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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chat

후원

by edino 2010. 11. 29.

지난주쯤 사랑의 열매로 유명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비리' 사건이 터졌다.
'성금으로 유흥비 탕진 충격', '성금으로 술먹고 스키,밤낚시까지... 공동모금회 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꼴', '총체적 부실',...
스포츠신문은 아니어도 같은 찌라시과지만 어쨌든 제목이 참 선정적이다.

그런데 기사에서 그 어머어마한 비리들의 내용을 보면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경기지회는 4년동안 33차례에 걸쳐 816만원을 '유흥주점'에서 썼댄다.
영화관이나 볼링장 비용도 법인카드로 처리했댄다.
모금회 전 조직이 124회에 걸쳐 2000여만원을 '유흥주점'에서 썼댄다.
상품권을 지급하면서 제대로 갔는지 확인을 안했고, 승합차를 한 업체와 수의계약으로 샀고, 배분금을 횡령한 사업기관을 고발하지 않았고, 3년간 인건비가 10% 올랐고, 등등...

도대체 어디서 놀라고 분노해야 하는거지?
내가 사회에 너무 물들었나?

암만 봐도 이렇게 떠들기엔 별로 커보이지 않아서 해당 기관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사과문과 해명도 일부 있다.
3년간 10%임금이 올랐단 것은 역시 매년 그런 것이 아니라 2007년 동결, 2008~2010 연평균 2.6% 임금 인상이었다. (내가 다니는 회사보단 인상률이 높다만.. -_-;;)
심지어 2008년에 300만원어치 상품권을 분실했다가 자기 돈으로 메꾸고 그걸 숨기려 장부조작한 팀장은 해고 처리한 기관이 도대체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지른걸까.

"현 정부 들어 사무총장이 정부의 사퇴 요구를 거부하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내기도 했다."는 기사의 마지막 문장이 사실은 핵심이겠지. 현정부가 추진하는 모금기관 복수화라던가 하는 것도 언급해줘야 공정하겠지.(추진 이유도 뭐 대충 상상이 간다.) 적어도 기자들 눈에 이게 대단한 비리로 보이진 않을텐데, 무슨 생각으로 쓴 기사들일런지. 생각씩이나 기대하는 건 무리인 언론들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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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저 모금기관의 직원들은 자원봉사자들이 아니라 생활인이다.
이런 '직업인'들에게 과도한 도덕성을 요구하는 여론은 거부감이 든다.
저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회식도 밥만 먹어야 하나?
룸싸롱이라도 다녔다면 모를까, 참 소박하게 쓴 것 같은데 말이다.

후원자의 입장에서는 자기가 낸 돈이 100% 어려운 사람에게 가는 것을 바라는 맘도 당연히 이해는 가지만, 자신이 직접 후원할 대상을 찾아서 직접 입금할 게 아니라면 저런 정도는 예상도 해야 하고, 관심 있게 보면 내역도 다 알 수 있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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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이 얘기를 메인으로 하려던 것은 아니고, 어딘가에 후원을 하고 싶은데 좋은 단체나 후원대상이 없는지 소개를 부탁하고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오른손이 하는 일 왼손이 모르게 하라지만, 지금 오른손이 하기 시작한 일은 매우 작고, 기왕이면 이렇게 왼손도 듣게 말이라도 내뱉어야 오른손이 빼도박도 못하고 행할 것 아닌가.

사실 나는 미래에 대한 걱정이 너무 많은 사람인지라, '충분히' 벌고 나서 남을 돕기로 작정하면 평생 시작도 못할 가능성이 높다. -_-;; 지금 정도의 시점이면 정기적인 후원을 시작하기 좋은 시점이란 생각이 든다.

우선은 앞으로 벌이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지속할 수 있는 정도로 시작했으면 하고, 대상은 우선은 국내로, 기왕이면 Kiwi와 비슷한 또래의 어려운 상황에 있는 아이 앞으로 꾸준히 했으면 한다. 한 아이에게 모두 가도 좋고, 여러 아이들에게 조금씩 가도 좋고, 물론 투명해야 하고. 비정기적으로 추가적인 후원도 할 수 있으면 좋고.

위 조건에 꼭 맞지 않더라도, 알고 있거나 후원하고 있는 곳이 있으면 소개를 부탁하는 바이다.
나도 좀 찾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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