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을 먹을 곳은 토사 데 마르.
페니스콜라와 달리 이날은 이동거리가 길지 않고, 숙박을 할 바르셀로나에서 오늘 할 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훨씬 여유가 있다.
사실 토사데마르에서는 1박을 하고 싶었는데, 마지막 2박을 바르셀로나에서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지로나와 둘 중 어디서 잘지 고민을 하다, 결정된 루트 상 지로나에서 숙박을 하게 되었다. 타라고나가 바다 근처이긴 하지만, 해변 접근성이 좋지 않아 밤에 쉽게 나가볼 수 있는 곳은 아니어서, 페니스콜라나 토사데마르처럼 완전 바닷가에서 숙박을 못한 건 좀 아쉽다.
지로나에서 토사데마르까지는 45분 정도면 간다.
다행히 주차도 해변에서 가까운 좋은 위치에 바로 할 수 있었다. 주차장이 거의 만차이긴 했지만 운좋게 바로 자리가 나서 출발이 좋다. 날씨도 좋고.
페니스콜라나 토사데마르나 해변 한쪽에 성이 있다.
저런 성을 보면 당연히 올라가봐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러나 Kiwi는 관심이 없다. yeon도 같이 남는 수 밖에.
나 혼자 돌아보고 오는 동안,
Kiwi는 바닷가에서 발을 담갔다.
올라가며 계속 바뀌는 풍경들이 혼자 보기 아까운데.
성까지 오르는 데는 금방이다.
정보가 하나도 없이 올랐는데, 의외로 그 위로 넘어가면 작은 마을 정도가 있다.
성에서 뷰만 보고 내려가면 될 줄 알았는데, 작은 골목길들이 손짓을 해서 안가볼 수가 없다.
바다를 내려다보는 곳에 식당도 있고.
의외로 여기도 성벽길도 있고, 저 탑 바로 아래까지 가볼 수 있다. 출입은 막혀 있었다.
아기자기 작고 예쁜 마을이다.
바닷가쪽에 성벽에 서프라이즈가 기다리고 있는데, 성벽 너머로 이런 작은 해변이 있다.
어느 길로 먼저 가볼까?
나는 성벽으로 와서 스포일러(?)를 당했지만, 아래쪽에서 올라오다 보면 이런 작은 개구멍이 있다.
이쪽으로 들어가면서 해변을 처음 본다면 더더욱 서프라이즈. 나름 인기라 교통체증이 자주 발생한다.
혼자 보긴 아까운데....
골목길과 성벽길을 걷다 보면 금방 다 돌지만, 구석구석 다 돌아보고 싶다.
가장 높은 지대에는 옛 성당 유적이 있고.
조금 아래 나무 그늘과 잔디밭에 사람들이 쉬고 있다.
성 위에도 카탈루냐 깃발이 나부끼고 있다.
가장 높은 타워 바로 아래까지 갈 수 있고 거기서도 성벽길이 이어진다.
구경을 마치고 다시 내려왔다.
yeon과 Kiwi를 만나 여기까지만 올라와도 다른 게 보인다고 올라와보라 함.
점심 먹을 곳을 찾았다. 마을 안에도 식당은 있지만 식당은 바닷가에 더 많긴 하다.
구글맵으로 찾았던 첫번째 곳은 사람이 많아 건너 뛰고, 두번째로 찾아간 곳이 Restaurant Can Pini.
시켰던 메뉴를 번역기 돌려보니 등심구이, 가자미 구이, 베이컨을 곁들인 아티초크인데, 아티초크는 처음 먹어본 것 같다. 어떻게 해도 맛있을 것 같은 느낌은 아닌데, 여기서 먹었던 건 새로운 식감에 아주 맛있었다.
가격대가 좀 있어서 셋이 96유로 정도 나왔는데, 음식은 모두 만족스러웠다.
지도를 보니 식당에서 아까 혼자 보고 온 작은 해변까지 거의 평지로 금방 갈 수 있기에, 점심 먹고 잠깐 가서 보자고 Kiwi와 yeon을 데려갔다.
꽤 복작복작한 바닷가 마을이지만, 더 천천히 하루쯤 묵어 가도 좋을 것 같다.
일부러 좀 길을 돌아서 주차장쪽으로 향했다.
이리로 물이 흐르기도 하는 곳인 것 같은데 같은 높이의 도로가 물길을 끊고 가로지른다. 아마 1년중 짧은 기간 동안만 아주 얕게 물이 흐르는 듯. 물길을 끊는 도로와 나란히 작은 인도교도 있다.
이제 바르셀로나로 다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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