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들의 지리적 위치는 라스페치아-리오마조레-마나롤라-코르닐리아-베르나차-몬테로소 순서이지만, 우리는 기차편 때문에 라스페치아-리오마조레-몬테로소-베르나차-마나롤라 순서가 되었다. 코르닐리아는 건너 뛰기로.
다음 마을인 베르나차에서는 바다 반대쪽 마을을 먼저 둘러보았는데, 몬테로소를 제외하고는 마을 풍경은 비슷비슷하다. 베르나차는 리오마조레에 비해서는 더 붐비는 느낌. 시간 때문에 그럴 수도 있고. 점심을 먹을 시간이 되긴 했는데, 바닷가 쪽에 뭐가 없을까 더 가보기로.
마을 안쪽의 모습은 비슷해도, 바닷가에서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사실 베르나차는 이 안쪽은 물도 안깨끗하고 별로라서 물에 들어가보고 싶은 마음도 안든다. ㅋㅋ
바닷가 근처에도 전망이 괜찮은 식당들이 있으나 만원. 쳇.
그러나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안쪽으로 하염없이 일단 올라가본다.
식당 간판도 있는 것 같다.
아싸 발견. ㅋㅋ
꼬불꼬불한 골목길 안에 있어 눈에 잘 띄지도 않지만, 사람들은 제법 있다.
여기서도 바닷가 자리를 차지할 순 없었지만, 기다리진 않아도 될 정도.
바닷가에 왔으니 해산물 요리로.
모듬 해산물 튀김 같은 메뉴와 해산물 샐러드, 그리고 제목 생각 안나는 파스타 하나.
짭쪼름한 바다 느낌 그대로.
분위기 좋은 식당을 발견하여 자리잡으면 뿌듯하다.
유럽여행 즐거움의 절반은 차지하는 듯.
조금 있으니 창가 자리도 나온다.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다시 바닷가로 내려왔다.
굳이 이 별로인 바닷가에서 노는 건 깊지 않아서인가?
부두가로 조금만 나와도 파란 바다가 펼쳐지는데 말이다.
다음은 마지막으로 마나롤라.
사실 마나롤라가 볼 거리가 별로 없었으면 yeon과 Kiwi는 카페 같은 데서 쉬고, 나 혼자 잠깐이라도 코르닐리아를 다녀올까 했다.
기차역에서 좁은 터널을 걸어야 마을에 도착하고, 한층 위로 작은 광장이 있는 것이 리오마조레와 구조가 비슷하다.
역에서 바다 반대쪽 마을로 먼저 올라가 봤는데, 눈길을 잡아끄는 길이 있어 조금 올라가 보았다.
어디로까지 이어지는지는 몰라 가다 돌아왔으나, 코르닐리아를 볼 여유는 안생기겠구나 하는 생각은 확실히 들었다.
그리고 바닷가.
마나롤라의 바닷가는 친퀘테레 중 가장 멋졌다.
수영을 못하면 놀기 힘들 것 같기는 하지만, 가장 들어가보고 싶은 바다다.
일단 바로 앞까지 바닷물이 이렇게 푸르고 맑다.
그리고 바로 앞에 있는 커다란 바위가 멋진데,
늘 그 위에서 뛰어내리는 아이들이 있다.
가장 높은 곳에는 이곳의 터줏대감 쯤 되어보이는 큰 남자아이들이 무게를 잡고 있으면서 이따금씩 높이서 멋지게 점프를 한다. 그런데 여자아이 하나가 나타나 저 아이들 틈을 비집고 점프를 시도한다. ㅎㅎ
코르닐리아 쪽으로 향하는 길도 열려 있는데,
가면서 보는 바다도 너무 푸르고 맑다.
이 길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멋진 것은 마나롤라 마을 풍경.
아쉽게도 하루 뿐이라, 우리는 이 멋진 곳에서 수영도 못하고 야경도 못본다.
다시 친퀘테레에 오게 되고, 하루가 주어진다면 마나롤라에만 머물러도 좋겠다.
아까 그 바위에서 뛰어내리는 형아들을, Kiwi는 신기한 듯 유심히 바라본다.
꼭대기 무리에서 제일 어려보였지만 가장 대담해 보이던 까만 아이는 이렇게 뒤로 뛰어내렸다.
친퀘테레 구경은 이렇게 마치고, 다시 라스페치아에 돌아가 짐을 찾아 제노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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