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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s

용인 나들이

by edino 2009. 3. 29.

날은 점차 풀려가고, 우리가 비교적 가볍게 돌아다닐만한 시간은 점차 얼마 안남아 가므로, 주말이면 가까운 갈만한 곳들을 찾아보지만, 많이 멀지도 않고 차도 안막히고 번잡하지도 않은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지난주 토요일은 날씨가 꽤 따뜻했어서 다니기 참 좋은 날씨였다. 별 계획 없이 인터넷 뒤지다가 10분만에 목적지를 용인쪽으로 결정하고 출발하였다. 출발하면서 용인 사는 JH군에게 괜찮은 밥먹을 만한 곳을 물었다가, 결국 같은 식당에서 따로 식사를 하였다. '나루'라는 퓨전음식점인데, 그럭저럭 괜찮은 코스였다. (미리 전화해서 예약하면 10% DC를 해주니 혹시 가볼 사람은 참고.)

점심을 먹고서는 우선 와우정사로 목적지를 잡고 출발.,


주위로 동네 개 세마리가 모여들었으나 개의치 않고 꽤 오래도록 뭔가를 기원하시던 분.
와우정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이 황금색 불두.


조금 올라가면 진안 마이산의 탑사 비슷한 시도가 보이지만 사실 비교하기는 무리다.

와우정사는 고찰이 아니고 70년대 세워진 절이라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것들은 별로 없어 보인다.
종이라던가, 예술적 가치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수준의 것들도 있다.
길이 12m의 나무 와불이 있다는데, 우리가 본 와불은 좀 작은 것이었어서 더 올라가면 뭔가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무슨 연유로 중국 관광객들이 버스까지 대절해서 와우정사를 찾아왔는지 좀 의아할 정도.


다음 목적지는 고삼 저수지. 김기덕 감독 영화 '섬'의 촬영지라 한다.
새벽안개가 피어오를 때쯤이라면 모를까, 한낮에까지 별로 신비한 느낌을 주는 곳은 아니지만, 수상 좌대들이 떠있는 모습은 다소 이국적이기는 하다. 영화의 인상 때문인지 음습한 느낌도 든다.


다음 향한 곳은 미리내 성지. 뜻하지 않게 종교 순례처럼 되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안성. 초기 천주교도들이 모여 살던 곳이자, 김대건 신부 등 순교자들이 안장된 곳.
꽤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고즈넉하고 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곳곳의 조각물들도 조잡하지 않고 수수하면서도 경건한 느낌을 준다.

늦은 시간에 도착해서 다 둘러보지도 못해서, 나중에 다시 한번 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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