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짜리 교육을 받았는데, 그 과정의 말미에 Global 과정이 있었다.
그리하여 무려 6년만에, 신혼여행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를 벗어난 곳을 다녀오게 되었다.
목적지는 독일, 주로 뒤셀도르프와 프랑크푸르트 근처.
놀러간 것은 아니지만 주말도 끼고 있어서 생각보단 이곳저곳을 가볼 수 있었다.
다닌 루트는 여행이라면 절대로 그리지 않을 형태이기 때문에, 또 평일에는 대부분 일과 시간이 끝난 후 저녁 시간 정도만
얘깃거리와 사진이 있기 때문에, 다른 때처럼 날짜 별로 정리하기는 애매하다.
그래서 다녀본 장소 위주로 몇번에 묶어서 정리해볼 생각.
신혼여행도 유럽이었으니 유럽은 6년만이지만, 독일은 무려 17년만이다. -_-;;
내 첫 해외여행이었던 유럽 배낭여행 때 들렀던 독일의 도시들은 Stuttgart, Koblenz, Köln, Hamburg, München 등.
그때도 독일은 대체로 다른 어느 곳으로 가기 위해 지나쳐간 관문인 경우가 많았다.
북유럽에 가기 위해 Hamburg를 가야 했고, 가는 길에 있던 Köln, 또 Praha를 가기 위해 들른 München도 마찬가지.
워낙 촉박하게 다녔으니 다른 독일 도시들은 우선순위에서 밀린 셈.
덕분에 이번 business trip에서 가본 곳들은 대부분 처음 가본 곳들이다.
우선 대부분의 숙박을 하였던 뒤셀도르프.
전엔 기차로만 다녔어서 아우토반을 타본 건 처음인데, 듣던 만큼 차들이 쌩쌩은 아니었다.(오토바이들도 다니던 게 특이..)
어차피 버스 등 3.5톤 이상 차들은 시속 100km 제한이 있다 하니, 우리 차야 그렇다 쳐도, 옆으로 지나가는 차들 또한
엄청나게 빠르다 싶은 경우를 많이는 못보았다.
도로 상태도 그닥 우리나라보다 좋다거나 한 건 모르겠는데, 다만 산이 거의 없어서 길이 멀리까지 확 트여 보이고, 거의
모든 차들이 자신의 속도에 따른 차선 변경들을 매우 잘 하였다. 전반적으로 우리나라보다 덜 밀리기 때문에 가능한 시스템인 듯.
사진은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내리자마자 뒤셀도르프로 버스로 이동하는 도중에 멈췄던 고속도로 휴게소 풍경이다.
다음날 방문하였던 모 회사 사옥의 가장 높은 곳 전망대에서 본 뒤셀도르프 전경.
저 멀리 보이는 타워와 그 주변의 라인강변의 구시가지가 뒤셀도르프 볼거리의 대부분이다.
이 아래로 뒤셀도르프 사진의 전부는 라인강변에서 100미터 이내이다. -_-;
둘째날 저녁 이 라인강변에 온 이후로, 같이 간 일행들은 몇몇씩 무리를 나누어 다녔지만 항상 이 근처로 모이게 되어 있다.
정확히는 여기서 좀 떨어진 먹자골목. ㅎㅎ
슈바이네 학센, 슈니첼, 소시지 등 관광객을 위한 모듬세트 같은 것. ㅋㅋ
대체로 먹을만 하면서도... 소시지 같은 건 너무 짰다. 절대 많이는 못먹겠더라.
좌상단에 1/3쯤만 남은 맥주가 Alt(Old) Bier 라는 뒤셀도르프 지방의 전통식 맥주인데 약간 밍밍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옆의 바이젠 스타일 맥주들을 더 좋아라 했다.
라인강변 바로 안쪽으로, 자주 지나다니게 되는 곳이다.
강변에 나가면 깜짝 놀라게 된다.
얕은 담 바로 너머 내려가면 강가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어디나 한적하던 뒤셀도르프의 사람들은 저녁이면 모두 여기 모여 있는 듯.
강변에 뒤지지 않는 강변 근처 구시가지의 한 거리인데, 이곳은 그냥 거리 자체가 Bar다.
차도에 있는 몇몇 사람들만 통행객들이고,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삼삼오오 그냥 여기저기 서서 맥주와 대화를 즐기고 있다.
이날은 불금이었고, 토요일도 만만찮다. 일요일부터는 확실히 이보다는 한적해진다.
역시 강변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먹자골목.
독일에 이런 식의 먹자골목이 형성된 예는 많지 않다고.
암튼 다채로운 나라 음식들이 길 양 옆으로 있고, 어디나 사람들이 많다.
'신라'라는 한국음식점도 있는데, 삼겹살과 2만원이 넘는 소주를 여기까지 와서 굳이 시켜먹는 아저씨들은 꼭 있기 마련. ㅋㅋ
왼쪽에 Spanish 음식점에서도 한번 먹었는데, 독일 와인이나 실컷 마셔보려 했건만 이곳은 스페인 와인만 판다.
이때는 11시쯤으로, 이곳도 위도가 높아 밤 10시반이 넘어야 하늘이 어두워진다.
옷차림을 보면 알겠지만 7월에도 밤이면 서늘할 정도.
건조해서 손씻으면 로션을 찾게 된다.
강변에서 우리 호텔까지는 도보로 30분 정도.
날씨도 선선하니 걸어갈 만하다.
뒤셀도르프에 머문 매일같이 일과가 끝나면 항상 강변이다.
그나마 떠나기 전전날엔 좀 멀리 걸어와봤다.
구겐하임을 설계한 Frank Gehry가 설계한 Der Neue Zollhof라고 한다.
이 건물의 용도가 무얼까, 근처도 지나가봤지만 잘 알 수 없었다.
바로 앞에 요트들이 정박되어 있는걸 보니 비싼 주택인지, 1층에 Bar들이 있는 걸로 보아 호텔인지...
암튼 그 앞의 Bar들이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그래서 마지막날 밤은 그곳에서 한잔.
그곳 바로 건너편은 Hyatt 호텔이다. 이 근방을 미디어 하버라 부르는 듯.
인도교로 연결된 Hyatt의 1층에도 물론 아주 멋지구리한 곳들이 있다.
하지만 Hyatt의 조명은 화려하고, 그 반대쪽 Bar들은 조명이 어둡다.
그렇다면 우린 어두운 조명 아래서 화려한 조명을 보면서 즐기는 쪽으로. ㅎㅎ
별로 볼거리 많은 도시는 아니지만, 이번에 가장 오래 머물렀고 또 매일같이 들렀던 강변이라 정감이 간다.
꽤 오래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을 듯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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