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페치아가 친퀘테레를 위한 베이스캠프였다면, 제노아는 내일 니스로 넘어가기 위한 베이스캠프였다.
그러나 역시 해가 긴 덕에, 느즈막히 도착해도 그 도시를 돌아볼 만한 시간이 되었다.
이번에도 역에서 가까운 호텔. 걸어서 5분 정도?
구경을 위한 목적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미리 알아본 바도 별로 없지만, 체크인을 하고 일단 나선다.
신식 건물도 아닌데 도시의 건물들 규모가 상당하다.
반면 낡은 느낌이 강하다.
거리도 그다지 활기차지 않고, 저녁이면 치안도 별로일 것 같은 분위기.
너무 늦지 않게 돌아와야 할 것 같다.
큰 길가에 크지 않은 아치 틈으로 이런 거리도 보인다.
이런저런 오래된 건물들을 보면, 제노바도 예전에 상당한 위세의 도시였음이 느껴진다.
하지만 지금 도시의 풍경은 그리 밝고 활기찬 느낌은 아니다.
라스페치아처럼 제노바도 한쪽이 높은 지대인데, 그래서 Funicular로 올라가서 전망을 볼 수 있다길래 호텔 프론트에 물어봤는데, 거거서는 더 높은 전망을 볼 수 있기는 하지만, 다른 케이블카를 타면 좀더 확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고 했다. 현지인 추천을 믿고 Funicular 대신 호텔에서 알려준 곳이 이곳이다. 여기서 왼쪽 건물 통로로 들어가면 나오는데, 알고 보니 케이블카는 아니고 엘리베이터였다.
올라갔더니 이런 풍경. 왼쪽의 건물이 엘리베이터 건물이다.
이 왼편으로도 여러 건물들이 있고, 계속 도시가 이어진다.
전망을 보기 위한 관광용만은 아니고, 저지대와 고지대를 연결해주는 교통수단에 가까운 느낌이다.
반대쪽에서의 풍경.
해가 질 무렵이라 더 분위기 있다.
다시 내려와서 옛항구 쪽으로 돌아가려는 길에 페라리 광장이 나온다.
주변 건물들이 모두 으리으리하다.
분수의 물이 보랏빛인 게 특이하다.
거리의 퍼포머.
바람이 좀 세서 그런지 비누방울을 아주 잘 만들진 못했지만, 아이들은 신났다.
Kiwi가 무척 신나게 뛰어놀아서, 퍼포머에게 약간의 팁을.
이런저런 건물들을 지나쳤지만, 딱히 찾아다니지도 않았고, 명칭도 몰랐는데, 돌아와 찾아보니 제노바 San Lorenzo 대성당이라고.
옛 항구와 해안거리로 돌아 숙소로 가려고 하였다.
거리 이름이 Via Antonio Gramsci였는데, 실제 그 안토니오 그람시의 이름을 딴 거리라고 한다.
Kiwi는 여기서도 지나치지 않고 사진 우하단에 보이는 두번째 회전목마를 탔다.
피렌체의 목마에 비하면 영 볼품없었지만.
유색인인 주제에 인종차별하는 것 같아 웃기지만, 이 부근에는 유독 흑인들, 중국인들이 많았다.
관광객은 별로 안보이고 날도 슬슬 어두워지니 좀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다.
큰 길가인데도 약간 긴장감이 들고, 하나 안쪽 골목들은 도무지 분위기가 짐작이 안되어 섣불리 못들어가겠다.
발걸음을 좀 재촉하여, 숙소 거의 부근에 와서야 한시름 놓고 중국식당이 보여 들어갔다.
작은 차이나타운 같은 것인지 중국인들이 하는 가게도 주변에 많고, 그들을 주로 대상으로 하는 식당이다 보니 가격도 무척 쌌다.
식사를 하고 바로 숙소 근처이기도 한 프린치페역 근처로 오니 관광객도 많고 안전한 느낌.
밤의 프린치페 역사는 꽤 분위기 있다.
제노바의 호텔은 심지어 보조침대도 없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싼 숙소.
하지만 내일부턴 이틀간 좀 럭셔리하게 보낼테니 이날 하루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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