 해둔 것이 보기에도, 느낌도 좋다.

유명한 호수 물색깔도 처음 가까이서 보니까 가장 감탄하며 걷게 되는 구간이다. 해가 좀더 쨍했으면 더 예뻤으려나.

 

이렇게 호수를 가로질러 건너는 구간은 모두 자연적으로 생긴 댐 위이다.

이 댐 사이나 위로 난 틈을 통해 크고작은 폭포들이 생겼고, 이 자연 댐을 사이에 두고 위아래 호수들의 수면 고도 차이는 생각보다 꽤 크다. 작게는 몇미터, 크게는 몇십미터인데 계단식으로 나뉘어 있으니 최상단과 최하단의 높이차는 꽤 될 것이다.

 

갈림길마다 나오는 표지판을 보며 코스를 따라가다, Veliki Slap 표지판이 나오면 따라가면 된다.

폭포를 보고 그 갈림길로 다시 돌아오게 되어 있다. 왔다 다시 돌아가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길도 양쪽으로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 다소 혼잡한 구간이다.

 

가다 갈림길이 있고 그리로 15분 정도 올라가면 또 뭐가 있다는데, 가파르다 하여 Kiwi 데리고 가야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했었다. 하지만 우리가 갔을 때는 올라가지 말라고 막혀 있어서 고민의 필요가 사라졌다. 그리 올라가면 다른 큰 폭포가 또 있는 줄 알았는데, 입구에서 보듯이 저 폭포 위로 다른 폭포는 있을 곳이 없어보인다. 아마 Veliki Slap을 포함하여 더 높은 곳에서 볼 수 있는 뷰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78m 높이라는데 직접 봤을 때 엄청 높은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폭포 앞에 바위가 하나 있는데, 사람들이 그 위에 올라가 폭포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찍는다.

 

다시 갈림길로 돌아가 B코스로 계속 간다.

배타는 곳까지는 호수를 옆에 끼고 비교적 한산한 길이 이어진다.

 

가다 보면 동굴이 나온다.

동굴은 코스가 이어지는 곳은 아니고, 폭포처럼 들렀다 다시 갈림길로 돌아가는 곳이다. 뭔가 있을까 해서 끝까지 올라가면, 입구로 이어지는 길이 나온다. ㅎㅎ 멋진 뷰가 있기는 하지만, B코스 마지막에 어차피 지나가는 길로 이어진다. Plitvice를 가장 짧게 돌려면 1출입구로 들어가서 이 동굴로 나오면 되겠다. 그래도 왠만한 하이라이트는 다 포함되어 있는 코스일 듯. 단, 동굴 안에 계단이 상당히 가파르다. 입구에서 빠르게 내려갔다 빠르게 올라오는 셈이다. 아이나 노약자가 있다면 굳이 계단을 다 오르지 않고, 안이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만 하고 코스로 복귀해도 무방할 듯.

 

동굴에서 복귀하면 다시 호수를 끼고 가는 한산한 길이 이어진다.

 

상류쪽으로 가기 때문에 약간 오르막이긴 하지만, 경사는 매우 완만하고, 자연 댐이 있는 구간에 짧은 계단들이 있는 정도이다. 이런 꼬맹이, 댕댕이들도 쉽게 다닐만한 길이다.

 

하류쪽엔 피래미들만 보였는데, 이쯤 오니 꽤 큰 물고기들도 보인다.

 

오리들도 있는데 이 물고기들은 먹이가 아닌 것인지, 근처에 물고기들이 많다.

 

물속의 가지들을 보면 죽은 나무 같은데, 위로 나온 부분에 푸른 잎이 있다.

왠지 이 호수물에서는 나무가 죽어도 썩지 않을 것 같다.

 

또 자연댐 몇개를 지나,

 

마침내 P3에 도착. 폭포와 동굴을 다 거쳐 와도 2시간이 안걸렸다. 해가 좀 나고, 하늘이 더 파래졌다.

화장실이나 간이 식당이 있다. 여기서 간단히 뭘 먹으려 하였는데, 주방이 아직 open 안했다고, 바로 조리해주는 음식은 안팔고 미리 싸둔 샌드위치 등만 팔았다. 샌드위치와 애플파이, 커피와 음료수를 사와서, 야외 좌석에 앉아 휴식을 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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