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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nerary/14 : Hawaii

Hawaii-Oahu #2

by edino 2014. 8. 18.

이날은 오래간만에 아침도 나가서 먹어보기로.



유명한 브런치집엔 Eggs 'n Things를 가보았으나 거의 인산인해 수준이었다.

기다리는 건 포기하고 조금 옆으로 돌아가니 비교적 한적한 곳이 있어 들어갔는데 이름은 기억이 안난다.

브런치 메뉴가 나쁘진 않았으나, 2접시 나눠 먹고 55불. -_-;;

Plate만 하면 우리나라 어지간한 브런치집 가격과 비슷하겠지만, 커피 등 음료가 포함이 안되어 있어 따로 주문하고, 거기에 팁을 붙이니 가격이 확 뛴다.



이날의 첫 행선지는 진주만.

2차대전 당시의 잠수함과 Battleship에 직접 타볼 수 있다니, Kiwi에게 보여주는 것 뿐 아니라 나도 보고 싶었다.

왠지 전쟁을 떠올리긴 어려운 쨍한 날씨였지만, 당시 공습도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겠지.



퇴역 잠수함 USS Bowfin.

어마어마한 크기의 어뢰류 모형들도 놓여 있다.

한국어도 지원되는 오디오 가이드를 빌려준다.



내부에 들어가보니 우선 눈에 띄는 것이 어뢰 발사구.

공간 절약을 위해 주변에 어뢰를 놓고, 그 위로 병사들의 침상이 2,3층으로 놓여 있다.



2차대전 당시의 장비들이므로 아날로그 기계들이 많다.

스팀펑크 애호가들이라면 눈이 반짝반짝 빛날 듯.


워낙 대형 잠수함이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폐쇄공포가 느껴질 정도로 답답하진 않았다.

몇달씩 생활 할 자신은 없지만.



당시 일본의 항공모함 모형인 듯.

일본은 이미 이런 수준이었으니 전쟁에 지고도 30~40년만에 다시 초강대국이 되었다.



다음은 셔틀버스를 타고 10여분 정도 가서 볼 수 있는 USS Missouri.

더이상 만들어지지 않는 Battleship급의 위용은 대단하다.

길이만 270m.



이젠 만화에나 나올 법한 무식하게 큰 16인치 함포.

암튼 한번 볼 만 하다.



이제 Oahu섬의 북쪽으로.

먼저 Dole Plantation.



이곳에 이렇게 사람이 많다는 것은 Hawaii에도 그다지 볼 거리가 많은 건 아니란 방증이다. ㅋㅋㅋ

돈내고 입장할 가치는 없는 듯.



그냥 바로 파인애플 아이스크림만 맛보면 된다.

파인애플맛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파인애플 아이스크림은 이렇구나 싶은 맛. ㅎㅎ



Haleiwa town에 잠시 들렀다가 더 북쪽으로 가서 Turtle Bay.



용암이 굳은 듯한 구멍숭숭 뚫린 돌들이 바다로 나 있다.

아예 바닥까지 구멍이 뚫려 파도가 치면 아래로 바닷물이 들어오는 곳도 있다.



다시 Haleiwa로 와서 새우트럭에서 늦은 점심 겸 저녁을 먹기로 하였다.

가장 유명한 Giovanni's Shrimp Truck을 찾기는 하였으나, 하필 문을 닫은 날이었다.

옆의 아무 Shrimp Truck에나 가서 먹었는데, 와 맛있었다. 하와이에서 가격 대비 최고의 식사.


돌아오는 길엔 무지개도 보았다.

자동차 번호판에도 무지개가 그려져 있을 만큼 무지개가 흔한 Hawaii라지만, Haleakala에서 흐릿한 무지개를 본 이후 처음 제대로 본 진한 무지개였다. 8박 머무는 동안 무지개를 3번쯤 본 듯.



돌아오는 길엔 시간이 맞아 일몰 및 야경 명소인 Tantalus 언덕에 올랐다.

여기도 일정 정도 이상 올라가니 차들이 없고 가로등이 없는 데다, 밤이 되면 우범지대가 된다 하여 무섭다.

적당히 사람들과 차가 많은 곳에 세워 두고 야경을 즐기다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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