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영화 모두 스포일러 있을 수 있음.
몇년전 읽었던 파이이야기가 영화화 된다는 소문은 오래전부터 있었으나, 나온 것은 상당히 오래 지나서였다.
기대보단 평이..
이안 감독이 맡아서 특별할 것도 별로 없는 것 같고, 원작을 비쥬얼화 한 것 이외에 달라진 점도 거의 없다.
사방에 아무도 없는 망망대해의 고요한 바다위에서의 밤은, 사나이라면 로망 아니겠는가.
이런 장면은 기대했던 이상..
3D였으면 좋았겠다.
'안그러면 아비규환' 중 한편이었던 짐 셰퍼드의 '테드퍼드와 메갈로돈'을 보면 이런 장면이 연상된다.
하지만 소설을 보면서 영화화 된다면 어떻게 표현할지 가장 궁금했던 이빨섬의 묘사는 평이했고, 더더욱 어떻게 찍을지 궁금했던 파이의 'Another Story'는 그냥 소설에서처럼 파이가 이야기하는 것으로 처리해버렸다. -_-;;
암튼 소설에 비하면 영화는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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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보다 안웃겼지만 기대보다 훨씬 감동적이었던 서유항마편.
서기가 현장을 좋아하게 되는 부분은 전혀 앞뒤맥락도 없어 뜬금없이 느껴지지만, 맹목적인 사랑이 더 아름다운 법.
터프한건 엽기녀의 전지현을 생각나게 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나, 훨씬 세고 훨씬 순정파이다.
남자라고 백마탄 공주님이 구해주는데 반하지 않으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이 전혀 아닌 서기도 캐릭터의 힘으로 여기선 귀엽다.
(나보다 한살 어리니 이제 서기도 나이가 꽤 되었구나 ㅠㅠ)
암튼 '요오~'하는 요장면 백번쯤 돌려본듯. ㅋㅋ
사오정과 저팔계 캐릭터도 생뚱맞으면서 이상하게 어울려 재미있지만, 둘다 대사가 없다.
전체적으로 주/조/단역 캐릭터들 고루 괜찮은데, 요 인간 모습일 때 손오공 역은 대박이다.
특히 서기한테 농걸면서 춤 가르쳐주는 이 장면, 이건 내가 본 모든 영화를 통틀어 가장 'NG같은' 장면이다. ㅋㅋ
감독이 컷을 해야 하는데 안하니까 그냥 자기들끼리 애드립 좀더 해본 것 같은 장면인데, 이게 그대로 살아있다. ㅋㅋㅋ
설마 이게 의도된 장면이라면, 주성치는 천재감독 맞고, 이 배우들의 연기는 100배쯤 더 칭찬해줘야 할 것이다.
암튼 이 장면도 수십번 돌려봤다. ㅋㅋ
사진은 못구했지만, 가장 감동적이었던 장면은 현장이 오공을 제자 삼는 장면이다.
불교적인 가르침을 이보다 더 짠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싶다.
덕분에 너무 오래 되어서 기억나는게 별로 없는 월광보합과 선라기연을 다시 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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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헷갈리는 Anderson 감독들.
지하철역 디스플레이에서 광고를 본 것 같은데 바로 리스트업 해놓았다가, T Store에 올라와서 지난주에 봤다.
뭐야 이거, 조연들이 왜이리 화려해?
주연들 이름은 도대체 어디 있는거야?
동화같은 이야기, 예쁘게 잘 찍었다.
엔딩 크레딧의 글자체와 글자색까지 예쁘다.
저 되바라진 표정의 꼬마 여배우도 두고 볼만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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