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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nerary/15 : Shanghai

Shanghai #2

by edino 2015. 12. 21.

첫날 아침은 집에서 가져온 햇반과 컵라면, 현지 조달 과일 등으로 아침을 해먹고 출발.

프랑스 조계지를 첫날 일정으로 시작.



중국 지명은 현지 발음과 우리식 한자 발음이 뒤섞여 어느 하나 원칙을 가지고 쓰기가 만만치 않다.

현지식 발음은 더군다나 표기법이 다 제각각이니, 가급적이면 우리식 한자 발음으로 쓰려고 한다.


일단 상해도서관 역에 내려 무강로와 흥산로 등 유명하다는 프랑스 조계지 거리를 걸어보기로 한다.



그런데 이 거리들이 뭔가 딱히 눈에 띄는 랜드마크가 있는 게 아니라, 제대로 다닌 것인지 의문이다. ㅎㅎ

무강로에 접어들긴 한 것 같은데, 사실 왜 여기가 유명한건가 싶을 정도다.

물론 상해의 낡은 주택가나 번화가 등에 있다가 오면 이곳이 또 별천지스럽긴 할 것이다.

한적하고 널찍널찍한 길에, 나름 사연 있을 것 같은 건물들과 세련된 가게들이 듬성듬성 있다.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지루하고 힘든 Kiwi를 달래가려 주변에 빵집에 갔다.

적당히 고급스럽고, 역시 전혀 싸지 않다.



다음 목적지는 신천지.

황피남로역에서 내렸더니 쇼핑센터와 바로 연결되어 있다.

온김에 쇼핑센터 옥상정원까지 가보았는데, 별 건 없다.



다시 밖으로 나와 신천지 거리를 걷는다.



과연 이름답게 신식의 세련된 가게들이 많은 거리.



추울 정도는 아니어도 따뜻한 것도 아닌데, 토요일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제법 많다.



신천지역 근처로 걷다 보니 이런 좁은 길에 노점상이 즐비하다.

걷기도 힘들 정도의 사람들.



굳이 찾아갈 일정은 아니었지만 보이면 들르리라 했던 상해 임시정부.

눈에 잘 띄는 번화가에 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임시정부라기엔 참으로 소박한, 외교 공관 정도의 공간.

그나마 번듯하게 꾸며놓은 거라고. 크지 않은 방 몇개가 계단으로 이어진다.

여기도 해방전까지 계속 있던 건 아니고 32년부터는 계속 일본을 피해다녀야 했다.



임시정부 바깥은 바로 옆에 빨래가 널려 있고 그냥 현재의 사람들이 사는 공간이다.

예원과 더불어 한국사람들이 눈에 띌 정도로 많았던 곳.

이외의 곳들은 아무리 한국 사람이 많아도 그보다 훨씬 많은 중국사람들 때문에 전혀 티가 안난다. ㅋㅋ



신천지부터 태강로전자방 예술인단지까지 걸을 예정이었는데, 가는 길에 있어 들른 사남공관.

이 뒤로 예쁜 건물들과 가게들이 모여 있어, 현지인들도 사진찍으러 많이 오는 듯.



점심을 이 근처에서 먹으려 하였는데, 북경에서 맛나게 먹곤 하던 Fat Burger 간판이 보여 갔더니만 아직 오픈 준비중.

Kiwi의 인내심이 바닥날 무렵이라, 일단 아이스크림으로 에너지 공급해주러 들렀다.

하겐다즈도 옛스런 건물 안에 들어가 있다.



상해에는 중국에서도 관광 온 사람들이 많은 걸까? 어디서나 유명 관광지에 가면 중국인들이 사진 찍고 있는 모습을 많이 본다. 서울에서 그러는 건 한옥마을 정도나 가면 볼 수 있을 풍경?



전자방 근처인 다푸챠오역 근처에서 일단 아주 늦은 점심.

캐쥬얼한 분위기의 이곳에서 이탈리안 음식들을 시켰는데, Kiwi는 여기서 거의 한시간 동안이나 낮잠을 잤다.



Kiwi 낮잠이 길어져 전자방은 건너뛰려 하였는데 역 근처에서 바로 보인다.



나만 잠깐 들어가서 분위기만 보고 나왔다.

이렇게 가까운줄 알았으면 아이 잘 때 좀더 구경할 걸 그랬다.



오늘의 마지막 일정은 황포강 유람선.

페리 선착장을 찾기가 좀 애매했다. 가이드북 설명도 부실하고, 전철역에서 거리도 아이 데리고 걷기에 만만치 않아 보여 택시를 탔다. 꽤 되는 거리여서 택시 타길 잘했다. 게다가 내려서도 넓은 건물에 실제 표 끊는 곳은 다른쪽이라 한참 걸었다.

이번에도 Kiwi는 130cm 이하라 무료!



배를 타고 보는 와이탄과 푸동. 상하이의 하이라이트가 아닐 수 없다.

오늘 상해 주요 관광지는 다 도는 것 같다. 하루에 이렇게 몰아 볼 생각은 없었는데, 워낙 상해의 볼거리들이 좁은 지역에 모여 있어 금방 돌아보게 된다. 2천만이 넘는다는 인구의 도시인데 주요 관광지들이 이렇게 모여 있는 것이 신기할 지경.



저 초록색 지붕 건물은 여행 후반 2박 동안 우리가 묵게 될 호텔.

검색 몇번 했다가 오기 전에 검색어 광고로 계속 떠서 호텔 건물 모양이 눈에 익어버렸다. ㅋㅋ



와이탄과 푸동은 무척 대비된다.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20세기 초와 21세기 초의 건물들이 이렇게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니.

푸동만 있었다면 상해의 야경은 홍콩이나 싱가포르에 못미치지만, 와이탄이 있어 상해의 밤은 다른 도시와 다르다.

저 동방명주탑도 깨는 건축물이지만, 어쨌든 크니까 랜드마크로 역할을 제대로 한다.

에펠탑도 세워질 당시 저런 느낌이었을까.



저녁을 먹으러 향한 곳은 The Cool Docks(라오마토우).

선착장에 내려 비가 조금 날리는 가운데 걸어갔는데 가이드북에 설명도 부실하고 거리도 생각보다 멀어서 찾아가는데 꽤 걸렸다. 공사중인 구간이 계속 나오길래 여기도 공사중인가 하고 포기할 즈음에 나타났다.

썰렁한 옛 부두터에, 이곳만 별천지다.



명당(밍탕)이라는 중국식당에 들어가 늦은 저녁 식사.

간단한 요리 두개와 볶음밥을 시켰는데, 볶음밥 양이 무지 많아 셋이 반도 못먹었다.



숙소 돌아와서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Kiwi 재우고 간단한 술자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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