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1 Siena 나의 첫 배낭여행은 참으로 준비가 부족한 것이었어서, 이틀뒤에 내가 어디에 있을지 예상하기도 쉽지 않은 날들의 연속이었다. 애초에 올때부터 London In - Paris Out 외에는 정해진 것이 없었고, 그래서 가이드북에 의지하여 그날의 숙소, 갈 곳, 다음 기차 시간 등을 보고 다음 행선지를 정하는 식이었다. 그러다 어쩌다보니 북유럽을 돌게 되어 유럽의 남쪽은 펑크가 나버렸다. 빠듯한 일정 와중에도 이태리의 한 도시만큼은 꼭 가보고 싶었으니, 그곳은 Siena였다. 특별히 그 도시에 사전지식이 있던 것도 아닌데, 당연히 가이드북에도 두장 정도로 짧게 넘어가는 곳인데, 로마나 베니스도 마다하고 이태리에서 오로지 그곳에 꽂힌 이유는 아마 브레송의 사진 때문이었을 것이다. 어쨌든 그곳에 가겠다고 마음을 .. 2009. 8.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