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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nerary/18 : Phuket

Patong Beach

by edino 2018. 9. 3.

작년에 포르투갈 여행이 환승으로 가야 해서 비행시간이 좀 길었다. Kiwi가 투덜투덜이라, 이번엔 비교적 가까운 곳으로 가기로 하였다. 그리고 이 녀석이 숙소 좋은 걸 은근히 밝힌다. ㅋㅋ 그래서 오랫만에 동남아 휴양지로 가기로.


휴양만을 위한 리조트 여행은 벌써 6년전인 Boracay 이후로 두번째다. 동남아 휴양지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는데, 기준은 Boracay의 럭셔리한 리조트에 눈높이가 맞춰져 있으니, 휴양지 많이 다녀본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딱히 답이 안나왔다.


기왕 쉬러 가기로 결정하니, 여행 가서 그 무엇도 하기가 싫었다. 리조트에서만 머물다시피 하는 걸 기준으로, 공항에서 리조트까지 그리 멀지 않을 것이 가장 중요한 조건. 몇가지 대안들이 있었는데, 어쩌다 모 글로벌 호텔 계열사의 일종의 회원인 지인을 통해 숙소에 3박을 묵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3박의 비용을 아낄 수 있으니 깊게 생각할 것 없이 대상 리조트가 있는 Phuket으로 결정.


Kiwi 방학때 가려니 성수기라 비행기값이 비쌌으나, 그나마 개학 직전에 오는 일정의 표가 비교적 안비쌌다. 5박7일 일정으로 비행기표를 잡고, 대상 숙소를 먼저 contact 하였다. 원래 계획은 그 숙소에서 먼저 3박 하고, 뒤의 2박은 그 숙소보다 더 좋은 Boracay 샹그릴라 뺨칠만한 곳으로 하려 하였다. 숙소가 좋다가 다운그레이드 되면 김새니까, 게다가 3박 비용이 굳으니 그 비용까지 합쳐서 다소 무리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였다.


그런데 처음에 원했던 일정은 예약이 안되었고, 앞의 2박을 다른 데서 묵고 나머지 일정을 그곳에서 묵게 되었다. 그렇게 되니 이제 굳이 앞의 숙소 2박이 꼭 아주 좋을 필요가 없어졌다. 게다가 첫날 자정을 넘겨 도착하기 때문에, 첫날은 바로 잠만 자고, 2박 숙소에서 지낼 시간은 실질적으로 하루 반 정도 밖에 안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아주 비싼 숙소를 잡는 건 아깝기 때문에, 결국 앞의 2박은 뒤의 3박 숙소보다 조금 못한 곳으로 찾게 되었다.


3박 숙소는 그다지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비교적 조용한 Mai Khao beach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앞의 2박은 Phuket에서 가장 번화한 Patong beach에 잡기로 하였다. 그런데 찾다 보니 Patong beach의 숙소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지 않으면서 평도 좋은 곳들이 꽤 많았다. 고르다보니 나의 기준은 점점 내려가서, 결국 처음에 구상했던 럭셔리 리조트 여행 대신 가성비 갑의 여행을 추구하게 되었다. ㅋㅋ



처음으로 가보는 인천공항 2청사에서 땅콩항공을 타고 Phuket에 도착.

생각보다 공항 규모가 상당히 크고 꽤 깔끔하다. 나중에 들어보니 확장 renewal한지 얼마 되지 않은 듯.

Boracay의 Kalibo 공항에 비하면 천지차이다.



Boracay 여행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이 공항에서 리조트까지의 이동이었다.

Phuket 공항에서 Patong beach 까지는 그에 비하면 짧은 편이다. 그래도 새벽에 내려 초행인 곳에서 처음부터 헤매거나 흥정에 힘빼기는 싫으므로, 리조트에서 예약한 차를 탔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택시 흥정 비용보다 약간 비싼 정도지만, 공항에 내리면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편이 훨씬 편하다. 예약한 내 이름에 씌여진 종이를 보고 따라가니, 어라 우리는 Camry 수준의 세단을 예약했는데, 널찍한 11인승 정도의 Benz Van 같은 게 서 있다. 뭐지? 차가 부족해서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타야 하는 건가? 호텔 가서 결제할 때 따져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왠걸. 우리 가족 셋만 태우고 그대로 출발. ㅎㅎ


가는 길들은 뭐 다 이런 식이다. 도로 사정은 생각보다 괜찮았고, 길 따라 드문드문 이런저런 가게들, 집들.


도착해서 바로 차 탄 비용 결제하고, 방에 들어가 씻고 취침.

아이 침대도 따로 있고 방은 좁지 않았으나, 다소 낡기는 했다. 그냥 럭셔리로 밀고갈걸 그랬나 잠시 생각했지만 뭐, 눈감으면 안보이고 방에 몇시간 머물지도 않는다.



다음날 아침, 가성비를 고려한 몇개 후보 리조트 중에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비교적 커다란 이곳의 수영장 때문이다.

거의 대부분의 방들이 수영장을 바라보고 있다.



우리가 묵은 방들은 복도식으로 배열 되어 있는데, 복도에서 수영장 반대쪽으로는 이런 풍경.

그린벨트 안의 판자촌 같은 느낌이다.



나름 조식 포함이라, 평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지만 우선 조식을 먹으러 가니 사람들이 꽤 많다. 저 바로 앞의 1층이 식당. 잠깐 대기하여 자리 안내 받고 먹었다. 북적대고 썩 맛있는 건 아니어도 이틀쯤 간단히 먹기는 충분.



Phuket의 가장 번화가인 Patong에 묵는 동안의 1순위는 수영장이 아니어서, 오늘은 시간이 나면 수영하는 걸로 하고 일단 주변 탐색 시작.



꽤 규모있는 리조트 입구.

오늘의 첫 일정은 타이 마사지다. ㅋㅋ



Phuket만 다섯번 다녀갔다는 친구에게 추천받은 마사지샵이 마침 숙소에서 3분 정도면 걸어갈 수 있는 거리.

yeon과 나는 2시간 코스로 타이 마사지를 받고, 그동안 Kiwi에게는 무제한 아이패드 사용권이 주어졌다.


처음에는 압이 좀 약한 거 아닌가 싶었는데, 받다 보니 너무 시원하고 좋다. 이래서 타이 마사지 찾는구나!

숙소를 옮기면 또 이런 마사지샵이 있을지 몰라, 여길 떠나기 전 내일 오전에 꼭 다시 오리라 다짐하며 나왔다.

Kiwi는 처음엔 신나게 게임도 하고 유투브도 보다가 1시간 정도 지나니 지겨워 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잘 기다려 주었다.



Patong beach에서도 쇼핑의 중심이라는 정실론으로 향하면서, 중간에 있는 유명한 식당에 들러 점심을 먹으려 하였다.

엄청나게 유명한 No.6라던가, 그외 다른 블로그에서 본 근처의 다른 식당 모두 찾긴 찾았는데, 과연 그 유명세 만큼 긴 줄과, 그냥 열려 있어 냉방이 전혀 안되는 구조를 보고 발걸음을 돌렸다. 우린 더웠고, 참을성이 없었다. 싸고 맛난 음식보다는, 시원하고 쾌적한 곳이 먼저였다. 결국 그 비슷해 보이는 곳은 정실론에나 있었다.



그래도 첫날부터 미국 브랜드의 패스트푸드점을 갈 수는 없어서, 깔끔해보이는 처음보는 이름의 식당에 들어갔다.

비록 문이 다 열려있어 아주 시원하진 않았지만 에어콘은 가동되고 있었다.

음식들도 괜찮았고, 비용은 셋이 900THB 조금 안되게 나왔다.



식후경으로 둘러본 정실론은 비교적 깔끔할 뿐, 무언가를 사거나 할 건 잘보이지 않았다.

쇼핑 무관심자들과 함께 다니므로, Patong 비치 나들이는 이렇게 싱겁게 마무리.

바다도 이따 저녁 먹으러 나와서나 보기로 하고, Kiwi가 원하는 수영하러 다시 숙소로 복귀.


바다도 아니지만 스노클링 해보고 싶다 하여 스노클링 장비 사간 것 가지고 연습. 나도 처음 해보는 거라 같이 해보았는데, 물속에 볼게 많으면 유용하겠으나, 수영장에서 놀기엔 거추장스럽다.


암튼 수영하고 조금 쉬다 다시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이번에도 추천받은 곳인데, 한국 사이트에서 좀더 싸게 예약이 가능하여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시간 맞춰 출발.



숙소에서 정실론까지 거리만큼 더 걸으면 되긴 하는데, 식사 전부터 땀빼기 싫어 툭툭을 잡아 탔다.

거리 대비 한국 택시비보다도 훨씬 비싸지만, 담합이 워낙 철저하다니 200THB에 합의하고 출발.

혹시나 하여 Grab도 켜봤는데, 더 비쌌다. -_-;;


그래도 뻥뚫린 뒷자리에 앉아 달리니 스릴도 넘치고 나름 기분난다. ㅋㅋ



지나가며 본 No.6에는 여전히 긴 줄.



저녁 예약한 곳은 모 호텔 1층에 있는 해산물 뷔페 식당.

이 호텔도 끝까지 후보 중에 하나였는데, 가격이나 수준 등 거의 비슷했으나, 수영장이 더 커서 지금 호텔로 결정했었다.



추천해준 친구 얘기만 듣고는 바닷가에 선셋이라도 보이는 낭만적인 풍경을 기대했으나, 창가라도 그런 뷰는 아니다.

고급 부페라더니 그정도는 아닌 것 같고... ㅎㅎ 가격 대비 괜찮았던 정도.

특히 성인 2인이면 11세 미만 아이 2까지 무료라서, 아이가 있으면 가격이 꽤 괜찮은 느낌..

반면 성인들만 가면 상대적으로 아까울지도.



그래서인지 역시 전부는 아니지만 가족 단위가 많다. ㅎㅎ


굴이나 회같은 날 음식이 있는 곳은 좀더 시원하게 해두었으나, 그래도 동남아라서 찜찜한 선입견이 없지는 않았다.

나는 굴은 두개쯤 먹고 회도 좀 먹긴 했는데 멀쩡했으나, yeon은 이곳 음식 때문인지 확실치는 않아도 굴 같은 걸 많이 먹더니 다음날부터 배가 좀 아파했다. 중간에 살짝 열도 났었는데, 한국 와서 병원 가보니 장염이 왔다 거의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_-;; 아무튼 바깥에 나가면 물이나 날음식은 특히 조심할 일이다.



Patong Beach에 왔는데 바다를 아직 구경도 못하였다.

식당에서 나와 숙소까지는 슬슬 걸어보기로 했다.

최대한 해변을 따라 걷는 코스로.



밤의 Patong beach는 사람이 아주 없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제법 조용한 편.

워낙 복작복작한 동네에 바닷가가 붙어 있으니 해운대 생각도 좀 나고.

아무튼 산책하기는 좋았다.



물에 들어갈 건 아니어도 Kiwi는 한참 바다에서 눈길을 떼지 못한다.



이런 야시장 같은 곳에서 먹는 것도 나름 재미겠으나, 철저한 도시인인 우리 가족은 에어콘도 없는 이런 곳에 앉을 생각도 안한다. ㅋㅋ



그리고는 호텔에서 제공하는 welcome drink 마시러 라운지에는 다녀왔다. ㅋㅋ

짧았던 Patong에서의 마지막 밤은 이렇게 가고, 내일은 낮에 Mai Khao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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