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의 끝4 수집의 끝 - 4 '수집의 끝' 시리즈(?)를 더 쓰게 될 줄은 몰랐다.'수집의 끝' 시리즈를 쓸 즈음에, 몇가지 수집하던 것들을 더이상 수집하지 않기로 하고 없애면서 쓴 시리즈이기 때문에, 그 이후로는 특별히 모은 것이 없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책이 쌓이는 것도 싫어 대부분 빌려읽기로 독서 습관을 바꾸었고. 그러나 그 이후에도 계속된 수집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디지털 컨텐츠들이다. 이것들은 자리를 차지하지 않고 낡지도 않으니, 가끔씩 백업을 해야하는 것 이외에 쌓이는 것이 크게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집의 끝'이라니?물론 디지털 컨텐츠들은 더 이상 안모으고 버린다는 의미는 아니다.특히 사진 같은 경우는 계속 찍을 것이고 계속 쌓여나갈 것이다. 그럴만한 계기가 생긴 것은 음악들이다. 대략 대학원 시절부.. 2017. 5. 26. 수집의 끝 - 3 아직 수집의 끝 시리즈 두번째인 동전들의 처리 방법은 결정하지 못했지만, 최근에 또 한가지 사진만 찍어두고 치워버린 것들이 있다. 전의 각종 티켓들과 비슷해 보이지만, 이 녀석들은 여행을 다니면서 모은 것들이다. 지도, 기차 시간표, 미술관 팜플렛, 전철 티켓, 무료 엽서, 각종 입장권 등... 이중 대부분은 내 첫 해외여행인 96년 배낭여행때 모아온 것들이다. 모을 때는 나름 나중에 기념이 되리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절대 다시 보지 않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기념으로 뭔가 가져오는 것이 점점 적어졌다. 뭐 그 흔한 제주도도 처음 가본게 2006년이니 나도 은근히 촌놈이다. 하긴 비행기표도 계속 모으다가 작년부터 그냥 버리기 시작했다. 유로화가 없던 시절이라 이때 유럽여행은 환전이 참 번거로왔다. 비상용.. 2009. 3. 19. 수집의 끝 - 2 돈되는 건 별로 안모으는데, 어쩌다 보니 돈은 모은 게 있다. 다름아닌 1975년 이전의 동전 모으기이다. 별 뜻이 있어서 모은 것은 아니고, 어느날 무심코 동전의 발행연도를 보니 나보다 나이가 많더라. 그것도 돈의 나이가 나보다 많으면 산전수전 다 겪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 뒤부터 100원짜리 동전이 생기면 연도를 확인해보고, 나보다 나이 많은 동전은 왠만하면 쓰지 않고 모았다. 일일이 확인하는게 귀찮지 않나 생각할수도 있지만 1983년에 100원짜리 동전의 숫자 font가 바뀌었기 때문에, 일단 1982년 이전의 옛날 동전은 눈에 잘 띄고, 그런 것들만 유심히 보면 된다. 얼추 10년 이상 모은 것 같은데, 아주 급한 몇번의 경우를 빼고는 안쓰고 모아뒀으니, 10년 이상 나를 거쳐간 100원.. 2009. 3. 8. 수집의 끝 - 1 뭔가를 모으는 데에 특별한 집착이 있는 편은 아니지만, 약간의 강박적 성격은 수집벽과 쉽게 연결이 될 가능성이 높은 부류가 아닌가 싶다. 그래도 어렸을 적 누구나 한번쯤 모아봤을 우표라던가, 외국 동전이라던가, 특이한 색깔의 성냥개비 라던가, 작고 예쁜 돌맹이 등을 모아보긴 했지만, 특별히 대단한 컬렉션을 만들어본 경험은 없다. 어렸을 적의 이런 시시한 수집들의 끝이 흐지부지였기 때문에, 지금도 유별난 수집벽은 없는 듯 싶다. 수집의 곤란한 점은 그것이 별 실질적인 효용을 가지지 못한다는 점이다. 물론 쓸모가 있는 것들을 모으는 경우도 있지만, '수집'이라 불릴만한 행위는 이미 그 말 자체에 실제적인 쓸모 이상으로 모은다는 의미가 들어있지 않을까? 어느 순간부터 수집품이 시들해진 취미의 대상이 되거나, .. 2009. 3. 1. 이전 1 다음