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4일.
묵기 전날에야 겨우 예약한 방스의 숙소는 물론 엑상프로방스의 럭셔리 숙소와는 비교가 안되지만, 비교적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고 정원에서 아침식사도 할 수 있으며, 정원 옆에 수영장도 딸려 있다.
호텔에서 아침식사 후, 다시 우리가족 여행 스타일(?)로 돌아왔다. 사실 이날은 정말 상당히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
방스에서 시작해 주변 마을/도시들을 반시계 방향으로 한바퀴 도는 일정이다.
워낙 마을/도시들이 가까이 위치해서 이동에 그리 많은 시간이 들지는 않는다.
첫 방문지는 투렛트 쉬르 루. 방스에서 겨우 10분 거리이고, 다음 방문 예정지인 그라스로 가는 길에 있다.
여기서도 마을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이 뻬땅끄를 하고 있다.
구시가지로 들어서자 생폴드방스에서와 같이 예쁜 골목들이 널려있다.
DSLR로 사진을 찍던 저 앞에 여자분이 우리 가족 사진도 찍어줬다.
이 마을의 구시가도 조금만 걸으면 경계에 이른다.
특별히 무언가를 찾지 않고 돌아다니기만 하면 눈이 즐거운 마을이고.
생폴드방스, 투렛트 쉬르 루, 방스, 이 마을들은 그래서 비슷한 느낌이 많다.
내키는 대로 걷는다.
이제 다음 목적지인 그라스로 향하는 길을 가다 보면 이렇게 투렛트 쉬르 루 마을을 조망할 수 있는 곳도 나온다.
그라스까지는 차로 30분 정도.
시원하게 뻗은 가로수길이 인상적이다.
구시가쯤 되는 것 같은데, 이곳은 돌아오는 길에 돌아보기로.
향수를 빼면 허전한 도시이기에, 그라스에서 가장 유명한 국제 향수 박물관으로 먼저 향한다.
아이에겐 연료이자 짜증 억제제인 아이스크림 중간 공급.
다양한 향수의 원료, 역사, 제조 과정 등에 대한 다양한 컨텐츠들이 있다.
원료가 되는 식물들을 키우고 있는 온실도 있고, 열어서 다양한 냄새를 맡아볼 수 있는 장치들도 있다.
시대별로 옛날 향수병 등도 많이 볼 수 있다.
향수에 관한 유물들은 고대 이집트나 로마시대까지 다양하다.
중세시대의 위생이 상상 이상으로 엉망이라고들 하던데, 과연 향수가 얼마나 도움이 되었을지?
옛날에 태어나지 않은 건 여러모로 다행, 더 미래에 태어나지 못한 건, 음.... 글쎄 더 좋은 세상이 되어 있을런지?
내부에 정원 같은 곳도 지나쳐 나왔다.
나오면 이런 공원이 있는데, 더워서 햇볕 아래 앉아 있긴 힘든 날씨다.
바로 근처에 유명한 향수 제조사 Fragonard의 Parfumerie(뭐라 해석해야 하지?)도 있다.
아이가 슬슬 지쳐서 내부는 대충만 구경하고 나왔다.
그라스는 앞서 봤던 마을들에 비해서는 꽤 규모가 있는 도시다.
건물들 높이나 쭉 뻗은 길들만 봐도 그렇다.
관광만이 아니라, 향수라는 산업을 가진 덕일까.
특별히 분위기 있는 거리는 아니지만 한번쯤 걸어볼만한 시가.
아까 오면서 봤던 분수대.
그라스 구경을 마치고 다음 목적지는 깐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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