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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nerary/15 : Italy France

Saint-Paul de Vence

by edino 2015. 9. 3.

7월 13일.

오늘은 선배네 가족은 밤비행기로 영국으로 돌아가는 날이고, 이 숙소와 안녕을 고하는 날이다.

공항은 니스이기 때문에 우리도 그에 맞춰 프로방스에서의 일정은 접고 코트다쥐르로 향한다.



또다시 전날 과음의 여파로 늦게 일어나 아침을 먹고, 그나마 호텔에서 늦은 체크아웃을 하게 해주어서 오전에 약간의 한가로움을 보낼 수 있었다.



비누방울 놀이, 종이배 접기 놀이,....



Kiwi는 수영은 오늘은 안할 것처럼 얘기하더니 결국은 마지막까지 수영장에 퐁당.

크고 사람 적은 공용 수영장보다도, 작더라도 전용 수영장만의 매력은 처음 알았다. ㅎㅎ



아점 비슷한 걸 먹고 오후 2시쯤까지 잘 놀다가 체크아웃.

엑상프로방스는 이 숙소와 주변의 길들이 기억날 뿐, 도시 자체는 저녁때 술가게를 찾아 헤맨 기억이 전부다. ㅎㅎ



마음 같아서는 베르동 협곡과 그 주변 마을도 거쳐서 니스로 가고 싶었지만, 가는 길도 험하고 시간도 2배는 더 걸린다. 마지막인데 따로 다니기도 그래서 함께 니스 근처인 생폴드방스로 갔다. 고속도로로 2시간여 걸리는 길.


프랑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사람들이 전부 다 운전을 잘하는 것 같다. 독일이나 터키에서도 대체로 그랬긴 하니, 우리나라에 운전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건가? 우리나라 고속도로에서는 잘 달릴 때 차간 거리 100m를 권장하고, 실제 그렇게까진 아니더라도 제법 차간 간격을 넓게 다니는 편인데, 얘네들은 쌩쌩 잘 달리면서 차간 거리가 훨씬 좁으면서도 그 좁은 틈으로도 잘 끼어들고 끼워준다. 우리나라에선 오히려 위협에 가깝게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빠른 속도에서 좁은 틈으로 잘들 끼어든다. 대부분 추월선 개념을 확실하게 지키는데, 1차선을 타려면 일단 제한속도인 130km/h를 훌쩍 넘기지 않으면 금방 민폐 차량이 된다. 어디에 과속 단속 카메라가 있는지 모르는 입장에서는 1차선을 타고 오래 달리기가 상당히 부담스럽다. 눈치껏 다른 차들도 달리면 그 근처엔 카메라 없겠지 하면서 달렸지만, 1차선은 어지간해서는 오래 안탔다.


마을에 도착해 주차장에 차를 세우자마자 또 차 한잔 마시며 아이들 기력 보충. 주차장 근처에 작은 시장 같은 것이 있는데 그 안쪽으로 나름 전경이 있는 까페가 있다.



마을 입구에선 다 큰 어른들이 주먹만한 쇠공을 가지고 구슬치기 같은 놀이에 한창이다. 뻬땅끄라는 놀이인데, 이후에도 여러 곳에서 사람들이 즐기는 걸 보았다.



마을 입구쯤? 근데 어디가 어딘지 모르고 그냥 돌아다녔다.



유럽은 골목들이 예뻐서 세로사진을 많이 찍게 된다.

특히 이 마을은 뭐랄까, 지나치게 예쁘다. 예쁜데, 예쁜게 질리는 느낌마저 있다. ㅎㅎ



여기는 마을 한 가운데쯤? 작은 분수대가 있고, 그 위에 위치한 레스토랑 이름이 Restaurant La Fontaine이다. 여길 예약한 후 마을 구경을 마저 하였다.



그래, 예쁘다고.



예쁘다니까!



마을(구시가지)은 길쭉한 형태이다.

오래 걷지 않아도 마을 가장자리에 금방 도달한다.



여긴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아 아이들이 달리기도 하고.



이 골목이 꽤 기억에 남는다.



또 다른 가장자리에선 묘지가 보인다.

묘지마저 예쁘게 꾸며져 있다.



주변 동네들도 보이고.



다시 아까 예약해둔 레스토랑으로 돌아와서 좀 이른 저녁식사.

이른 시간이라 좋은 바깥 자리가 있었다.

Truffle Risotto에, Carpaccio에, Cheese Burger에 뭐에뭐에 화이트와인까지 시켰는데 맛이 나쁘진 않았으나 가격은 좀 나빴다. ㅎㅎ 이태리-프랑스에서 리조또는 거의 항상 맛이 있었고, 내가 시켰던 Carpaccio는 뭔가 다른 음식과 헷갈려 시켰는데 육회같은 음식이었다. 프랑스식 육회는 타르타르라 한다니 이태리 식당이었던 모양.



선배네 가족과는 이곳에서 안녕을 고했다.

거의 매년 한국에서 한번 정도씩은 볼 기회가 있었지만, 사실 오랫동안 이렇게 밤늦게까지 술마시며 얘기한 건 아이들이 없던 까마득한 옛날 얘기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래 기억에 남을 듯.


런던행 비행기를 타러 선배네 가족은 니스로(2시간 연착되었다던가... -_-;) 떠나고, 우리는 생폴드방스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방스에 위치한 숙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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