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크게 재미를 반감시킬만한 스포일러는 없다고 생각되지만, 아무래도 내용이 조금씩 나오는 건 감안.
사실 우리나라 영화 제목 자체가 스포일러라면 스포일러. -_-;
2시간 40분에 달하는 러닝 타임이지만, 지루한 느낌은 없다.
억지스러운 사건들이 끼어들지 않아도, 한 사람의 특이한 인생을 바라보는데 이 정도 시간은 걸리지 않겠나 싶게.
제목 그대로 curious case인 것이, 아마 글자뿐인 소설보다 영상화된 영화에서 더 curious해지는 면도 없지 않을 게다.
소설과는 좀 다르다고 하는데, 영화에서의 벤자민은 소설보다 더 현실적(?)으로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
yeon과 만일 우리가 이런 케이스라면 어떨까나 하는 얘길 해봤다.
내가 그냥 그대로 늙고, yeon이 거꾸로 나이 먹는 설정이 더 재밌을 것 같아 그쪽으로 상상을 진행시켜봤다.
kiwi를 낳자마자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면, 내가 쉰 가까이 될 때 yeon은 내가 처음 yeon을 본 때의 모습으로 돌아갈테고,
그때까진 그럭저럭 괜찮을테고, kiwi가 더 나이가 많아질 즈음부터는 뭐 늦둥이 딸 키우는 것처럼 지내면 되려나? ㅎㅎ
소설과 달리 영화에서는 벤자민의 선택이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류의 이유 때문인 것처럼 비치지만, 실제로 닥쳐올
상황이 그렇게까지 tough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소설쪽과 영화는 기본 정서가 사뭇 다른 듯 느껴지지만, 그렇다고 영화가
지나치게 감상적이거나 한 건 아니다.) 사실 영화는 하이랜더나 뱀파이어처럼 늙지 않는 종족들이 인간과 연애를 하게 되면
피할 수 없게 되는 비극적 상황을 반전시켜 놓은 변주에 가깝다. 벤자민의 선택 아닌 선택은 결국 타고난 운명에 순응한
것이라는 쪽이 더 설득력 있게 느껴진다. 모든 사람, 모든 사물들과 반대 방향으로 가도록 정해진 운명의 외로움 말이다.
전에 언젠가도 세상이 나와 같은 나이를 먹는 것으로 느껴진다는 얘길 했었는데, 그건 가끔 '다행이다'라고 느껴지는
기분이기도 하다.
사실 우리나라 영화 제목 자체가 스포일러라면 스포일러. -_-;
2시간 40분에 달하는 러닝 타임이지만, 지루한 느낌은 없다.
억지스러운 사건들이 끼어들지 않아도, 한 사람의 특이한 인생을 바라보는데 이 정도 시간은 걸리지 않겠나 싶게.
제목 그대로 curious case인 것이, 아마 글자뿐인 소설보다 영상화된 영화에서 더 curious해지는 면도 없지 않을 게다.
소설과는 좀 다르다고 하는데, 영화에서의 벤자민은 소설보다 더 현실적(?)으로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
yeon과 만일 우리가 이런 케이스라면 어떨까나 하는 얘길 해봤다.
내가 그냥 그대로 늙고, yeon이 거꾸로 나이 먹는 설정이 더 재밌을 것 같아 그쪽으로 상상을 진행시켜봤다.
kiwi를 낳자마자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면, 내가 쉰 가까이 될 때 yeon은 내가 처음 yeon을 본 때의 모습으로 돌아갈테고,
그때까진 그럭저럭 괜찮을테고, kiwi가 더 나이가 많아질 즈음부터는 뭐 늦둥이 딸 키우는 것처럼 지내면 되려나? ㅎㅎ
소설과 달리 영화에서는 벤자민의 선택이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류의 이유 때문인 것처럼 비치지만, 실제로 닥쳐올
상황이 그렇게까지 tough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소설쪽과 영화는 기본 정서가 사뭇 다른 듯 느껴지지만, 그렇다고 영화가
지나치게 감상적이거나 한 건 아니다.) 사실 영화는 하이랜더나 뱀파이어처럼 늙지 않는 종족들이 인간과 연애를 하게 되면
피할 수 없게 되는 비극적 상황을 반전시켜 놓은 변주에 가깝다. 벤자민의 선택 아닌 선택은 결국 타고난 운명에 순응한
것이라는 쪽이 더 설득력 있게 느껴진다. 모든 사람, 모든 사물들과 반대 방향으로 가도록 정해진 운명의 외로움 말이다.
전에 언젠가도 세상이 나와 같은 나이를 먹는 것으로 느껴진다는 얘길 했었는데, 그건 가끔 '다행이다'라고 느껴지는
기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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