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arest

백일

by edino 2009. 10. 12.
백일부터 조금씩 아프던 건 이젠 다 나았고, 검사들도 다행히 잘 끝났다.

요즘은 50일부터 스튜디오에서 사진도 찍더라만 Kiwi는 아빠엄마의 고집 덕에 백일사진도 그냥 집에서..
사실 백일에는 열도 났고 아빠도 집에 늦게 와서 제대로 차려입고(?) 사진을 못찍었고, 입원/퇴원하고 백일 한참 후에야 이렇게나마 대충 앉아서 찍어봤다. 그런데 Kiwi는 저런 보조의자의 도움이라도 받았지만, 백일사진속 애기들은 어떻게 그리 자연스럽게 앉아있지?? 뭔가 트릭이 있을 것 같다.


백일사진이라기엔 너무 산만하지만 그래도 표정이 귀엽다.

찍어본 김에 많은 이들이 시도해보는 부모와 어릴적 사진 비교하기를 해보았다.
어렸을 때 나는 별로 예쁜 애기가 아니라고는 예전부터 생각해왔지만, 이번에 오랫만에 아주 어릴적 사진을 보니 이건 뭐..
Kiwi 머리둘레가 꽤 큰 편인데, 머리 작다 소리 듣는 편이었던 나로서는 누굴 닮았나 의아했지만, 어릴때 사진속 내 머리크기는 눈을 의심할만한 비례였다. -_-;; 머리도 너무 크고 너무나 못생긴데다 울거나 찡그린 표정들만 남아있으니, 이렇게 못생긴 나를 예뻐해준 부모님께 새삼 감사해야 하는지, 아니면 왜 그모양으로 낳으셨냐고 따져야 할지 좀 헷갈렸다.

몇장 본 yeon의 어릴적 사진들 역시 거의 재앙이었다. 동생과 언니는 꽤나 예쁜 아이들이었는데 왜 세자매 사진에 가운데 촌스런 남자 아이가 끼어 있는지... -_-;; 그래도 나는 걷기 시작하면서 꽤 귀여운 사진도 있고, yeon은 초등학교 고학년쯤 되어서야 귀엽다.


본인과 yeon의 아주 어릴적 사진 치고는 꽤 잘나온 축에 속하는 백일사진이다.
그렇다고 해도 가운데 Kiwi가 제일 나아보인다. 얼굴은 계속 변하고 있지만 지금 모습은 엄마 어릴때를 더 많이 닮았다.
(그나마 다행인 듯.)

자기 아이는 다 예쁘다고 하지만, 정말 나같은 애기였으면 글쎄.. 난 별로 많이 예뻐할 자신이.... -_-;;
부모 자식 간에도 이러면, 외모지상주의는 정말 어쩔 수 없는 건가 싶기도. 흘흘.
사실 Kiwi가 바로 눈앞에 있어도 때론 잘나온 사진을 보면서 더 예뻐해하곤 한다. ㅎㅎ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