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inerary/18 : Kitakyushu Shimonoseki

Kitakyushu

by edino 2018. 6. 6.

이날은 호텔 조식. 기본에 충실하다.

일본호텔이라 일식도 서양식도 적당히 갖춰져 있어 가짓수가 꽤 많고 먹을 게 많다.



체크아웃을 하고 기타큐슈로 출발.

어차피 내일 아침 일찍 공항버스도 기타큐슈 출발이라 이날 묵을 호텔도 기타큐슈다.

호텔 찾아올 땐 잘 몰랐는데 시모노세키역으로 가면서 고가로로 걷다 보니 참 깔끔하고 조용하다.

찻길도 인도도 참으로 한산하다.



기차를 타고 고쿠역에서 가까운 호텔에 짐을 맡기고, 근처의 탄가시장에 먼저 들렀다.

일본은 재래시장도 품목이 약간 다르고 간판이 일어란 것 외에는 우리나라 재래시장과 참 비슷한 느낌이라, 이국적인 맛은 별로 없다. ㅎㅎ



다음으로 고쿠라성으로 향하는 길.

도시에 이런 개천이 흐르고 있는데 그닥 예쁘고 그런 건 없다.



이 모노레일은 어디를 향하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여행 일정 동안 탈 일은 없었다.



하구가 코앞인 강을 건너면 고쿠라 성이 있다.



고쿠라성 바로 붙어에 작은 신사도 있다.



오사카성과도 비슷하게 생긴 고쿠라성.

해자도 없고 이런 높이도 없는 우리나라의 고궁 등을 보면 조선은 대체로 태평성대였나 싶다.



성에 붙어 있는 정원도 따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한다.

정원 자체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이곳 마루에 앉아 쉬면서 정원 구경을 하는 건 괜찮은 체험이다.

안에 차를 파는 곳도 있다.



보통은 들어갈 수 없는 곳인데, 한 커플이 웨딩촬영인지 이 안에서 전통의상을 입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었다.



정원쪽에서 바라본 모습.



고쿠라성 내부는 완전히 현대식으로 뜯어고쳐서, 각종 전시물들이 있고, 맨 위는 이렇다.

아이스크림 자판기도 있음. ㅋㅋ



성꼭대기에서 바라본 풍경.

대규모 현대식 건물을 이렇게나 붙여 짓다니...



아무튼 우리도 성 구경을 끝내고 가볍게 뭔가를 먹으러 리버워크로 왔다.

라멘 비슷한데 면이 좀 다른 무언가를 먹었다.

그대로 1층으로 내려와 커피와 빵을... ㅋㅋ



다음 일정이 좀 고민이었는데, 지금부터는 고쿠라에서 좀 떨어진 곳들이다. 원래 계획에는 자연사 박물관이 있었으나 친구들이 별로 관심없고 힘들어할까봐 뺄까 했더니, 한 친구가 이곳에 꽤 흥미를 내비쳤다. 기차를 타고 박물관이 있는 스페이스월드 역에 내렸다. 정작 스페이스월드는 공사중이거나 휴장인지, 놀이기구가 움직이는 것을 못보았다.



자연사 박물관은 사진은 얼핏 보았으나, 막상 직접 보니 규모가 더 대단하다.

어른들이 봐도 와 한다. 이런 자연사/과학 박물관에 와보면 그나라 국력이 실감난달까.



가장 큰 건 역시 세이스모사우르스 류이지만, 임팩트는 역시 육식인 티라노가 강하다.

가운데 넓은 공간에 공룡뼈 군단을 배치해둔 건 확실히 볼만하다.



부분부분 이렇게 자연사와는 관련없는 문화 관련 전시관도 있다.



또 하나 인상깊었던 백악기존인데, 꼬불꼬불 복도를 따라 들어가면 정해진 시간마다 공룡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제법 정교하게 움직이는 로봇 공룡들을 효과와 더불어 보여줘, 진짜 공룡을 보면 어떤 느낌일지 조금은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원래 박물관 다음으로 예정했던 곳은 가와치후지엔. 매년 4월하순~5월중순까지 피는 등나무꽃으로 유명한 곳이다. 가기 좀 복잡하지만 시기도 맞으니 잘되었다고 가려고 하였으나... 혹시 몰라 찾아본 홈페이지를 보니 폐쇄중? 뭐 이렇게 나온다. 폐쇄면 폐쇄지 폐쇄중은 또 뭔가 하여, 이번에도 일어 더듬더듬 하는 친구가 전화로 어렵게 확인해보니 올해는 이미 닫았다고 한다. 아직 5월 중간도 안넘었는데 아쉽게 되었다. 다른 친구들은 그닥 아쉬워하지도 않았다만. ㅋㅋ



저녁 예약이 원래 7시였는데, 그렇다면 다음 행선지인 사라쿠라야마 전망대를 일찍 다녀와야 한다. 등나무꽃도 못보았으니 전망대는 그래도 야경으로 제대로 보고 싶었다. 저녁 예약을 미루고, 박물관 근처의 AEON몰에 들렀다. 그곳에서 일단 오늘의 세번째 식사. 저 고기가 은근히 맛있었다.


일몰까지 시간이 좀 남아 잠깐 각자 돌아다니며 집에 사갈 물건 등을 쇼핑하였다.



사라쿠라야마 전망대까지는 택시를 탔다.

택시기사 아저씨가 명함을 줘서 받아뒀는데, 그 번호로 일어하는 친구가 돌아갈 택시도 예약해서 유용했다.


케이블카와 슬로프카 2단계로 나뉘어 있는데, 우린 물론 끝까지 올라가는 표로 끊었다.

다니면서 한국사람들을 많이 보진 못했는데, 여기서는 매우 많이 보았다.

야경을 사랑하는 민족인가? ㅋㅋ 야경은 시간대가 정해져 있으니 많이 몰린 듯.



올라간 시간대는 딱 좋았다.

이렇게 약간 노을빛이 남아 있는 시간대부터 구경을 시작하여, 완전히 어두워질 때까지 있었다.



막힘없이 보이는 도시의 야경도 좋지만, 산위의 이런 구조물들과 함께인 느낌도 좋다.



전망대 건물 옥상으로도 더 올라갈 수 있다.



위가 꽤 넓다.



해가 이제 완전히 사라졌다.



오른편에 저 둥그런 곳까지도 걸어갈 수 있다. 연인과 가야할 것 같이 좀 촌스럽게 느껴졌었는데, 해지고 조명 들어오니 사진에서 분위기가 괜찮다. ㅎㅎ


대부분 야경으로 많이 찾아오니, 내려갈 때는 줄서서 기다려야 했다.

내려와서 택시 잡기가 만만치 않아보였는데, 미리 택시 예약을 해서 다행.

두대를 예약했는데 한대는 우리 눈앞에서 엉뚱한 손님들을 태우고 가버려 전화를 다시 해서 다른 택시가 왔다.


조금 먼 거리였으나 미룬 예약시간도 늦어질 듯하여 호텔까지 바로 택시로 갔다.

다시 온 택시는 죄송하다고 깎아줬고, 다른 택시는 기사분이 미터기를 한참 늦게 켜서 결과적으로 할인되었다. ㅎㅎ


호텔에 각자 방에 체크인하고 짐만 두고 바로 저녁식사 장소로 출발.



둘째날 저녁은 숙소에서 멀지 않다.

참치회를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친구가 예약하였는데... 30명쯤 되는 단체손님들이 회식 비슷한 걸 하고 있다. 토요일인데 회사라기엔 좀 캐쥬얼한 것 같고... 무슨 동호회려나? 오래지 않아 그들이 먼저 떠났다.



맛은 괜찮은데 분위기는 그냥 그렇고, 그에 비해 가격은 좀 비싸게 느껴졌다.

한시간 정도나 있었을까, 오래 있지는 않고 나와서



마지막으로 뭔가를 더 먹고 싶은 의견을 모아, 모츠나베를 먹으러 갔다. ㅋㅋ

여기는 진짜 회사같은 데서 회식들을 하고 있는 분위기. 토요일인데 흠...


아무튼 어제 먹은 샤브샤브에 곱창류를 넣은 것과도 좀 비슷하지만, 또 나름의 맛이 있다.

한국에서 먹어본 것과도 조금 다른 느낌. 아무튼 맛있다.

여기서도 회와 무슨 훈제 닭요리 같은 것도 시켰는데, 연기맛 작살.


밤 12시 정도까지 먹고 마시고 하였으니, 이제 숙소로 들어가야 정상이겠으나, 내가 갈만한 곳으로 일정에 넣어뒀던 돈키호테를 잊지 않은 친구가 있었다. 아직 집에서 지령을 받은 무언가를 사지 못했다고, 본인은 반드시 가겠다고. ㅋㅋ



결국 이번에도 다들 우르르 갔다. 밤 12시에 술마신 아재들이 집에 무언가를 사들고 가겠다는 일념으로 땀 삐질 흘리며 20분쯤 걸었나?

24시간 하는 돈키호테는 물건들이 정신없이 쌓여 있다. 전에 일본에서 BIC카메라 같은데 가면 눈길을 끄는 물건들이 많은 데 비해, 이곳은 다이소처럼 저렴한 것들 위주로 파는 것 같다. 그래도 용케 이 가운데서 살 것들을 골라 사고, 오면서 다시 편의점도 습격하고, 어제처럼 가볍게 맥주 한잔씩 마시고 짧았던 여행을 마무리.



다음날 호텔 근처 고쿠라 역에서 공항버스를 탔다.

물론 올 때보단 훨씬 준수하지만 이번에도 새벽같이 일어나야 하는데, 한 녀석이 세상 모르고 자다 다른 친구들 체크아웃 할 때에야 전화 받고 깼다. 그래도 공항버스는 여유있게 탔다.


이번에도 공항에서 뭔가 사먹으려던 계획은 뜻한 바대로 되지 않았다.

일단 공항에서 티케팅은 했는데 국내선은 열었지만 국제선 출국 수속 하는 곳은 아예 열지를 않았다.

우리 비행기 타는 시간에 맞춰서 여는데, 비행기마저 연착되었다.


공항 출국장 바깥에 있는 식당들은 아직 열지 않았고, 커피와 간단한 샌드위치류 파는 한 군데만 열어서, 일단 거기서 간단히 먹었다. 출국 수속 하고 들어가서 제대로 된 음식점에서 제대로 먹을 생각이었는데, 시간이 되서 출국 수속 하고 들어가니 국제선 출국 게이트는 하나 뿐인가보다. -_-;; 편의점 같은 면세점만 하나 있는 좁아터진 출국장에, 음식점 따위는 구경도 할 수 없었다. 그나마 바깥에서 대충이라도 먹어서 다행.


작은 면세점에서 남은 엔화로 Royce 초콜릿도 사서 나눠주고, 그리고도 남은 건 나눠가졌다.

미리 거둬둔 돈을 쓰다 보니 왠지 남의 돈 쓰는 듯한 느낌? ㅋㅋ


여행의 총평을 하자면, 정말 짧았다.

그래도 좀 여유로운 시간을 기대하기도 했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바쁘게 다녔다. (물론 내탓이다. ㅋㅋ)

너무 일상적인 얘기들만 해서, 좀더 진솔한 대화도 좀 아쉬웠고.

그래서 다음엔 또 언제 갈지 다들 기대중. ㅋㅋ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