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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timents/watching

The Mist 그리고 Stephen King

by edino 2009. 2. 22.

Stephen King은 항상 어떻게 읽어야 할지 고민이 된다.
뭐 한글로는 "스티븐 킹"으로 통일된 것 같지만 과연 ph발음을 그렇게 읽어버려도 되는 걸까 하는 의문은 늘 남아있다.

나는 킹의 팬은 아니다. 그의 소설을 읽어본 건 두어권 밖에 안된다.
그럼에도 어둠의 자식이던 시절에 닥치는대로 섭렵하던 어둠의 영화들 중에 킹의 영화들을 빼놓기는 어려운 일이다.
찾아보는 게 아닌데도 이렇게 많이 걸리는 걸 보면 도대체 킹이 원작인 영화는 얼마나 많은 것인지, 늘상 궁금했다.

이번엔 맘먹고 좀 뒤져보았다.
소설을 발표한 건 Richard Bachman이란 필명으로 발표한 것까지 40~50편에 이르는 것 같다.
그럼 그중에 영화화 된 것은 얼마나 될까?

imdb에 보면 그가 writer로 참여한 작품은 영화와 TV, 단편 등을 포함하여 107편이다. (제작 예정 포함)
wiki에 따르면 영화 38, 제작중이거나 제작발표된 것 10편, TV 28편, 단편 16편 등이다.
링크에 가보면 아마 본 영화중에 킹의 것인줄 몰랐던 것도 꽤 될 것이다.
소설보다도 수가 많은 이유는 영화를 위해 쓴 것도 있고, 단편집 중에 한편이 영화화 된 것도 있고 다양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영화에 이렇게 많은 원작을 제공한 건 현역작가로는 압도적일 것이고, 역사를 통틀어도 쉐익스피어 정도나
비할 수 있을런지.

이중에서 장편영화 38편만 놓고 훑어보니 그중에 본 것이 23~24편 정도 되는 것 같다.
(호러물은 워낙 비슷한 것들도 많아서 잘 기억이 안나는 것들도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것들만 꼽아보자면 캐리, 샤이닝, 데드 존, 스탠 바이 미, 미저리, 돌로레스 크레이본 정도.
앞의 세편은 호러로서 대단한 수작들이고, 뒤의 세편은 킹이 단지 호러로만 훌륭한 게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수작들이다.
확실히 명불허전이라고, 여기 꼽힌 작품들은 감독들도 쟁쟁하다.

(여기서부터 약간 스포일러 있을 수 있음.)
가장 최근의 킹 원작 영화인 The Mist는 킹의 작품만 세번째인 프랭크 다라본트가 감독이다.
쇼섕크 탈출이나 그린 마일 같은, 킹 원작 치고도 제법 비평과 흥행 모두 성공한 작품들의 감독이지만, 둘다 내 취향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지라, 미리 감독을 알았더라면 굳이 찾아서 안봤을지도 모르겠다.

영화는 호러장면은 보통이고, 가장 공을 들인 것 같은 종교쟁이 아줌마와 인간들의 묘사는 좀 진부하면서도 설득력이
별로 없었지만, 소설과 다르다는 결말은 상당히 쇼킹했다.
 


저 안개속엔 무엇이...
그리고 이 뒤에도 한번 더 놀랄만한 장면이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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