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에서 돌아오니, 어제 차를 세웠던 곳은 이미 다 찼고, 조금 더 들어간 곳에 차를 세울 데가 있어서 세웠다.
애매하게 요상한 위치에 돌덩어리 같은 구조물이 낮게 있었고, 하필 차 세운 곳 위 에어콘 실외기에서 물이 똑똑 차로 떨어지긴 했지만, 마땅한 자리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세워두었다. (여기 차를 세운 것이 실수였음이 나중에 밝혀진다.)
아무튼 편안한 숙소에서 3시간쯤 뒹굴거리며 쉬었다.
어차피 old town에서 특별히 더 봐야할 것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다시 저녁 먹으러 나가면 될 터였다.
슬슬 해가 질 무렵, 저녁을 먹으러 나섰다.
어제처럼 해가 완전히 지고 나면 '바다 오르간' 근처에서 일몰을 본 사람들이 쏟아져 저녁을 먹으러 흩어질테니, 그전에 자리를 잡아야 했다.
이날도 석양은 멋지다.
old town으로 향하는 다리를 건너며 본 풍경. 우리 숙소도 보일랑말랑.
식당과 메뉴를 너무 성의없이 골랐나? ㅎㅎ
사실 어제 만석이라 허탕치고, 오늘 예약해달라고 했더니 그것도 다 찼다던 곳이 있었는데, 그 정도 인기 식당이 아닐바에야 거기서 거기다라는 기조로 적당해보이는 곳에 가서, 사진으로 괜찮아 보이는 세트메뉴를 시켰는데, 막상 실물을 보니까 불량식품 세트 같기도 하고 뭐 그렇다. ㅋㅋ
그나마 여기도 우리가 자리 잡은 후로 뒤에 줄이 잔뜩 생겼다.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자리잡기 잘했다.
어제 나 혼자만 본 '태양의 인사'를 같이 보러 가려던 길에 잠시 기댄 곳이 성 이나스타시아 성당.
입장료는 있으나 종탑이 여전히 올라갈 수 있게 열려 있어서, Kiwi에게 물어보니 그닥 올라가볼 생각이 없다고 하여 이번에도 나만 후딱 올라가보았다. 혹시 엄청 멋지면 둘에게 추천해주겠노라고.
뭐 이 정도 풍경. 해질 무렵에는 어떨지 모르겠는데 아마 그때는 사람도 엄청 많을 듯.
둘에게 특별히 추천하지는 않는 걸로. ㅎㅎ
현역 종탑일 것 같은데, 종이 울릴 때 여기 사람이 지나가도 되나?
'태양의 인사'도 잠깐 보고 다시 숙소로 향하는 길.
오늘은 어제와 달리 성벽 바깥쪽으로 바다를 따라 걷는다.
달이 예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