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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timents/reading

삶, 죽음,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물고기

by edino 2021. 4. 29.

원제는 The Gospel of Eels, 한글 제목은 좀 진부하게 느껴진다.

여기서 신비로운 물고기란 바로 뱀장어인데, 아주 특별한 종류의 뱀장어 얘기인가 했는데 뱀장어 자체가 매우 신비로운 생태를 가지고 있다. 인간들에게도 수천년에 걸친 수수께끼였던 모양. 이들의 생태를 파악하고자 일생을 바친 이들도 있다. 내가 몰랐다 뿐이지 뱀장어에 대해 이야기한 책들도 많다.

 

뱀장어 얘기만 있었더라면 흥미로운 과학책이었겠지만, 뱀장어와 뗄 수 없는 작가 자신의 과거 얘기가 더해지면서 풍성한 이야기가 되었다. 작가의 어린시절에 작가와 그 아버지 사이에 뱀장어 낚시가 있었다. 그 아버지는 그의 아버지로부터 배운 것도 아니었는데.

 

Kiwi에게 나는 어떤 아빠로 기억될까. 이제 Kiwi는 벌써 커서 아빠와 밖에서 무언가를 하자 하면 질색할 나이. 어린 Kiwi와 여행도 이제 3년 정도나 같이 다니려나.

 

어쩌면 아버지는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인간의 근원이 삶에 영향을 미치고 근원을 모르는 사람은 항상 상실감을 느낀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던 것 같다. 어디에서 왔는지 알지 못하면 어디로 가는지도 알 수 없다. 집을 떠나는 여정과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은 기본적으로 같다...

 

그때 아버지는 결심한 것 같다. 아버지의 근원은 아버지가 답을 선택할 수수께끼라고. 아버지는 태어나서 7년 동안 아버지 없이 살았고, 갑자기 아버지가 생겼다.... 어느 순간 아버지는 자신의 새로운 근원이, 결과적으로 새 아버지와 자신의 근원이 그곳 개울가 농가에 있다고 확신했고, 이것은 모든 면에서 중요한 진실이었다. (p.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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