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니1 Salar de Uyuni 잠원역은 서울 한복판의 전철역 치고 꽤 특이한 편이다. 우선 역은 번화가는 커녕 사거리도 아닌 주택가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좁은 왕복 2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다. 고작 4개뿐인 출구는 어디로 나가더라도 훤히 보일 정도다. 우리집에서 잠원역으로 가는 길도 역시 왕복 2차선 도로를 따라 인도로 좀 걸어야 하는데, 이 길이 난 꽤 마음에 든다. 오래된 아파트 단지의 가장 좋은 점은 다 자란 멋진 나무들이다. 30년 가까이 되어가는 이 단지의 사람 다니는 길은 차도만큼 널찍하고, 나무들은 무성하게 자라있다. 특히 날씨 좋은 날 아침 출근길이면 잠도 덜깨 짜증나는 길임에도 종종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멋지다. 이렇게 잎이 무성한 계절에는 바람이라도 한번 불어주면 그 소리가 얼마나 시원한지 약간 따가운 햇살쯤은.. 2009. 8.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