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gue1 Prague 동구권이 자본주의에 백기투항한지 겨우 5년여 지났을 무렵, 유서깊은 이 도시를 반세기 가까이 지배해온 사회주의의 흔적은 이미 너무나 희미한 것이었다. 당시 가장 확연했던 사회주의의 흔적이라면 (서유럽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인) 가난함이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 비해서도 매우 싸다고 느껴질만한 물가 수준과 비교적 서유럽에서 가까운 거리. 이 도시는 가장 인기있는 동유럽 관광지 중에 하나였다. 당시에 나는 처음으로 우리보다 못사는(평균 소득이 낮은) 나라에 발을 디딘 것이었다. (아직까지도 우리보다 평균소득이 현저히 낮은 나라를 방문한 경험은 모로코와 중국 정도 뿐이다.) 우리보다 한참 잘 사는 다른 서유럽, 북유럽 국가들과는 달리 이곳은, 그래서 왠지 모를 불편함을 안겨주었던 곳이기도 하다. 시끌벅적한 이 시.. 2010. 8.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