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위기를 겪고 있는 바, 눈에 띄는 책이라 빌려보았다.
게다가 서문을 읽으면 중년 이후 인생에 관한 정답을 줄 것만 같다!
물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사실은 저자의 포부보다 결과물은 훨씬 시시하고, 두서없고, 정리가 영 안되어 있다. 기자를 오래 해왔어도 긴 글을 구성하는 건 또 다른 능력이니까 뭐. 특히 매우 많이 할애한 저자 본인의 이야기는 그다지 인사이트를 주는 내용이 없다. 메시지를 잡으려고 나눈 듯한 목차 제목들은 내용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어색한 시간순 배열은 구성능력의 결여를 좋게 포장한 것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인생에 정답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게 해주기는 한다. '그게 뭐야'라 할지 몰라도, 그것을 깨닫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특히 저자가 이 책을 쓰기로 하면서 SNS를 통해 받은 다양한 사람들의 중년 사연들을 소개해주는데, 그 얘기들이 그런 깨달음을 주었다. 저자는 희망적인 사연들을 더 많은 분량으로 소개하지만, 인생이 어디 그러한가.
어떤 여성은 건설회사 부사장까지 지내다가 (아마도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다른 일에 도전하는데, 그것은 변호사가 되는 것이었다. 그녀는 로스쿨을 마치고 변호사가 되기까지 성공하나, 금융위기가 닥치고 그녀를 채용하려고 하는 곳은 아무데도 없어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 기존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나이도 잊은 아름다운 도전처럼 보이나, 현실은 모든 도전을 다 받아들여주진 않는다. 반면 어떤 남성은 전혀 다른 직업에 종사하다, 교회에서 영감을 받아 목회의 길에서 자신의 천직을 발견하여 가족의 생계를 위한 직장생활과 오랜 준비를 병행한 끝에 목사가 되기도 한다.
여러 면으로 나를 돌아보고 있는 중이기도 하여,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들도 볼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인생의 답은 스스로 구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냥 넘기지 말고 스스로 계속 묻고 찾아야만 한다는 것.
요즈음의 화두다.
이는 내게 중년에 대한 두번째 통찰을 가져다주었다. 그것은 바로 의미가 즐거움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힘든 중년을 보내는 사람들은 현재 행복하다고 하지는 않겠지만 자신의 삶이 의미있다고 할 것이다.
...빅터 프랭클은 이렇게 말했다.
"삶은 환경 때문에 견디기 힘들어지는 게 아니라, 오직 의미와 목적이 결여되어 있을 때 견디기 힘들어진다."
..."그가 전하고자 한 기본적인 메시지는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에게는 기회가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의미를 발견할 수 책임 또한 있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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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자녀가 집을 떠나고 경력도 이미 정해진 중년은 서문도 후기도 사라진 책과 같다. "마침표도 없고, 단락도 없고, 끝도 없습니다. 인생의 방향을 일러 줄 구조가 사라진 것이지요."
내가 '새로운 목표를 추구하고자 하는 중년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냐'고 묻자 마커스는 이렇게 대답했다. "기타 같은 걸 배워 볼 생각이라면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냥 자신이 얼마나 잘하는지 보려고 그 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이름난 밴드에서 연주하기 위함이 아니라 즐기기 위해서 기타를 연주하고, 세계 최고의 골프 선수가 되기 위함이 아니라 행복해지기 위해서 골프를 친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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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허는 일자리를 알아보는 동시에 당분간 임시로 할 수 있는 일을 구하기로 했다. 그때 뉴욕타임스에서 그녀에게 칼럼을 중단한 경험에 관한 글을 2편 써달라고 청해왔다. 앨버허는 이 일을 계기로 프리랜서의 길에 들어섰고, 중장년층에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해 지역사회와 세상을 더 낫게 만드는 일을 하는 비영리단체 앙코르닷오르그의 부사장 지위에까지 올랐다.
그녀가 제시한 변화유발 요인에는 '양심의 위기'와 '막다른 길' 이외에도 극심한 피로감, 즉 '이게 전부란 말인가?'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소진된 느낌'과, 갑작스런 관점의 변화를 불러오는 상실 또는 위기(죽음, 이혼, 질병), 그리고 '지연된 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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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조자인Sosein, 즉 당신의 본질은 무엇이며, 당신을 어디로 인도하는가? 그는 자신이 잘하는 일이 무엇이고, 무엇이 그에게 원기와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지 안다. 중년에 경력을 수정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할 필요가 없다. 그들에게는 이미 어느 정도의 전문성과 경험이 있고 열정이 있으므로, 이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 나가면 된다... 그들이 가진 자산은 그대로이다. 바깥에서 보면 완전히 생소한 분야처럼 보일지라도 안으로 들어가면 익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우리의 뇌는 단기적으로는 안전을 선호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의미와 도전과 새로움을 추구하기에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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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마음은 당신이 더 이상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만들 거예요. 거기에 속으면 안돼요. 전신주를 목표로 정해놓고 힘껏 달려요. 그 다음 전신주를 목표로 힘껏 달리고, 다시 또 다른 전신주를 목표로 힘껏 달리는 거예요. 결승선이 보이면 마지막 남은 힘까지 다 쏟아 내야 해요. 매 순간 집중해야 해요."
...그 사람들 중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시도한 것에 후회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비록 실패해서 예전에 하던 일로 다시 돌아갔을지라도 말이다. 오히려 실패는 예전이 하던 일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었다. 후회하는 사람들은 시도하지 않은 사람들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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