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쉬에서 칼칸까지는 거리가 27km, 30분도 안걸린다.
게다가 역시나 환상적인 해변 도로다.
칼칸도 카쉬와 비슷한 휴양도시라 요트 정박시설이 있고 해변도 있지만, 더 좋은 해변은 칼칸의 동쪽으로 6km 떨어진 카푸타쉬 해변이다. 칼칸의 동쪽이기 때문에 카쉬에서 칼칸을 가다 보면 칼칸보다 먼저 보게 된다.
갓길에 차를 댈 수 있는 공간이 조금 있고, 180여 계단을 내려가야 하는데, 인기 해변이라지만 역시 비수기에는 아무도 없다. 누가 자갈로 글자를 만들어 두었는데, seni si viyorumoznur? 구글 번역으로 확인해 봤으나 띄어쓰기 및 고유명사가 불분명하여 해석이 안된다. 아래쪽에 cennet라고 되어 있는 건 찾아보니 heaven이라는 뜻.
카푸타쉬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도로에서 바다 반대쪽으로는 이런 골짜기가 있다.
사진으로는 규모가 짐작이 안되지만, 상당히 큰 계곡이고, 아주 좁고 어두운 틈이 있는데, 날씨 좋은 대낮인데도 주변에 사람이 없으니 오싹한 기분이 들 정도로 강한 음기가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암튼 여기는 후딱 사진만 찍고 다시 차로 돌아갔다.
해안도로 곳곳의 경치를 감상하며 다시 카쉬로 출발.
잠깐 바다에서 멀어지는 길이 있는데 위와 같이 신기한 지형을 지나면 곧 칼칸이 나온다.
이렇게 칼칸은 도로에서 바로 보인다.
여러 모로 카쉬와 비슷한 느낌.
깔끔한 휴양도시이긴 하나, 돌아다니면서 우와~ 했던 건 별로 없다.
카쉬의 원형극장이나 광장, 큐축 차클 해변 등은 별 것 아닌 듯 해도 시각적으로 강한 인상이 남는 데 반해, 칼칸에는 그런 요소들이 거의 없어 좀 심심하다.
다만 칼칸을 돌아다니다 쑥 냄새를 맡았던 기억이 강하게 남아 있다.
길을 다니다 그렇게 강한 쑥 냄새라니, 이국에서는 오히려 쑥 냄새가 이국적이었다.
칼칸에서 머물렀던 시간은 2시간도 채 안되었다.
장거리 운전 부담 때문에 조금이라도 덜 졸릴 때, 그리고 가급적 파묵칼레 쪽으로 많이 가서 쉬는 게 좋을 것 같아, 점심도 안먹고 출발했다. 칼칸에서 나서자마자 도로가 이런 모양이라 힉 했다.
칼칸에서 벗어나면 파묵칼레로 향하는 길은 곧 내륙으로 향한다.
지금까지처럼 멋진 해변도로가 아니라, 오늘의 운전은 일정 중 가장 길고도 지루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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