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 nearest 카테고리로 글을 별로 안올렸다 싶었는데, 보니 재작년 9월이 마지막이다. -_-;;
물론 간간이 다른 카테고리에 Kiwi의 사진이 올라간 적은 있지만, 이 카테고리의 마지막 사진을 보니 에고고 너무 어리다.
돌때도 머리가 많지 않았지만 이후에 머리 한번 밀고 나서 한참 안자랐는데, 물론 지금도 머리숱이 많진 않아도 그때랑은 비할 바가 아니네. ㅎㅎ
남들은 첫째는 뭐 처음한 날, 뭐 처음한 날 다 기록하는데 둘째는 별로 안그런다는 얘길 듣고, 우린 첫째인데도 너무 기록이 없었나 싶어 좀 반성을... -_-; 물론 사진만큼은 남부럽잖게 찍어줬으니,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면 대충은 언제 뒤집기를 했는지, 옹알이를 했는지, 걷기를 했는지 알 수 있다. 그래도 아이가 했던 말 같은 것들은 재미있기도 하여 생각나는대로 재밌는 말들을 적어보았다.
Kiwi의 말은 특별히 빠르지도 늦지도 않은 것 같은데, 이제는 말이 많이 늘어서, 물론 여전히 재미있지만, 이전에 신기하다고 적었던 말들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작년 가을쯤부터 Kiwi가 했던 어록들을 적어본다.
이 말들이 재밌게 느껴지는 건 아이 부모라도 아이 말문이 터지는 잠깐 그때 뿐일 게다.
조금만 지나면 별별 말을 다하지만, 이때는 이 말들이 어찌나 재미있고 기분 좋은지.
무엇보다 Kiwi는 말을 귀엽고 예쁘게 해서, 같은 말을 해도 참 사랑스럽다.
뭐 객관적으로 그렇다고 강력히 우길 생각은 없지만, 다른 사람들 말을 들어봐도 확실히 그런 면이 있다. ^^;
----------------------------------------------------
(동물원에서) 저기 기린 있다!
(그 앞에 뽀로로 풍선을 보고) 뽀로요~
(악어/원숭이/뱀 등 전시관을 보고 나와서) 그 안에서 뭐 보고 나왔어요?
나무~
(독수리가 새장 안에서 다가오자 놀라서 뒷걸음 쳤다가) 독수리 무섭지?
독수리야~
(어느 화창한 날)
날씨 좋다~
(까불다가 엄마가 화난 척 하자)
엉덩이 맞어. 잘못하면 아야해!
(여름에 아빠가 모기잡는 장면을 몇번 보더니) 앗! 모기다!
모기야 어딨지? (철퍽 벽 때리는 시늉)
(아빠가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리고 있으니) 끊어!
(방의 불을 끄자) 아, 깜깜하다~
(까불다가 혼내려고 하자 할아버지가 혼낼때 하는 말 따라서) 이따식이~ 말안듣고~
(아빠가 저녁을 먹고 배불러하자) 아빠 다 먹었다. 배불러? 뚱뚱해!
(TV 채널에서 뉴스가 나오자) 이거 재미없어 (다른 데 틀자) 이것도 재미없어
(만화나 광고/드라마가 나오면) 이거 재미있어
(엄마가 재우려 하자 아빠랑 계속 같이 놀겠다며)
엄마 책보고 있어
아빠 같이, 나랑 같이, 일하고 있어
엄마 누워서 코자
(자동차 장난감 사주고선) 자동차 누가 사줬어?
엄마아빠가 사줬어. 기분 좋았겠다~
하삐한테 자랑하자~
(자신이 방귀를 뀌고는) 방구~ 에이 냄새~
(긴 연휴 뒤에 오랫만에 엄마가 출근하자 울먹이며 자신도 따라나가겠다며)
엄마 보고 싶어. 엄마 회사 안가.
엄마아빠 보고싶어. 나도 어야
(이놈아 같은 말 하지 말라고 혼내면)
이따식아 하지마? 이놈아도 하지마?
하삐는 이자식이 하고!
(드라마에서 엘리베이터 추락 사고 장면을 본 후 엘리베이터에서)
엘리베이터가 떨어졌어요. 나도 엘리베이터에서 조심해요
(집에서 뛰지 말라고 하자) 아저씨 이놈해?
(신용카드 재발급 받은 걸 보고) 나도 카드 갖구 시퍼. 가지구 나가보자
(집에서 술자리를 종종 갖다 보니 컵만 들면 자신도 우유잔을 들고) 짠~
(짠만 하고 그냥 내려놓으면) 마셔야지~ (이런 건 가르친적 없다. -_-;)
(아직도 응가를 하고 싶으면 기저귀를 차겠다고 하고 변을 보는데, 어린이집을 가려면 변기에다 해야 한다고 함)
변기에다 응가싸면 어린이집 가
(손을 넣어 움직이는 악어/공룡 인형에게) 방구 먹어! (하고는 엉덩이에서 정말로 방구를 떼서 먹이는 시늉을 ㅋㅋ)
(자신이 좋아하는 동요가 아니라 아빠가 음악을 틀자) 음악 안듣고 시퍼 꺼버려
(두번째 변기에서 응가 시도를 했을 때 회사에 있는 아빠에게 전화해서) 아빠 응가가 다시 들어갔어
며칠전 연휴 동안 밤에 눈이 왔을 때.
올해는 눈다온 눈이 잘 오질 않아서, 좀 늦은 시간이었지만 녹기전에 나갔다 왔다.
2년 이상 입히겠다고 큼지막하게 샀더니 옷들이 쫌 많이 크다. ㅎㅎ
이번주 내내 계속된 긴 연휴동안 함께 한 시간이 많아서 좋았는데, 어제오늘 몸이 안좋아 많이 못놀아줬다.
막상 놀면 한시간도 안돼 아빠는 지치지만, 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만은 가득.
올해도 건강히, 즐겁게 자라주렴 Kiwi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