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비슷비슷한 반복인 휴양여행을 날짜별로 올리려니 좀 웃기기도 하지만, 그래도 기왕 올리기 시작한 거.
이날도 9시에 일어나서 천천히 아점같은 아침을 먹고 또 물놀이에 나섰다.
이날은 우리가 머문 4일중 가장 흐린 날씨였다.
보시다시피 하늘색도 어제,그제만은 못하다.
오늘은 수영장 위주로 놀아보기로.
저 멀리 모자쓴 모자가 Kiwi와 yeon이다.
구름이 좀 꼈다고 자외선이 없는 건 아니므로 여전히 중무장. ㅋㅋ
수영장은 깊어지지 않아 더 안전하다는 것과, 군데군데 나무그늘이 있어 뜨거울 땐 좀 피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
물론 바다도 바로 보이는 수영장이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바다에 있어야 낙원에 있는 느낌이다.
날이 흐려서 물놀이가 좀 별로인지 오늘은 모래놀이에 더 열중한 Kiwi.
해가 강하지 않으니 선글라스와 모자도 거부해서 그냥 놀았다.
저 초록색 양동이와 분홍색 삽, 그리고 튜브는 작년에 부산 놀러가기 전에 샀는데 정작 두고 가서 올해에야 제대로 사용.
근데 모래놀이 도구는 리조트에서 빌려도 주는 듯. -_-;
이날은 낮에 물놀이밖에 안했다.
결국 날은 점점 더 흐려지기만 했지만 노을이 아예 안보인 건 아니다.
늦은 아침을 먹은지라, 오후 늦게 들어가서 Kiwi는 우동을 룸서비스로 시켜 먹이고, 우리는 Budget Mall에서 사서 모셔둔 3천원짜리 사발면을 먹었다. 과연 3천원짜리는 3천원짜리 맛이다! ㅋㅋ
방에서 아이도 좀 재우고 쉬다가, 내일이 머무르는 마지막 날인데 아직 F&B Credit도 많고 리조트에 안가본 식당도 많아서, 이날은 아예 리조트에서 나가지 않고 저녁을 보내기로 했다. 저녁으로 이탈리안 레스토랑 Rima와, 해산물 전문 Sirena와, Bar인 Solana 중 어디를 가야하나 싶었는데, 모두 저녁에만 영업하는 곳들이라 실질적으로 오늘이 갈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그래서 일단 저녁은 Rima에서 먹고, Sirena와 Solana는 붙어있으므로 2차로 Solana Bar에 가기로 했다.
Rima는 우리 숙소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레스토랑이라, 메인 로비 앞에서 버기를 타고 간다.
밤바람이 시원하고 좋다.
Rima는 생각보다 넓지 않고 조명이 꽤 어둡다.
메인 데스크에서는 예약을 안해도 된다 했는데 미리 예약을 해야 창가 좌석을 차지할 수 있을 듯.
어차피 우리처럼 해가 다 진 다음에 오면 캄캄해서 바다도 안보이지만, 이날은 날씨가 심상치 않아 바다 한쪽에서 계속해서 번개가 쳐댔다. 번개가 워낙 비슷한 위치에서 계속 자주 쳐서, 창가에 앉았더라면 아마 번개사진 여러장 건질 수 있었을텐데 좀 아쉽다.
피자와 Kiwi를 위해 밥을 좀 먹일까 해서 무슨 버섯 리조또를 시켰는데, 오른쪽에 저 흉칙하게 생긴 것이 문제의 리조또다.
밥이 없다!!!
원래 리조또의 정의에 밥은 옵션이었던 건가? 아님 따로 시켜서 비벼먹어야 하나? -_-;;
뭐 잘못 시켰으니 어쩌겠나, 대신 Kiwi는 피자를 잘 먹었다.
피자는 맛있었고, 리조또는 생긴것처럼 자극적이진 않고 오히려 너무 심심한 맛이었다.
저녁을 먹고 다시 버기를 불러 Solana로 갔다.
Sirena 앞에 불에서 몇몇 꼬마들이 머쉬멜로우를 구워먹고 있었다.
Bar를 지나면 계단을 타고 아래쪽으로 아주 멋들어진 자리들이 있다.
역시 바다를 내려다보는 자리들이라 해질 무렵에 오면 멋질텐데, 보라카이에서는 해질 무렵에 가볼 곳이 참 많은 듯. ㅎㅎ
물론 깜깜할때 와도 괜찮다.
바다소리 들으면서 누워도 좋은 편한 자리에 늘어져 술 한잔 하는데 안좋을리가 있겠는가.
Solana에서는 어두워서 사진은 별로 건진게 없다.
3박 뿐이라 아쉽지만, 마지막날 밤에 어울리는 마무리를 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이날은 정말 리조트를 한발자국도 떠나지 않고 게을리 보낸 하루였다.
숙소 들어가면서 다시 본 이 로비는 정말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다.
낮에는 환상적인 하늘과 바다가, 밤엔 이런 조명이.
내일 밤은 이런 여유와는 거리가 멀리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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