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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s

파주 출판단지

by edino 2009. 3. 7.
집에서 뒹굴뒹굴을 과도하게 사랑하는 edino 부부는 결코 주말에 자주 나들이를 다니는 편이라고 할 수 없다.
그래도 휴일에 좀 심하게 뒹굴거린 다음날은 약간의 죄책감에 바깥 나들이를 갈 곳을 찾고는 한다.

지난 주말에 찾아가보고자 한 곳은 파주의 생태호수!
인터넷서 파주 출판단지의 끝 즈음에 위치하고 있다는 말만 보고 아무런 정보도 없이 출발하였다.
전에 헤이리 등에 갔을 때는 파주가 매우 멀게 느껴졌었는데, 주말인데도 가는 길이 별로 막히지 않고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았다.


우선 우리의 목적지를 찾아가기 위해 거쳐야만 했던 파주 출판단지.
오호, 3, 4층 정도 되는 높이의 건물들이 널찍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주욱 늘어서 있는 느낌이 괜찮다.
이렇게 낮은 건물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니, 우리나라같지 않은 느낌마저 들었다.


하나하나 멋진 건물들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진 않지만, 모두 다 다르게 생긴 건물들이 나름의 조화를 이루면서 죽 늘어선 것을 보니, 처음의 목적지가 전혀 아니었는데도 차에서 내려 둘러보며 감탄스러워했다.


이곳은 주택가인데 이곳 또한 무척 신기한 느낌이다.
공동주택 형태이기는 한데, 낮으면서 각 집마다 발코니가 있고, 또 발코니에 제각각 다른 의자들을 내다놓은 모양새도 신기하고, 아무튼 이곳도 이국적이다.


그리고 원래 목적지로 추정되는 곳인데 생태습지라고만 되어 있었다.
사진으로는 나름 분위기 있어 보이지만, 생각보다 별로였다.
여행이라기엔 짧은 반나절의 나들이였지만, 어쨌든 여행은 꼭 목적지가 좋은 경우가 오히려 드물다. 오가며 마주치는 의외의 것들이 주는 즐거움이 더 큰 법.


기왕 온 김에 파주에서 유명한 곳들을 네비로 찍어보니 별로 멀지 않아서 영어마을과 헤이리 쪽으로 향했다.
가는 동안 마주친 멋진 라이더 무리.
요 바로 앞에 아저씨가 탄 모터사이클의 형태도 신기하고, 그 앞에 앞에 가는 아저씨의 우리 차보다 더 두꺼운 듯한 타이어를 가진 모터사이클도 신기하고.


헤이리는 차와 사람들이 바글대서 그냥 나왔고, 영어마을도 역시 그냥 썰렁했고.
그래서 이날 가장 즐거웠던 곳은 출판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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