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배신1 건강의 배신 맞닿아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건강보다는 나이든 저자의 죽음에 관한 성찰에 더 눈길이 가던 책. 우리는 비통한 심정으로든 체념하는 마음으로든 죽음을 삶의 비극적 중단이라 여기면서, 이를 늦추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 아니면 좀 더 현실적으로, 삶이란 영원한 비존재 상태의 일시적 중단일 뿐이며, 우리를 둘러싼 경이롭고 살아 있는 세상을 관찰하고 그것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짧은 기회일 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p.17) 나는 의료화된 죽음 이라는 고문에 반대할 뿐 아니라 '의료화된 삶'을 받아들이는 것도 거부한다. 나의 결심은 나이가 들수록 더 단호해진다. 남은 시간이 점점 줄어듦에 따라 매월 매일이 너무나 소중하기에 창문 없는 대기실이나 삭막한 검사실에서 시간을 허비할 수는 없다... 2020. 4.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