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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nerary/17 : Portugal

Porto #2

by edino 2017. 11. 30.

구글 내비로 숙소 주소를 찍어 숙소 주인과 만나기로 한 시간대에 간신히 맞춰 근처에 왔는데, 와서 보니 숙소 건물 바로 아래 주차장이 있었다. Porto 중심부인데 주차비에 대한 감이 없지만, 주인에게 물어봐서 혹시 싼 곳이 있다면 옮길 셈으로 일단 주차하고 짐을 가지고 지상으로 올라오니, 집주인이 문 열고 나오면서 우릴 반갑게 맞아준다. 물론 처음 보는 사이지만, 아직 그리 동양인들도 많지 않은 동네인데 이 근처에서 이 시간에 짐을 들고 올라오니 자기 손님인줄 알았을테지.



2층인데 친절한 여주인이 따라 올라와 이것저것 설명해준다. 나중에 메일로도 볼거리나 먹을거리 추천도 해주었다.

이번 여행에 호텔 아닌 곳은 3곳이었는데, 모두들 무척 친절하다. 그중 Lisbon을 빼고는 방도 무척 좋았다.

체크인의 번거로움을 제외하면 이런 아파트 형태가 가성비는 확실히 좋다.

Porto의 이번 숙소도 깨끗하고 꽤 넓다. 보조침대는 아이 둘도 충분할 정도고, 사진 왼편으로 분리된 공간에 꽤 넓은 주방 겸 식당도 있다. 좁지만 발코니가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발코니에서 내다본 풍경이다.

Sao Bento 역이 바로 보이는 위치.



한시간쯤 방에서 휴식을 취하다, 주변을 구경하고 저녁을 먹으러 나섰다. 저녁 8시 반쯤 된 시간.

숙소 바로 앞 풍경인데, 큰길에서 건물로 둘러싸인 이곳으로 들어오려면 몇군데 철문이 있다. 더 늦은 시간이 되면 아예 철문들도 잠겨서 거주자나 우리같은 숙박객만 열쇠로 이곳으로 들어올 수 있다.



숙소에서 200여미터 거리, 아주 가까운 곳에 클레리고스 성당이 있다.



이 성당에는 tower도 있어서 올라가볼 수 있지만,



우린 그냥 성당 내부만 들어가 보았다. 다행히 이 시간에도 열려 있었다.



여전히 해가 길다.



건물들의 바랜듯한 색이, 푸른 하늘에 노을빛이 감도는 이 시간의 태양빛과 묘하게 어울린다.  



근처에는 크지 않은 규모의 Porto 대학이 있고, 옆에 야트막한 녹지가 있는데 아래는 상가와 주차장이다.

높낮이 있는 지형이라, 높은 쪽에서는 녹지로 연결되고, 낮은 쪽에서는 상가로 연결된다.

녹지와 같은 층에도 까페가 하나 있다.

여기 심겨진 나무들은 형태만 보면 큰 나무 같은데 실제 키는 어린이만 한 것들도 있어 신기하다.



이제 저녁 먹을 곳을 찾으러 나섰다.

첫날 저녁에 갔던 히베이라 광장쪽 만한 분위기는 없을 걸 알았으나, 아무리 그래도 3일밤 내내 한 곳은 좀 그렇다.

방주인이 친절히 추천 맛집들도 메일로 알려줬는데, 그때는 메일을 확인 못했어서 tripadvisor 추천 위주로 찾아다녔다.



순위 높고 가까운 두어곳 정도를 갔는데, 그 시간에도 예약 없이 자리를 잡을 수가 없었다.



어스름 내리기 시작하는 Porto의 분위기도 근사하다.



결국 순위 높은 식당 잡는 건 포기하고, 숙소 근처로 가면서 찾아보기로 하였다.



그러다 겨우 자리를 잡은 곳은 그야말로 숙소 코앞.

까페인줄 알았으나 음식도 다양하게 팔아서 저녁 장소로 선택.

사진의 정가운데 2층이 우리 방이다. ㅋㅋ



Portugal 전체에서 가장 대중적인 맥주는 Sagres인 것 같지만, Porto에서는 Super Bock이 꽤 득세하는 곳 같다.

숙소 앞이라 돌아갈 걱정도 없이 편안히 맥주 한잔.



길고 즐거운 하루였다.



방에 돌아와서 방주인이 welcome으로 제공한 Porto 와인 미니병 하나씩 마셨다.

작은 병인데도 상당히 취기가 돈다.

발코니에서 바깥 구경을 좀 하다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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