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스페치아는 대중교통으로 친퀘테레로 가는 관문과도 같다.
피렌체나 밀라노 같은 큰 도시와 연결되어 있으면서, 친퀘테레 첫번째 마을인 리오마조레까지 기차로 10분도 안걸린다.
라스페치아 역 바로 앞 모습이다.
이번에도 역에서 가까운 숙소를 잡았다.
그런데 5분 정도면 도착하는 호텔에 가서 초인종을 눌렀는데, 스피커폰 너머로 여자가 한참을 뭐라뭐라 하더니 끊고는 감감 무소식이다. 좀 더 있었더니 누군가 문을 열어줬는데, 벨소리가 나서 열어주긴 했는데 자기는 여기 투숙객이라고.. 들어가보니 프론트 비슷한 것도 없고, 방만 몇개 있고, 그나마도 전부 다 호텔 혹은 레지던스 객실도 아니고... 그 사람도 여기 프론트가 어딘지 모른다 하고, 그래서 또 지나가던 한 사람이 누군가에게 전화를 해줬는데, 그래서인지 아까 스피커폰으로 통화해서인지 직원이 하나 나타났다.
따라 오라길래 한참을 따라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숙박업체는 라스페치아 시내 여러 곳에 방이 있었다.
예약도 늦게하고 예약 사이트에 나온 위치만 보고 왔더니 이런 사단이.
최종적으로 우리가 도달한 곳은 아예 기차역 건물이랑 붙어있다. ㅋㅋ
엘리베이터가 없어 짐드는 게 좀 힘들고, 조식이 옆 가게에서 빵 한개 주는 쿠폰이라 부실하지만, 방은 괜찮았다.
무엇보다 역과 더 이상 가까울 수 없다.
체크인 하고도 여전히 날씨가 환하니, 생각보다 마을을 둘러볼 시간이 많다.
라스페치아와 내일 숙박할 제노바 모두 다음날 이동을 위한 숙박지로만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긴 여름 해 덕분에 구경할 시간들이 생겼다.
그리고 라스페치아 마을도 생각보다는 큰 규모였다.
광장 같은 곳에 분수대가 있고, 목욕하고 있던 저 개 이름은? 물개.
바다쪽으로 가다 보면 도시의 왼쪽은 지대가 높아서 구조가 신기하다.
이렇게 계단이 있는 곳도 있고, 아예 엘리베이터가 있는 골목도 있다.
사람이 많을 시기인 것 같은데 그리 붐비지 않는 것을 보면 약간 쓸쓸함이 묻어난다.
바닷가 근처로 가면 생각보다 현대적이다.
넓은 차선과, 요트 정박시설, 멀리 제법 큰 항구시설 등.
한적하게 산책하기도 좋다.
이 많은 배들을 보면 라스페치아가 좀더 북적여야 할 것 같다.
아주 썰렁한 건 아니지만 말이다.
수퍼에 들러 물과 음료, 과일 등을 샀다.
오늘 저녁은 yeon이 굳이 한국에서 싸온 컵라면으로 저녁을 먹을 참. Kiwi는 기차역에 딸려 있던 맥도날드에서 사주고.
컵라면은 부피도 큰데다 지난번 터키 여행 때도 그랬지만 여차하면 먹을 기회를 놓쳐서 잘못하면 한국에 가지고 되돌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ㅋㅋ 멋진 저녁식사 장소를 발견했으면 모르겠지만, 딱히 그런 곳은 발견하지 못해서 컵라면 등으로 저녁을 먹었다. 느끼한 외국 음식 오래 못먹는 건 나보다 yeon이 심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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