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늘 가는 데만 가는 건 출장을 같이 다니는 아저씨들 취향 때문이기도 하다. 궈마오, 왕징 등 숙소에서 가깝거나, 한국식 음식이 많거나 하는 데만 주구장창 간다. 심지어 4일 정도 중국 출장 동안 중식을 한번도 안먹는 경우도 있다.
아무튼, 이번에는 그런 취향의 아저씨들이 우르르 가는 출장도 아니었어서, 북경생활 9년차 현지 직원(한국인)에게 미리 부탁하여 하루정도 Night Tour를 가자고 하였다.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는 해도, 가격대비 숙소 수준은 아직 다른 나라들보다 좋다.
특히 회사 할인이 되는 곳이면 박당 14~17만원 정도면 다른 곳에서는 묵어보지 못한 호사스런 숙소에 묵을 수 있다.
혼자서 널찍한 거실과 주방에 방 2개 딸린 레지던스에 묵을 수도 있다. 혼자 지내면 밤에 좀 무서울 정도다. -_-;
어차피 주말을 보내는 것도 아니고, 숙소에 있는 시간이 많은 것도 아니면 그냥 아담한 호텔식 방이 좋다.
(물론 홍콩이나 일본에 비하면 절대 아담한 방은 아니다. ㅋㅋ)
이번에 묵었던 호텔은 그중에서도 특히 고급스러운 느낌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trip advisor에서도 매우 높은 순위에 rank되어 있다.
원래 욕실 사이가 유리로 되어 있는 방은 왠지 모텔스러워서 별로 안좋아하는데, 여기는 그것마저도 괜찮았다.
6성급 어쩌구 했던 우리나라 W호텔 일반룸은 여기에 비하면 모텔 수준으로 보인다.
만석이라 올때 비행기도 비즈니스 업그레이드 당했는데, 호텔방도 마음에 들고, 이번 출장 괜찮았다. ㅎㅎ
출장 둘째날 근무를 마치고 계획했던 NIght Tour를 가기로 하였는데, 일정은 현지 직원에게 일임했다.
관광지 중에서도 가본 곳보다 안가본 곳이 훨씬 많으니 아무데여도 상관 없었다.
그랬더니 본인도 9년 북경생활 동안 한번도 안가봤다고 첸먼 근처를 돌아다니자 하였다.
자금성 앞쪽에 있는 문이다.
일단 저녁은 첸먼이 보이는 좋은 위치에 자리잡은 Capital M이라는 서양식 식당.
대단한 볼거리는 아니지만 어쨌든 첸먼이 바로 보이는 발코니가 식당에 있다.
날씨가 좀더 따뜻하면 발코니 좌석들이 인기일 듯.
첸먼을 앞에 두고 근대 초기를 재현해놓은 곳이라는데, 아주 옛스럽진 않지만 적당히 잘 해놓았다 이 정도면.
길도 널찍해서 다니기 좋고.
어차피 다 가게들이지만 굳이 뭘 사거나 먹지 않아도 한번쯤 다녀볼만은 하다.
main street 이외에도 여러 방향으로 이렇게 작은 상가 골목들이 뻗어있다.
곳곳에 좀더 전통적인 상가도 있고, 몇십년, 백몇년째 계속 장사하고 있다는 이런저런 가게들도 보인다.
다음은 난뤄구샹.
이렇게 가게들이 몰려있는 골목길을 후통이라고 하는 듯.
근처에 호수도 끼고 있어 더 크고 유명한 스차하이도 있지만, 그쪽은 삐끼들이 많고 너무 상업화되어 있어서 이쪽을 추천한댔다.
과연, 작고 분위기 있는 가게들이 많다.
옛스런 것들이 현대와 적절히 조화되어 있다.
워낙 어두워서 사진으로는 그냥 그렇지만.
이런 가게는 또 작지 않은 규모인데 론리 플래닛에라도 나왔는지 서양애들로 가득 차 있었다.
한바퀴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입구 초입에 있던 호주 사람이 운영하는 선술집에서 맥주 한잔 가볍게 하고 돌아왔다.
이날 저녁만 놓고 보면 북경에 볼 것 없다는 말은 취소해야 할 듯.
앞으로도 종종 돌아다녀봐야지 결심하고 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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