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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nerary/16 : Italy Swiss

Luzern, Sankt Gallen

by edino 2016. 11. 7.

여행의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이제부터는 한국에서부터 가려고 찾아가는 곳이라기 보다는 돌아가는 길에 있는 곳들에 들러 간다는 느낌.



우리가 묵었던 airbnb 숙소. 다시 짐을 싸고 출발.


이날도 묵을 숙소를 당일 예약하였다. 내일 비행기를 타야 하므로 가급적 독일에 가까운 Sankt Gallen에서 묵기로.

아예 뮌헨까지 가서 뮌헨에서 묵을까도 싶었지만, 그래도 스위스는 당분간은 다시 안올 생각이라 기왕이면 스위스에서 묵기로.



그전에 들러 갈 곳은 Luzern.

어머니는 왔던 곳이고, 나도 20년 전에 왔던 곳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번에 다녀온 것을 계기로 20년전에 들렀던 곳들을 다시 정리해보니 가본 적이 없는 듯. ㅋㅋㅋ 어쩐지까지는 아니고, 20년전에 짧게 와본 곳이라는 것은 처음 온 곳과 별다를 바 없는 듯.


아무튼 여기서도 만만한 Coop 주차장을 찾아 주차하고 거리 구경 시작.

쓸쓸한 느낌마저 들던 Chur의 구시가지에 비하면 거리에 관광객들이 참 많다.



슈프로이어 다리쪽으로 먼저 가보았다.



다리에 도착하자마자 곧 쏟아지기 시작하는 비.

스위스에서의 날씨는 계속 영 별로다. 그나마 융프라우에서 잠깐 해가 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지붕이 있는 다리라 다행.



비에 발이 묶인 동안 다리에 그려진 그림들도 찬찬히 볼 수 있었다.

해골과 죽음의 이미지가 지배적인 어두운 그림들. 돌아와 찾아보니 1626년에서 1635년 사이 화가 Kaspar Meglinger가 그린 "죽음의 춤"이라는 67점의 연작이라고 한다. 다리가 처음 지어진 건 1408년이라고.



다리 구경을 하면서 비가 금방 지나가길 기다렸으나, Interlaken에서처럼 쉽게 멈추지 않았다.

무작정 기다릴 수가 없어 사람수에 비해 모자라지만 1회용 비옷과 가진 우산을 동원하여 상가로 뛰었다.



비오는 와중에 먹을만한 음식점을 돌아다닐 수가 없어서, 일단 비를 피하러 들어왔던 쇼핑몰의 윗층에서 발견한 식당가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스위스 물가 치고 쌀 것 같았으나 계산하고 보니 별로 쌀 것도 없었고, 잘 몰라 주문도 잘 못했고, 맛도 참 없었고. -_-;;



끼니를 해결하고 나니 비는 다시 그쳤다.



전시회 같은 것을 하고 있어 잠시 들어가 보았고.



카펠교를 찾아가는 길.

로이스 강이 보인다.



다른 나라에서는 거리에서 무언가를 팔고 있으면 눈길이 간다.



로이스 강변의 가게들.



도시의 상징과도 같은 카펠교.

루체른에 안와본 것을 확인하고 나니 기억속에 카펠교라고 생각했던 목조다리는 어느 곳에서 본 다리인지 헷갈린다. 기억속의 그 목조다리는 훨씬 외진 곳에 있었고, 길이도 좀 더 짧았고, 사람도 이정도로 많지는 않았다. 어느 나라 어느 도시였을까.



그러고보니 저 석조건물은 용도가 무엇이었는지 새삼 궁금하다.

슈프라이어 다리와 마찬가지로 다리 자체가 도시 요새의 일부라는데, 지붕과 함께 어떤 기능을 했는지 궁금.



루체른 호수를 따라 호프성당으로 향했다.



호프성당에 들러 잠시 앉았다.



호프성당 앞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



이제 오늘 묵을 곳인 Sankt Gallen으로 향한다.

한시간 반 정도 거리인데, 주로 고속도로로 길은 좋으나 엄청나게 비가 퍼부었다.

이동중에 비가 온 것은 그나마 다행이긴 한데, 고속도로 운전이 상당히 긴장될 만큼 퍼부었다.



저녁 무렵 숙소에 도착하여 짐을 풀렀다.

이번에 묵은 방은 들어가면 방이 2개 나란히 있고 화장실을 공유한다. 잠긴 문이 하나 있고 그 안쪽으로 주방이 있는데, 주방을 쓰려면 별도 비용을 내고 키를 달라고 해야 한다. 이날은 이번 여행 마지막 밤이므로 좀 괜찮은 식당에서 만찬을 즐기기로 한다.



전에는 숙소 예약을 위해 tripadvisor 평가를 주로 참고했었는데, 요즘은 개별 숙박 예약 사이트들도 사용자 평가 DB가 제법 쌓여서 그냥 Booking.com에서 찾아보고 바로 예약하고는 한다. 반면 식당은 미리 잘 찾아보지 않았을 경우 tripadvisor 평가가 제법 쓸만해서 종종 참고한다. 여행자들이 많이 가는 곳이라는 뜻이기는 하지만, 부엉이 마크 있는 곳 들어가서 후회한 적은 별로 없다.


이번에 찾은 곳도 tripadvisor에서 Sankt Gallen에서 1위 식당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netts.

네비에서 주소를 찍고 찾아갔다.



예약 없이 갔으나 다행히 한 자리가 남아 있었다. 오히려 우리만 앉기에 조금 컸던 큰 원탁 자리.

분위기도 좋고, 음식 맛도 좋았고, 여행 마지막 만찬으로 괜찮았던 장소 선택.

이날 저녁까지, 어머니도 여행에 만족스러워 하셨고, 나는 이번 여행으로 큰 숙제 하나 한 느낌.


하지만 숙제가 아닌 그냥 여행으로서도 충분히 좋았다. 특히 돌로미티는.

아버지가 안오신건 조금 아쉽지만, 가족과 함께라 좋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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