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하였던 홍콩/마카오 여행은 다행히 잘 다녀왔다.
일본 여행 계획은 지진과 해일이 가로막더니, 이번 홍콩여행의 가장 큰 변수는 Kiwi군의 열이었다.
3번의 입원과 중이염 수술까지, 우리 부부는 Kiwi의 열에 상당히 민감할 수 밖에 없는데, 다행히도 Kiwi는 벌써 작년 봄 마지막 입원 이후로는 크게 아픈 적이 없다. 심지어 겨우내 약간의 콧물 이외에는 감기도 거의 없었고. 그러던 아이가 부모가 여행 기대에 한껏 부풀어있는 2주전에 갑자기 열이 났다. -_-;; 비행기는 이미 예약했고, 호텔은 아직 결제 전이었는데, 중국의 연휴와 겹쳐서 호텔값이 비싸기도 하거니와 방도 금방금방 없어지던 상황.
어쨌든 아이의 상태를 봐가면서 확정은 최대로 늦췄고, 다행히 Kiwi는 여행 일주일쯤 전부터는 열이 잦아들었다. 아주 약간의 미열이 지속되어 신경이 좀 쓰이기는 했지만, 여행 사나흘쯤 전에는 완전히 정상체온이 되었다. 안심하고 호텔 예약도 끝냈는데 이런, 여행 출발 이틀전에 Kiwi의 체온이 갑자기 38.4도 정도까지 오른 것이 아닌가! 그때 나는 또 북경 출장중이었는데, 그 암담함이라니. 이 여행을 위해 가족여행용 28인치짜리 캐리어도 사고, 항공과 호텔도 겨우겨우 예약했건만, 여행을 취소하면 금전적으로도 penalty로만 50만원쯤 손해보게 생긴 상황. 입원이라도 하면 아이도, 우리도 힘들 것은 뻔하고. 그 와중에 전에 일하던 입주도우미는 급작스레 그만두기로 했고, 새로 입주도우미 면접 봐서 들이고, 난리도 아니었다.
상황이 그렇게 되니 어렸을 적 내 전과가 떠오른다. 유치원때 즈음인데, 온가족이 아버지 친구분 가족들과 같이 설악산인가 놀러갔다가, 내가 천식이 심해져서 우리 가족만 새벽에 돌아왔었지. 하지만 이건 해외여행인지라, 단순 감기인지 확신이 안드는 상황에서는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홍콩 공항에 내려, ATM을 찾아 홍콩달러를 찾고, 미리 몰랐던 호텔 직행 셔틀버스를 잡아타고 숙소로 이동했다. 주말의 침사츄이는 매우 혼잡하여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침에 출국 게이트가 외항사라고 먼 곳이어서 계획했던 라운지에도 못가고, 치사하게 비행기에서 유아는 밥도 따로 안줘서 상당히 허기진 상태. 일단 체크인 하고 아무데서나 먹을까 하다가 '아무데' 찾는 것도 일인지라, 그냥 계획대로 yeon이 알아둔 유명 딤섬집 예만방을 찾아갔다. 다행히 택시타니 호텔에서 금방. 거의 4시 가까이 되는 시간이었는데 우리가 들어가니 last order를 받고 있었다. 유명세에 비하면 맛은 글쎄... 나름 괜찮않지만 딤섬이라는 음식 자체가 딱히 내가 아주 좋아할 법한 음식이 아닌 듯. 사진은 예만방 앞 풍경.
일단 배를 채웠으니 약간 거리가 있는 Causeway Bay 역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괜찮은 결정이었던 것이, 그곳까지 가는 길이 상당히 예뻤다. 사진은 주로 인물사진들이라 생략.
Causeway Bay 역에 와서 MTR을 타고 Central로 향하였다.
교통 체증 때문에 워낙 홍콩에서의 일정 시작이 늦었어서, 일단 저녁식사가 예약되어 있는 침사츄이쪽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홍콩에서 일하고 있는 사촌동생에게 부탁해서 야경이 멋진 레스토랑으로 얘약해달란 곳이다. 카우롱 반도 쪽으로는 물론 MTR로 갈 수도 있지만 여행객들로서는 시간에 쫓기는게 아니라면 싼값에 운치있는 Star Ferry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홍콩에서의 이틀의 일정동안 이 Ferry만도 4번을 타게 된다. ㅎㅎ
당연히 아이도 좋아하고. ^^;
Kiwi는 이번에 참 많은 것을 처음 해봤다. 비행기도, 배도, 지하철도, (2층)버스도, Tram도 처음 타봤다. 호텔에서도, 침대에서도 처음 자봤다. 외국도 물론 처음이고, 처음 먹어본 것도 많고, 수영장도 처음 가보고 등등.
침사츄이쪽 Harbour City, 아이들 물건이 많은 곳에서 구경을 좀 하다가 7시반 예약 시간에 맞춰 찾아온 레스토랑 Hutong.
기본적으로 중식당인데, 우리의 메뉴 선택은 대실패. 양고기 요리는 냄새도 많이 나고 양념도 별로고, 닭요리는 너무 짜고. -_-; 달랑 세가족이라 요리 2개에 볶음밥을 시켰는데 남긴게 더 많은 듯. 중식당은 역시 여럿이 와야 부담이 적다. 그날 우리가 시켰던 메뉴들도 여럿이 조금씩 나누어 먹고 넘어갔다면 그럭저럭 괜찮았을텐데, 계속 먹기엔 상당히 부담스러운 맛.
이 별로인 요리들에도 Kiwi군은 그날 들어 가장 들떴었다.
심지어 다 먹었다고 접시를 치워가자 좀 울기까지. -_-;;
야경과 Symphony of Lights를 전망할 수 있는 위치로는 최고인데, 테라스가 아닌 유리창이라 내부가 꽤 어두워도 조금씩 반사되는 건 어쩔 수 없다. 통유리가 아니라 시야가 조금씩 막히는 것도 좀 아쉽고. 테라스가 있는 몇몇 곳은 아이 데리고는 비추라고 해서 못갔지만, 다음에 기회가 되면 테라스 있는 곳으로 한번 가보고 싶다.
Symphony of Lights 자체는 대단한 볼거리는 아니지만 도시에서 전체적으로 야경을 이렇게 관리한다는게 재미있고 그렇다. 저기 레이저빔 설치비와 전기세는 누가 내는 걸까 궁금했더랜다.
요기는 어디라 지칭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조명이 매우 예뻤다.
시간이 되면 이 근처 까페에서 한잔 해도 좋았을 듯.
그리고 홍콩섬쪽 야경을 보기 좋은 스타의 거리.
사람들 참 많다.
다시 Ferry 타고 돌아오면서 한컷.
크게 한 것도 없었지만 습한 날씨에 아이와 적잖이 걸어다니느라 숙소에 돌아와선 기진맥진. 그래도 맥주 한잔 안하고 잘 순 없으므로 아이 재워놓고 맥주 한잔으로 하루를 마무리.
일본 여행 계획은 지진과 해일이 가로막더니, 이번 홍콩여행의 가장 큰 변수는 Kiwi군의 열이었다.
3번의 입원과 중이염 수술까지, 우리 부부는 Kiwi의 열에 상당히 민감할 수 밖에 없는데, 다행히도 Kiwi는 벌써 작년 봄 마지막 입원 이후로는 크게 아픈 적이 없다. 심지어 겨우내 약간의 콧물 이외에는 감기도 거의 없었고. 그러던 아이가 부모가 여행 기대에 한껏 부풀어있는 2주전에 갑자기 열이 났다. -_-;; 비행기는 이미 예약했고, 호텔은 아직 결제 전이었는데, 중국의 연휴와 겹쳐서 호텔값이 비싸기도 하거니와 방도 금방금방 없어지던 상황.
어쨌든 아이의 상태를 봐가면서 확정은 최대로 늦췄고, 다행히 Kiwi는 여행 일주일쯤 전부터는 열이 잦아들었다. 아주 약간의 미열이 지속되어 신경이 좀 쓰이기는 했지만, 여행 사나흘쯤 전에는 완전히 정상체온이 되었다. 안심하고 호텔 예약도 끝냈는데 이런, 여행 출발 이틀전에 Kiwi의 체온이 갑자기 38.4도 정도까지 오른 것이 아닌가! 그때 나는 또 북경 출장중이었는데, 그 암담함이라니. 이 여행을 위해 가족여행용 28인치짜리 캐리어도 사고, 항공과 호텔도 겨우겨우 예약했건만, 여행을 취소하면 금전적으로도 penalty로만 50만원쯤 손해보게 생긴 상황. 입원이라도 하면 아이도, 우리도 힘들 것은 뻔하고. 그 와중에 전에 일하던 입주도우미는 급작스레 그만두기로 했고, 새로 입주도우미 면접 봐서 들이고, 난리도 아니었다.
상황이 그렇게 되니 어렸을 적 내 전과가 떠오른다. 유치원때 즈음인데, 온가족이 아버지 친구분 가족들과 같이 설악산인가 놀러갔다가, 내가 천식이 심해져서 우리 가족만 새벽에 돌아왔었지. 하지만 이건 해외여행인지라, 단순 감기인지 확신이 안드는 상황에서는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다행히 내가 출장에서 돌아오던 여행 전날, Kiwi의 열은 37.5도 정도로 떨어졌다.
약간의 부담은 있었지만 그래도 오지여행도 아니니 감당할만 하다고 판단하고 새로 사온 가방에 짐을 쌌다.
인천공항에 도착한지 12시간도 안되어 다시 출국을 위해 인천공항으로~
아이와 함께인지라 장기주차를 이용하기로 하고 차를 가지고 갔다.
톨게이트비와 기름값은 들지만, 주차비용 자체는 리무진 버스 이용료와 똑같았다.
원래는 전에 홋카이도 여행때도 같이 갔던 친구네 부부와 일정을 맞춰보려 했는데, 5월4일부터 연휴 일정의 비행기표는 급작스레 구하기가 어려웠다. 하여 우리는 4월말 출발하여 친구네와 홍콩 공항에서 바톤 터치하는 일정이 되었다. 우리 일정의 표도 많지는 않았는데, 의외로 우리가 탄 Cathay Pacific 항공기 좌석은 널럴했다. 결국 우리 가족은 성인 2좌석 표를 끊고 4좌석을 차지하고 왕복할 수 있었다. ㅎㅎ Kiwi도 내 예상보단 찡얼댔지만, 스튜어디스에겐 칭찬받을 정도의 수준으로 첫 비행을 마쳤다.
홍콩 공항에 내려, ATM을 찾아 홍콩달러를 찾고, 미리 몰랐던 호텔 직행 셔틀버스를 잡아타고 숙소로 이동했다. 주말의 침사츄이는 매우 혼잡하여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침에 출국 게이트가 외항사라고 먼 곳이어서 계획했던 라운지에도 못가고, 치사하게 비행기에서 유아는 밥도 따로 안줘서 상당히 허기진 상태. 일단 체크인 하고 아무데서나 먹을까 하다가 '아무데' 찾는 것도 일인지라, 그냥 계획대로 yeon이 알아둔 유명 딤섬집 예만방을 찾아갔다. 다행히 택시타니 호텔에서 금방. 거의 4시 가까이 되는 시간이었는데 우리가 들어가니 last order를 받고 있었다. 유명세에 비하면 맛은 글쎄... 나름 괜찮않지만 딤섬이라는 음식 자체가 딱히 내가 아주 좋아할 법한 음식이 아닌 듯. 사진은 예만방 앞 풍경.
일단 배를 채웠으니 약간 거리가 있는 Causeway Bay 역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괜찮은 결정이었던 것이, 그곳까지 가는 길이 상당히 예뻤다. 사진은 주로 인물사진들이라 생략.
Causeway Bay 역에 와서 MTR을 타고 Central로 향하였다.
교통 체증 때문에 워낙 홍콩에서의 일정 시작이 늦었어서, 일단 저녁식사가 예약되어 있는 침사츄이쪽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홍콩에서 일하고 있는 사촌동생에게 부탁해서 야경이 멋진 레스토랑으로 얘약해달란 곳이다. 카우롱 반도 쪽으로는 물론 MTR로 갈 수도 있지만 여행객들로서는 시간에 쫓기는게 아니라면 싼값에 운치있는 Star Ferry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홍콩에서의 이틀의 일정동안 이 Ferry만도 4번을 타게 된다. ㅎㅎ
당연히 아이도 좋아하고. ^^;
Kiwi는 이번에 참 많은 것을 처음 해봤다. 비행기도, 배도, 지하철도, (2층)버스도, Tram도 처음 타봤다. 호텔에서도, 침대에서도 처음 자봤다. 외국도 물론 처음이고, 처음 먹어본 것도 많고, 수영장도 처음 가보고 등등.
침사츄이쪽 Harbour City, 아이들 물건이 많은 곳에서 구경을 좀 하다가 7시반 예약 시간에 맞춰 찾아온 레스토랑 Hutong.
기본적으로 중식당인데, 우리의 메뉴 선택은 대실패. 양고기 요리는 냄새도 많이 나고 양념도 별로고, 닭요리는 너무 짜고. -_-; 달랑 세가족이라 요리 2개에 볶음밥을 시켰는데 남긴게 더 많은 듯. 중식당은 역시 여럿이 와야 부담이 적다. 그날 우리가 시켰던 메뉴들도 여럿이 조금씩 나누어 먹고 넘어갔다면 그럭저럭 괜찮았을텐데, 계속 먹기엔 상당히 부담스러운 맛.
이 별로인 요리들에도 Kiwi군은 그날 들어 가장 들떴었다.
심지어 다 먹었다고 접시를 치워가자 좀 울기까지. -_-;;
야경과 Symphony of Lights를 전망할 수 있는 위치로는 최고인데, 테라스가 아닌 유리창이라 내부가 꽤 어두워도 조금씩 반사되는 건 어쩔 수 없다. 통유리가 아니라 시야가 조금씩 막히는 것도 좀 아쉽고. 테라스가 있는 몇몇 곳은 아이 데리고는 비추라고 해서 못갔지만, 다음에 기회가 되면 테라스 있는 곳으로 한번 가보고 싶다.
Symphony of Lights 자체는 대단한 볼거리는 아니지만 도시에서 전체적으로 야경을 이렇게 관리한다는게 재미있고 그렇다. 저기 레이저빔 설치비와 전기세는 누가 내는 걸까 궁금했더랜다.
요기는 어디라 지칭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조명이 매우 예뻤다.
시간이 되면 이 근처 까페에서 한잔 해도 좋았을 듯.
그리고 홍콩섬쪽 야경을 보기 좋은 스타의 거리.
사람들 참 많다.
이렇게 홍콩에서의 첫날은 저물어갔다.
다시 Ferry 타고 돌아오면서 한컷.
크게 한 것도 없었지만 습한 날씨에 아이와 적잖이 걸어다니느라 숙소에 돌아와선 기진맥진. 그래도 맥주 한잔 안하고 잘 순 없으므로 아이 재워놓고 맥주 한잔으로 하루를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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