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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nerary/17 : Silicon Valley

Stanford, Half Moon Bay

by edino 2017. 6. 7.

해가 제법 길고, 찾아보니 아웃렛이 밤 9시까지 한다 하여, 아울렛도 잠시 들릴 짬을 냈다. Gilroy와 Livermore 중 Gilroy는 이름을 들어본 것 같은데, 지도를 보니 Livermore가 약간 더 가까운 듯하여 Livermore로.

 

퇴근시간이라 그런지 고속도로 진입까지 상당히 막혔는데, 고속도로 진입로에 차가 많으면 신호가 계속 바뀌면서 차를 한대씩 끊어서 진입하게 통제하였다. 이러한 traffic control이 효과가 있어서인지 진입로는 막혀도 고속도로 자체는 거의 안막힌다.

 

 

일찌감치 저녁 먹을 곳은 정하고 가족 선물과 내 옷들을 좀 샀다.

늘 헷갈리는 것은 붙어있는 가격이 할인전 가격인지, 할인된 가격인지 하는 것.

한 군데선 막 사고 싶은 건 없었는데 하나 골라 계산을 해보니 붙어있는 가격에서 다시 -40%. 다시 보니 살 게 많아져서 거기서만 세벌을 샀다. ㅋㅋㅋ

 

 

저녁을 먹은 곳은 또다른 local food, Chipotle. ㅋㅋㅋ

궁금했는데 마침 아울렛에 지점이 있어서 다행.

역시 여기서는 가성비 괜찮은데, 한국에서 점심 한끼로 같은 가격이라면 약간 고민될 가격인 듯. 가성비 안좋은 걸 주문했을 수도 있고.

 

 

시간이 충분치는 않았지만 적당히 샀고, 밥도 먹고 하니 어둑어둑해졌다.

가다 보니 곧 아예 깜깜해졌다.

만만찮은 고속도로인데 여지없이 쏟아지는 졸음. -_-;;;

고속도로에 휴게소나 쉬어가는 곳 개념이 없고, 그냥 나들목으로 나가 쉬어야 하는 분위기라 쉬어가기도 애매하여 잠을 깨려 안간힘을 쓰며 돌아왔다.

 

 

하루는 일과 끝나고 스탠포드 대학 구경을 했다.

호텔과 가까워서 가는데 부담이 없다.

미국대륙이 처음인지라 미국 지리에 매우 약해서, 스탠포드가 이 근처인 것도 물론 이번에 알았다.

 

캠퍼스 내부에 차 세우기가 만만치 않다. 주차할 곳을 못찾아 캠퍼스를 한바퀴는 그냥 돌았고, 퇴근 시간인데도 외부차량 주차 가능 공간은 아예 자리가 없고, 주차권 등급별로 주차 가능한 공간들이 있는데 해석하기가 쉽지 않아서, 몇시부터 몇시까지는 무슨 등급만 된다...고 써있으니 그 시간 이외에는 외부차량도 된다는 건지, 주차권 있는 차들만 다 된다는 건지... 자리가 많길래 그냥 외부차량도 되겠거니 세우고 캠퍼스를 잠시 돌아봤다.

 

며칠전에는 지하주차장에 Compact라고 쓰인 주차공간이 많았는데, 이게 우리나라처럼 경차 전용 혜택같은 것이라 반드시 지켜야 하는 건지, 아니면 단순히 주차공간이 좁으니 조심하라는 뜻인지 알 수가 있나... 한바퀴를 돌아보니 Compact라고 쓰인 곳에 내차보다 큰 차들도 잘만 세워둔 걸 보고 나도 세우려고 돌아가보니 몇몇 비어있던 자리들마저 다 차서 결국 헤매다 나온 적도 있다. -_-; 세워도 되서 그차들이 세운 건지, 워낙 주차성수기라 자리가 없으니 대충들 그냥 세운건지 여전히 모르겠다.

 

 

듣던대로 멋진 환경의 아름다운 캠퍼스.

 

이런 데서 공부하려면 드는 비용이 얼마나 될까 알아보니 1년에 5만불 정도. 그런데 의외로 학비면제 혜택이 꽤 많다. 부모 연소득이 $12.5만 이하면 아예 안받는다니. 유학생도 해당이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버는 정도면 미국에선 대학이 학비 안받을 정도 care 대상이구나. ㅎㅎ 그래도 스탠포드에 오는 학생들은 면제 대상이 많지 않은 건가?

 

아무튼 미국이라도 자녀들 대학 학비는 대주는 경우가 더 많은 건지, 아니면 뭐 자식이 괜찮은 학교 왔으니 자녀 학교에 기부좀 하시라 뭐 이런 개념인 건지. 부모가 부자인데 다 컸으니 자식 학비 안대준다고 하면 쫌 난감할 듯.

 

 

가볼 시간은 없었으나 스탠포드 근처에는 쇼핑센터도 있고, 입구 근처에 식당 등이 모여있는 곳도 있었다.

저녁은 그 중 하나인 Calafia Cafe.

오랫만에 제대로 된 식사를 하니 마땅히 와인 한잔을 곁들여야 겠으나, 일행도 없이 차는 있으니 술을 마실 수가 있나..

 

 

특이하게 포도 주스인데 PInot Noir라고 품종이 적혀있길래 그거라도 마시자 시켰는데, 제대로 분위기는 낼 수 있게 와인잔에 따라준다. ㅎㅎ 혼자서 분위기좀 내다 돌아왔다.

 

호텔에 들렀다 저녁을 먹고 따로 도착한 다른 사람들과 join을 하였는데,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한국식당들이 많은 곳들이 있었다. 갔던 곳은 Jang Mo Jip. -_-; 어느 나라나 코리안타운은 좀 낙후된 느낌인데, 이곳도 분위기는 예전 북경의 왕징 같았다. 작년에 가본 요즘 왕징은 Santa Clara에 비하면 훨씬 세련되졌다.

 

 

물론 이 동네에도 세련되고, 좀 비싸보이는 동네도 있다.

Cupertino의 이 동네는 식당들이나, 오가는 차들이나 좀 비싸보였음.

 

 

마지막 날, 일정도 끝났고 좀더 늦게 밤늦은 비행기를 타도 됐으나, 짬짬이 여기저기 대충 둘러보기도 했고, 가족과 하루밤이라도 먼저 만나고자 낮 비행기로 예약했다. 아침에 나와 한 군데만 둘러보면 이 근처에서 대략 가보고 싶던 곳은 대충 다 찍어본 셈. 그곳은 바로 Half Moon Bay.

 

재작년 터키와 작년 돌로미티에 이어, 이번에도 겪은 주유 악몽. -_-;;

잘하면 공항까지도 될 것 같았는데, 고속도로에서부터 주유 경고등이 들어왔다.

주유소는 커녕 휴게소도 없는 고속도로이나, 아무데나 빠져나가서 주유하고 오기엔 시간이 너무 걸릴 것 같았다. 가다 보면 있겠지 하고 Half Moon Bay로 향하는 고속도로 출구로 빠져나왔다. 그런데 왜 계속 산속으로 꼬불꼬불 들어가는 거지? -_-; Half Moon Bay까지 갈 수는 있겠는데 다시 나올 때까지 버티기는 힘들 것 같았다. 식은땀 삐질 흘리며 안일한 대처를 자책하며, 온갖 시나리오를 상상하며 가는데 멀리 유조차 같은 것이 보인다. 아무렴 여기도 뭔가 있겠지 싶어 한동안 더 가니 만세, 그나마 사람 사는 데 같은 곳이 나오고 건너편이 주유소 발견. 반가운 마음에 주유소 사진도 찍고, 가득 채웠다.

 

 

생각보다 시간도 걸렸고 우여곡절이 있다보니, Half Moon Bay 바닷가에서 한시간만이라도 여유있게 앉아 있을 시간이 나왔으면 했는데, 다행히 그정도 시간은 주어졌다.

 

어떻게 이 멋진 곳을 Ritz-Carlton이 사유지처럼 차지하였는지 모르겠으나, 다행히 외부인도 들어갈 수 있다.

좁긴 하지만 외부인을 위한 주차 공간도 있다.

입구에서 얘기하면 무슨 번호를 주고 그 번호로 주차장에 번호를 누르고 들어가 세워야 한다는데, 별 말 없이 그냥 들어가라고 하고, 주차장도 차단기가 열려 있었다. 주말에는 일찍 와야 겨우 자리가 있다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자리도 많았고, 그냥 들여보내준 듯.

 

 

수많은 빌라들이 떨어져 있고, 본관이라 할 만한 건물에는 포켓몬고 체육관이 있었다.

골프치는 부자 아저씨들만 돌아다니는 것 같은 이곳에 나의 No.4쯤 되는 샤미드만 세워둬도 몇달 가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체육관을 수월하게 박살내고 샤미드를 올려뒀다. 샤미드는 샌프란시스코 떠나기 전에 기절해서 돌아왔다. -_-;;

 

 

경치는 정말 끝내준다. 게다가 오늘 날씨는 여기 묵은 중 최고다!

스크린골프 코스에라도 있으면 가보고 싶다. ㅋㅋ

 

 

돈이 많으면 묵으면 좋겠지만, 굳이 숙박하지 않아도 이런 곳에서 차 한잔 정도야 마실 수 있고, 풍경도 즐길 수 있다.

 

 

두말할 필요 없는 이번 출장 최고의 풍경.

 

 

바닷가 길을 따라, 해변을 향해 걸어본다.

해를 피할 곳은 없지만 아직 그렇게 뜨겁지는 않고, 바람도 시원하다.

 

 

까마득하게 높은 건 아니지만, 길 옆은 절벽.

 

 

마침내 멀리 보이던 해변에 도착.

 

 

아직 수영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낚시하는 아저씨, 개와 함께 모래밭에서 노는 사람들 정도.

 

 

마지막을 눈호강하며 마무리하고 공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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