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ing 카테고리에 쓴 게 얼마만인가. -_-;;
영화는 물론 꾸준히 봐왔는데, 역시 귀차니즘 때문에 여행 말고는 꾸준하기가 힘들다.
써두면 나중에 보기 좋기는 한데, 사실 써둔 걸 자주 보는 것도 아니고, 지금 보니 좀 너무 열심히 올린 것도 같다.
그래도 남겨뒀어야 싶었던 영화나 드라마도 있다.
블로그에 안올리는 동안 본 영화들 중 생각나는 건 Boyhood, Drive 같은 영화...
미드는 보려 들면 볼게 너무 많아 아예 은퇴 후 플랜으로 미뤄버렸고, 한국 드라마도 그리 많이 본 편은 아닌데, 그동안 본 중에 생각나는 드라마는 나인, 뿌리깊은 나무, 응팔, 육룡이 나르샤, 시그널 정도...
올해는 챙겨본 드라마가 쌈 마이웨이가 처음인듯 싶다.
입소문이나 권유도 아니고, 우연히 채널을 넘기다가 3,4회쯤을 보았는데, 뭐가 이렇게 달달한 것이냐 하면서 계속 보게 되더라. 결국 그 회를 다 보고, 그 다음에도 Kiwi랑 같이 보는데 대사가 Kiwi랑 보기에는 쬐금 그렇다. 결국 다시 1회부터 yeon과 정주행 시작.
가끔 채널 넘기다 드라마 일부만 봐도 인물이든 배우든 만듦새에 대한 회의를 품게 하는 장면들이 보이게 마련인데, 쌈 마이웨이는 그런 게 없었다. 물론 최애라의 귀욤귀욤 연기에 빠지고 드라마에 애정이 생기고 나서는 팬심으로 모든 게 좋아 보였겠지만 말이다. 그런거지 뭐. ㅋㅋ
주만이는 응팔에서 봤지만 의외로 이런 역도 잘 어울렸고, 설희는 처음 봤는데 역시 역에 잘 어울렸고, 꼬동만이는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어디서 봤는지는 결국 특정하지 못했고, 최애라는 써니텐 광고에서나 본 기억이 나는데 어디서 이런 보물이! 꼬불꼬불 내린 앞머리와 '뭐라도 해봐야겠다' 싶을 때 나오는 애교 아닌 애교, 최강 츄리닝 패션과 터지는 박력, 여자여자 하는 부끄러운 표정과 막말이 쉼없이 오가도 조화로운, 매우 안정적인 배우라 인상적이었다. ㅋㅋㅋ
조역들 역할도 다 좋고, 이 드라마에 나쁜 사람은 없을 것 같더라니 박혜란도 예진도 심지어 그 PD도, 그래도 나쁜 놈은 김탁수 하나인가 싶더니 막판엔 김탁수도 반성의 기미를. 아, 진짜 나쁜 놈은 그 의사가 있긴 하구나. ㅋㅋ
너무 급하게 매듭짓는 마지막회는 좀 김이 빠지긴 했지만 보는 동안 즐거웠다.
달다구리 끝판왕급인 이런 드라마를 다 챙겨 보다니, 이 드라마가 잘 만든 건지 내 취향이 변한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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